[한방칼럼] 만성피로증후군, 어떻게 관리하지?

쉬어도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감, 느껴보신 적 있나요?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아무리 쉬어도 쉽게 풀리지 않는 피로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 합니다. 보통 기억력 또는 집중력 저하, 정신적 육체적 활동 후 극도로 심해지는 피로감, 개운하지 않은 수면, 근육통, 부종이나 홍반이 없는 다발성 관절통, 심한 두통,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동반할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감을 느끼는 다양한 상황을 아울러 일컫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렵고 당장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꾸준히 관리를 해주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우리 몸의 정기가 부족해서 오는 '허증' 만성피로증후군의 대표적 케이스에 대한 자가관리법을 식이와 혈자리 위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신체적으로 피로를 자주 느끼며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손발바닥에 열감이 잘 느껴지면서 밤에 땀이 잘 나고 현기증과 이명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이 때 구기자, 오디, 검은깨 등이 도움이 됩니다. 혈자리 마사지는 발목의 안쪽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의 오목한 곳과 안쪽 복사뼈 바로 밑의 오목한 곳, 무릎 오금주름의 안쪽 끝 자리를 위주로 해주면 좋습니다. 다음은 허리와 무릎이 시리지만 추위를 잘 타고, 특히 수족냉증이 있으며 소변이 맑고 하체가 잘 붓고, 새벽녘에 설사 또는 묽은 변을 보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생강차, 장어, 쌀로 만든 음식 등을 드시면 좋습니다. 또한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해서 드시고, 허리와 엉치사이(lower back) 그리고 아랫배 쪽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세요. 혈자리는 안쪽 복사뼈 위로 세손가락 너비만큼 올라와서 아킬레스건 바로 앞쪽을 마사지 해주면 좋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며 잠을 잘 못자고 꿈을 많이 꾸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정신적 피로감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 경우엔 리치, 소고기, 아마란스 씨앗, 굴 등의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혈자리는 양눈썹 사이, 손바닥쪽 손목의 주름 위에서 새끼손가락쪽의 힘줄 바로 안쪽의 오목한 곳, 종아리 안쪽면에서 복사뼈 위로 네 손가락 너비만큼 올라온 곳을 마사지 해주세요. 안색이 창백하고 잦은 기침과 함께 묽고 하얀 가래가 있거나 목소리에 힘이 없으며, 큰 활동없이도 땀이 잘 나고 식욕이 없는 경우에는 둥굴레, 호두 등이 좋습니다. 도움이 되는 혈자리는 손바닥쪽 손목의 주름 위에서 엄지손가락쪽의 힘줄 바로 바깥쪽의 오목한 곳과 엄지발가락쪽의 발등과 발바닥이 만나는 중간 선상에서 발가락과 발등뼈 관절의 아래로 오목한 곳입니다.

공통적으로 곡물류와 콩류, 동물의 간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 비타민 B1(Thiamine)은 탄수화물 대사에서 중요한 보조인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생성을 도와 피로감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반면 소화에 부담이 되는 기름진 음식, 너무 맵거나 찬 음식, 유제품등과 간에 부담이 되는 알코올, 당도 높은 음식 등은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로감을 동반하는 모든 증상에 두루 도움이 되는 두 혈자리를 소개해 드리자면, 손등에서 엄지와 검지손가락 뼈가 만나는 곳 앞의 살 부분과 발등에서 엄지와 둘째 발가락 뼈가 만나는 곳 바로 앞의 오목한 곳 입니다. 이 두 혈자리는 좌우를 반대로 해서 함께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른 손등과 왼 발등, 왼 손등과 오른 발등)

현대사회에 만연해있는 고질병, 만성피로증후군. 꾸준하고 작은 실천으로 모두들 조금 더 기운찬 나날이 되시길 바라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가까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보실 것을 권고드립니다.

예일한의원 이윤선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