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예전에 알던 그 나라가 아닙니다

요즘 뉴스에서나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한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드라마로 전세계 시청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재가 지극히 한국적이고 다소 폭력적인 내용이라 과연 다른나라에서도 이런 드라마가 먹힐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예상을 깨고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세계 시청자들을 압도하고 말았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것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열풍이 불었던 드라마 '대장금'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겨울연가'가 성공했고,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K-POP으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BTS'와 '블랙핑크'가 세계 대중음악의 표준이라 불리는 미국 빌보드차트를 석권하기에 이르렀다. 한류의 바람은 이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았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한국의 발전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이미 일본의 기술력을 넘어 반도체분야와 스마트폰, 고화질 TV는 세계 최고수준 이라는 명성을 얻어냈고, 얼마전에는 한국의 자체기술로 개발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어 세계 7번째 로켓발사국이 되었다. 국가의 경제규모도 GDP기준 1조 6천억달러로 세계 10위권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조국이 발전하고 잘 살게되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올라가고 자랑스러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수 십년전 'KOREA'라고 하면 한국전쟁, 김치, 태권도 정도가 현지주민들과의 공통화제였으나, 이제는 BTS, 오징어게임, 제네시스, 갤럭시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민사회에서 흔히들 미국오던 시점에서 생각이 멈춘다는 지적들이 있다. 70년대에 이민온 선배들은 새마을운동의 추억을, 80년대는 어수선한 데모행렬을, 90년대는 IMF를 떠올린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는 이 시대에도, 주위에는 '빨갱이 타령'을 하거나 일본은 '넘을수 없는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있다.

BTS가 불러서 빌보트차트에 32주간이나 올라있던 '다이너마이트'라는 한 곡의 경제효과는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를 합해서 1조 5천억원(약 12억 7천만달러, 1.2 billion)이 넘는다고 한다.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자'라는 포스터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여, 이제 한국은 예전에 알던 그 나라가 아닙니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