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통계숫자의 불편한 진실

작년부터 현재까지 뉴스의 첫 머리는 항상 숫자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COVID-19 감염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다. 각 나라별, 도시별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통계가 매일 집계되고, 증가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 분석하여 감염병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의견이 더해지면 뉴스가 끝나버린다. 최근에는 각 나라별로 국민중 백신접종을 몇 % 맞았는가 하는 통계와 함께 비교분석을 하는 기사도 부쩍 늘었다.

감염자 숫자와 대상이 되는 인구의 점유율에 따라 국가나 도시의 방역대책과 통제범위가 결정되기에 중요한 숫자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감염자 숫자, 사망자 숫자만 보다보니 누구나 피로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더구나 다른나라들은 감염자 숫자가 더 많은데도 비즈니스업소들의 영업규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규제를 당하고 있는 업소주인들은 억울하다고 호소를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는 집권하는 정부와 야당이 있고, 정부편을 드는 언론과 야당편을 드는 언론들이 존재한다. 언론사마다 그 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자기 입맛에 맞는 통계를 가져다가 서로에게 유리한 분석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똑같은 숫자를 갖고도 평가가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백신접종 50%를 달성하여 집단면역이 가까워졌다' '아직도 50%밖에 안되는 접종율로 방역실패한 정부' 등 헤드라인부터 다르다.

또 국가별로 비교할때도 '미국은 매일 15만명의 감염자가 나오는데 이스라엘은 1만명도 나오지 않는다'고 수치비교를 한다. 3억 3천만명과 900만명을 단순비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무려 40배의 인구격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9월말 현재 한국의 일일평균 2천명대 감염자수는 인구수를 대비하여 비교하면, 미국의 10분의 1, 이스라엘의 30분의 1 수준으로 분명히 방역모범국이 맞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여론조사 통계숫자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 여론조사 숫자가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지는지 우리는 많이 지켜보지 않았는가? 당시의 여론조사결과 대로라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대통령이었고 현재에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시도때도 없이 전 세계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 시대는, 한쪽으로 치우친 통계숫자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말고 균형잡힌 판단이 요구되는 세상인 것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