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칼럼] 후회없는 삶, 행복한 죽음과 유언

우리는 모두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아침에 마음먹은 하루계획도 의도한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일상인 삶이다.

베이지역 산불로 인해 아침부터 하늘이 누런색으로 어둑한 날 유언장 공증으로 내 사무실을 찾아온 한 고객이 "갑자기 너무 무섭네요, 아침에 창을 활짝 열고 햇살과 파란 하늘, 상큼한 공기를 누려왔던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가를 이제야 새삼 실감하며 지금 이 순간 순간들의 만남과 관계들을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한다", "그동안 힘껏 살아오느라 앞뒤 바라볼 여유도 없이 달려오다 코로나 때문에 일터가 문을 닫자 갑자기 시공이 멈춘듯 달려야 할 삶의 목표와 무게 중심을 잃어버린것 같다"며 "그간 달려온 이민 생활과 앞으로의 노후 생활이 허망하고 불안하다며 친구들을 만나 함께 외식후에 차와 마음을 나누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너무 그립다"고 말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행복을 발견하지 못해 불행하다. 감사는 마음의 평안을 얻게하며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바이러스와 홍수와 화재 등으로 재앙이 닥치는 지금 이 순간, 삶이 마라톤이라면 뜀박질의 힘과 속도, 호흡 조절을 잘해 삶을 죽음까지 성공적인 완주는 어떻게 해야하나, 종교나 지위와 나이를 불문하고 지금 이 시점이 삶의 터닝 포인트로 걸음걸음 여행처럼 담백한 시선으로 삶을 즐기며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요즘에는 특히 삶의 여정을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장례 절차와 함께 유언장과 리빙트러스, 자서전과 관련한 문의도 많아졌다. 바삐 달려가는 동작을 멈추고 잠시 여기에 있는 나 자신에 집중하고 가슴 속의 진짜 나를 알고 준비할때 더욱 삶이 풍성하고 넉넉하며 행복하지 않을까.

시간이 많지 않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고통과 절망으로 소진해버리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 귀한 시간에 저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결국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까지 오랜 병마와 의학적 투쟁을 벌인 끝에 죽음을 맞는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며 죽음을 맞는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는 남은 시간 동안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하다. 호스피스 병원 환자들이 죽음을 앞둔 삶의 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들에 대한 가장 많은 다음의 다섯가지 통계를 통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행복한 삶과 죽음을 준비하고 후회없이 살고 죽어갈 수 있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1.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않은 걸 후회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살았고 주변 사람의 기대를 충족 시켜 그들을 웃게 만들려고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다.

2. 일을 너무 열심히 한것도 후회한다. 일 중독증에 빠져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사회적 성공을 거두어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공허하다.

3. 삶의 끝에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좋고 싫고 기쁘고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눌렀다는 것이다.

4. 친구들과 연락을 끊을걸 후회한다. 죽음이 가까워 올수록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5. 행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죽을 때가 돼서야 행복이 선택의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 행복은 내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 않고 반드시 죽는다. 그 사실을 자꾸 잊어버릴 뿐이다.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나쁘거나 어리석게 생을 허비하지 않고 현명하고 풍성한 삶을 후회없이 살게 된다.
지금 이 시대 우리 모두는 겨울 채비를 준비하는 삶의 가을이 아닌가 싶다.

김병오(David Kim)
퍼시픽 법무그룹 대표
연세로펌 북가주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