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같은 호수로의 여행

파란 하늘과 맑은 호수가 만나 이루는 수평선은, 바다의 그것과는 다르다. 크고 깊으며 오랜 시간을 존재해 온 호수는 마을의 신성한 존재이며 마을 사람들은 일생을 호수에 의존하고 살아간다.

여행객들은 저마다 노을지는 호수가에서 실루엣 사진을 찍어본다. 깊은 여유로움이 적막하게까지 느껴지는 시간 그 어떤 한폭의 그림보다도 아름답기에 그 풍경안에 온전하게 나를 맡기고 싶었던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다. 잔잔한 물안개가 얹혀진 새벽의 풍경부터 크고 깊은 호수 만큼 길게 느껴지는 노을과 쏟아지는 별을 모두 담아낼듯한 밤풍경까지 호수 하나에 빼앗겨버린 마음이 아쉽지 않다.

BAIKAL LAKE, Irkutsk, Russia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

길이 636km, 수심 1,742m 세계 최대 담수호 바이칼 호수는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깊다.
이 거대한 물을 보며 처음 어떻게 호수라 생각하게 되었을까?
사방을 둘러보아도 바다로 착각할 수 밖에 없는 장엄한 풍경의 호수.
대륙에 사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바이칼 호수는 바다를 대신한다.
바이칼에는 336개의 강이 앙가라강 하나로만 모여들어 흘러든다. 때문에 유속이 쎄 1년 내내 얼지 않는다. 이 강은 1,850km 를 흘러 북해까지 이어진다.
특히 바이칼 호수는 깨끗하기로 유명한데 그 투명도가 42m 나 된다. 불순물이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물맛이 시원하고 깨끗하다. 물만 맑은 것이 아니라 공기도 맑아 화창한 날이면 50km 거리의 산도 손이 닿을 듯 가깝게 보이며 밤이면 하늘의 별들이 눈앞에 있는 듯 가깝게 보인다. 바이칼 호수의 중앙에는 알혼섬이 있다. 호수 안에 있는 섬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러시아 사람들은 알혼섬을 바이칼호의 속살이라고도 부르고 징키스칸의 무덤이 있을거라는 전설을 믿기도 하며 신성한 것들이 가득한 이곳에 신들이 산다고도 믿는다. 때문에 전 세계 무속인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들판 곳곳에는 신목 세르게, 산양이 걸린 장대, 신목 나무들을 볼 수 있으며 바이칼 호수의 샤면바위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알혼섬 외에도 바이칼에는 21개의 섬이 더 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위 구릉처럼 끝없는 푸른 호수 위에 놓인 섬들은 우리에게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푸르른 여유를 선사한다.

SUPERIOR LAKE
North America 슈피리어 호수

슈피리어 호수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오대호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이며 수백만 년 동안 덮여있던 빙하가 깎이며 녹아내려 생긴 빙하호다. 면적 약 8만 2,360km² 최고 수심 405m이며 해발고도 183.6m, 호안선길이 3,000km 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등산로와 산책로 그리고 모래 호숫가등이 아름다워 1944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슈피리어호는 7-8개의 강이 가로지르는데 호수 주변 숲의 2/3 은 메이플이 분포하고 있어 가을이면 북미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청량한 공기를 자랑하는 숲과 맑고 깨끗한 호수 덕에 흰꼬리사슴, 카리부무스, 흑곰, 늑대등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망망한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수평선만 보이는 곳.
잔잔한 호수의 물결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절경, 고산 숲 지대 마을을 끼고 수많은 역사적 명소와 풍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은 휴식과 즐거움을 모두 갖추고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슈피리어호 북서쪽에는 면적은 540km², 길이는 72km, 너비는 14km의 ‘로열섬’ 이 있다. 인구는 약 1000명으로 슈피리어호에 있는 섬 중 가장 크다. 미시간주에 속해 있으며 캐나다 국경과 가깝고 미국 중서부에서는 유일한 국립공원인 아일로열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섬 안에도 크고 작은 30여개의 호수가 있고 가문비나무, 자작나무등이 띠모양으로 원시림을 이루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로열섬은 도보나 카약으로만 섬을 여행할 수 있다.

*오대호 : 슈피리어호, 휴런호, 미시간호, 온타리오호, 이리호
*담수호 : 염분 함유량이 1리터 중 500mg 이하인 호수

TITICACA LAKE
South America 티티카카 호수

잉카인들이 태양신이 강림한 곳이라 믿었던 호수 티티카카.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 호수는 맑고 청명하며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00m 높이의 고산지대에 있다. 높은 고도 탓에 아름다운 절경을 보기위한 트레킹도 쉬운 도전이 아니라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티티카카를 보기위해 숨을 크게 들이키며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로 몰려든다.

티티카카 호수는 면적 8,135km² 해발고도 3,810m, 최대수심 281m로 안데스산맥의 알티플라노 고원 북쪽에 있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담수호이다. 호반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대부분 옥수수나 감자 등 농사를 짓고 호수의 남쪽 지역에서는 어업과 수상생활을 하는데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발상지의 하나로 추정되는 곳이다.

2013년에는 티티카카 호수 바닥에서 고대 잉카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약 2천여점의 유물은 고대 여성들이 사용하던 빗과 그릇 등 티아와나코와 잉키 시대의 유물인 것으로 밝혀졌고 아름다운 관광지로 알려졌던 티티카카 호수는 고대 유적지로 새롭게 조명받았다. 그리고 해저 유적들을 볼 수 있도록 티티카카 호수에 해저 박물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티티카카 호수에는 약 180개의 섬이 있다. 그중 티티카카 호수에 뜬 작은 별이라 불리우는 ‘태양섬’은 코파카바나 항구에서 배로 2시간 정도에 위치한다. 섬의 고도는 약 4,000m. 눈앞에 펼쳐지는 섬의 모든 곳들이 엽서에서나 볼 듯한 풍경들로 가득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진 잉카의 유적들은 영화에서 본 것 처럼 과거로 여행온 나를 상상케한다. 하늘과 호수가 구분되지 않는 것 처럼 푸르른 곳, 자유롭게 풀을 뜯는 노새들, 양떼를 모는 소년의 모습까지 이 모든 것들은 태양섬에서 태양신의 보호아래 나고 자라며 티티카카 호수의 일부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