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손재권은 실리콘밸리

미국 내 ‘자택격리(Stay at home)’ 하는 주가 늘어났습니다. 자택격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 커브를 평탄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상황 아니면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진원지(특히 뉴욕)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온 저는 이 같은 자택격리 명령이 당황스럽고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를 보거나 TV를 보면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TV 뉴스 채널에서도 스튜디오엔 한두 명만 나오고 기자들이나 앵커들도 집에서 재택하면서 진행합니다. 재택앵커.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젠 자연스럽습니다. 미국이 허리케인, 지진, 대형산불 등 자연재해가 많다보니 ‘자택격리’나 대피가 그렇게 못할 것은 아니는 인식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 동부나 시카고 등지에선 폭설에는 며칠씩 자택격리를 하니까요. 잘 훈련됐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래픽1 참조)

지금 세계 각국에서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지는 위의 표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국이 상당히 자유로움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이 강력하고 빠른 테스트, 확진자 격리 등 방역에서 선진국의 모범을 보여줬는데 그렇다고 확진자가 확 줄지는 않고 있어서 걱정되긴 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봉쇄' 정책을 쓴 중국의 사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로 보면 이 같은 분위기가 4월말까지 갈 것 같습니다. (그래픽2 참조)

머니보다 마스크를 달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또 한번 움직였습니다. 경제 충격에 대응하고자 무한대 양적완화(QE)를 전격 선언한 것입니다. 별도 대출기구를 출범시키고 회사채까지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연준이 회사채까지 매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이 금융위기보다 더 하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23일) 다우지수는 3.1% 하락한 18,591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11월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 수치입니다.

지금 시장은 '헬리콥터식' 돈 살포 보다 MTV, 즉 M(마스크), T(테스트) 그리고 V(백신)을 원합니다. 천문학적인 돈인 4조 달러(5000조원)를 시장에 공급한다는데 도대체 마스크 하나 제대로 구할 수가 없습니다. 마스크 쓰면 아프다는 관습적 의미도 옛말입니다. 5000조원 푼다면서, 모든 미 성인에게 1000달러 나눠준다면서, 마스크는 안 만드는 것일까요 못 만드는 것일까요. 지금 미국은 환자를 치료할 병원에 마스크와 의료 장비가 없어서 사람들의 기부를 받는 지경입니다.

테스트 장비와 장소도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백신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지금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FDA의 관료적 시스템 때문인지 아직 무소식입니다. 지난 11년간 끝모르게 미국 경제와 주가가 성장하고 돈 잔치를 해왔지만 정작 ‘바이러스’에 날개없이 추락하는 경제를 눈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연준이나 트럼프 정부에서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는 떨어집니다.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히 꺾이고, 바이러스 활동이 사라졌으며 백신이 개발됐다는 발표가 나오면 그 때부터 시장 심리는 안정화되고 주가는 크게 오를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지금 연준이나 행정부에서 쏟아낸 ‘무한대 달러’는 시장에 큰 부담을 줄 것입니다. 자산 인플레 등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명암 갈린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10년 6월 소뱅의 미래 30년, 300년 비전을 발표하면서 미래 세상에 출현할 불확실한 4대 위협으로 자연재해, 테러리즘, 바이러스(Unknown Virus) 그리고 외계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유성(Meteor 별똥별)을 꼽았습니다(69페이지). 이 중에 바이러스가 실제로 충격을 준 것인데 이렇게 예측을 한 소프트뱅크 손 회장 조차도 지금 주가 하락과 위워크 등 투자 회사의 가치 감소로 인한 어려움(41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각, 자사주 매입발표)에 처해 있습니다.

경기 불황은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에게 더 가혹합니다. 투자가 지연되며 신규로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실제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자금 유치(펀딩) 규모가 전분기(2019년 4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는 12% 줄어든 77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큰 감소폭(2012년 3분기가 가장 큰 감소)이었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감소폭이 컸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본격적인 영향이 다소 늦게 시작된 북미 시장의 경우엔 2분기부터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타날 듯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해고도 시작됐는데 스쿠터 회사 ‘라임 (Lime)’은 50~70명 규모, 실리콘밸리의 온라인 매트리스 업체 ‘에이트슬립(Eight Sleep)’, 기술 중심 고용 SW 회사 ‘트리플바이트’, 슬리퍼 버스 회사 ‘캐빈’ 등이 현금 소진을 줄이기 위해 인력의 약 20% 를 감원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 오프라인에 의존하거나 단순 아이디어형, 막대한 현금 소진형 사업은 업종에 따라 버티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드 펀딩 단계의 스타트업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특히 가혹한 시기일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올스톱이 장기화되면 테크 대기업도 감원 흐름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펀딩을 완료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숏폼 미디어 스타트업 리카운트 미디어(Recount Media)가 1300만 달러의 자금 유치(Series A)에 성공했습니다. 숏폼 동영상은 앞으로 더 소비가 커질 것입니다. 영국의 중고차 세일즈 포털 카주(Cazoo)는 1억1600만달러의 자금 유치를 발표했습니다. 중고차 매매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기회입니다. 당분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후폭풍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데 업종에 따라 스타트업의 감원/폐업 소식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 펀딩 성공 소식도 동시에 들릴 것입니다.

이처럼 불황일 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대량 해고 시작’은 눈에 띄는 헤드라인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도 나타나지만 이 틈을 타고 시대에 맞는 신규 스타트업의 등장도 빨라집니다. 담대한 VC는 위기 때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 큰 기회를 얻습니다.

재택근무, 실패하지 않는 법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다. 출퇴근 시간을 벌 수 있다"를 꼽습니다. 또 육아와 병행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 많았을 것입니다. 재택근무는 이 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의 단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더밀크 설문에서는 '외로움' '업무 효율성 떨어짐' '삶의 질 저하' '업무강도 증가' '의사소통 부재' 등을 꼽았습니다. 재택근무를 오래 하다보면 동시에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기술 이슈가 아니라 신뢰부족, 외로움 등 '감정적'인 것입니다. 상사는 직원이 집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재택근무 초보자는 정보 부족에 시달립니다.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간단히 얻었던 답변도 집에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죠. 사회적 외로움도 증가합니다.

재택근무 환경도 이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아이들도 함께 집에 있습니다. 육아를 동반한 재택근무는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가 됩니다. 매우 산만한 환경인것이죠.

때문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인용한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도 각 직장에서(상황에 따라) 1~1.5일 정도 재택근무를 검토해보는 것은 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화 이후, 재택근무를 원하는 임직원이 많다고 할 때 어떻게 재택 근무를 지원해야 할까요. 하버드비지니스리뷰가 제시한 ‘재택(원격) 근무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패스트컴퍼니의 조언도 비슷합니다.

재택근무 환경에서 일을 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점 '격려' 그리고 '정서적 지원' 입니다. 재택근무로 급변한 상황에서 관리자는 직원의 불안과 우려를 경청해야 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니 편하겠다가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게 힘들겠다고 하는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또 매일 할 일을 체계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상사는 매일 직원과 전화를 합니다. 단독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직원에게는 일대일 전화를, 공동작업이 많은 팀은 팀전화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화를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게 되면 직원은 매일 통화를 하면서 우려하는 점과 질문 등을 지속적으로 상사에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재택근무를 할 때 업무를 어떻게 하겠다는 규율을 직원과 함께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제공해야 합니다. 좀 더 빠른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슬랙이나 줌, 팀즈 등 협업 솔루션을 이용하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더밀크 조사에서는 각 회사에서 사용하는 협업 솔루션으로 MS 팀즈, 슬랙, 줌, 카카오톡, 구글 행아웃, 노션, 웹엑스 등이 꼽혔습니다. 한국에서 개발된 서비스는 카카오톡밖에 없었습니다만 한국에도 플로우, 잔디 등이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이주환 대표의 협업툴 스윗은 현재 급성장하며 글로벌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정착되자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창의적 방법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닉(Sneek)' 이란 소프트웨어는 웹캠에서 5분마다 자동으로 팀원들의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보여주는 솔루션입니다. 마치 옆에 계속 동료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함입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줌(Zoom) 채널을 한 팀에서 2개 운영하는 회사도 소개했습니다. 1번 채널에서는 업무 대화를 하고 2번 채널에서는 잡담만 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쉬는 시간에 회사 라운지에 가서 커피 마시며 동료와 얘기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방법이죠.

바이러스로 뜬 게 아니라 경쟁에서 이겨서 선택 받은 ‘줌’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크게 성장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줌은 대표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수혜 회사입니다.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무료 서비스도 많은데 ‘줌’을 많이 선택합니다. 현재 세계 각국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순위 1~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줌은 페이스북 메신저, 틱톡, 넷플릭스, 왓츠앱, 인스타그램보다 더 많이 다운로드 받는 앱입니다.

줌의 주가는 이달 들어 26% 올랐는데 S&P500이 32%, 나스닥이 23% 떨어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것입니다. 애플, 아마존 마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폭락장에서 오히려 주가가 오른 회사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줌’ 이었던 것입니다.

줌 회의를 하는건 이제 특별한 사례로 꼽히지도 않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우리는 줌에 살고 있다”는 기사에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파티, 요가도 한다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Z세대가 드디어 이름을 찾았다. 바로 줌세대(Zoom Generation)이다”, 베이비 부머를 빗댄 ‘주머(Zoomer) 세대’ 등 다양한 별명이 나오고 미국의 각 대학에서 줌으로 강의를 하다보니 결국 모두 ‘줌 유니버시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렇게 줌을 많이 쓰다 보니 ‘줌폭탄(ZoomBombing)’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화상회의 할 때 화면공유 기능을 이용, 모르는 사람이 스팸 및 음란물을 뿌리는 행위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부상하기 전까지 줌을 아는 이용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광고를 제대로 한 적도 없습니다. 입소문에 의한 추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줌’은 첫 번째 옵션은 아니었습니다.

골리앗들이 있었죠. 구글의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시스코의 ‘웹엑스’, 애플의 ‘페이스타임’ 등입니다. 줌이 시장을 파고 들때부터 구글, MS, 시스코, 애플의 솔루션이 이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줌의 성공을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창업자 에릭 위안에게 조언해 준다며 “안될 것이다. 어떻게 구글, MS, 애플, 시스코를 이길 수 있겠니?”라는 말을 해준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줌 외에도 다른 화상회의 스타트업도 많았습니다. 창업자가 유명해서일까요?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위안은 영어도 잘 못하는 오리지널 중 국인이었습니다(대학 졸업 후 도미).

하지만 에릭 위안과 줌 팀은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개발에 매진합니다(이 회사는 산호세 공항에 MEET HAPPY라는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줌을 창업하기 전에 웹엑스에 있었는데 시스코가 회사가 크고 사업부가 많다보니 ‘화상회의’ 사업에 전념하지 않고 가격이 비싸서 작은 기업이나 학교 등은 접근이 힘들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애플 페이스타임은 회의에 적합하지 않고 구글 행아웃은 기업용 서비스를 잘 하지 못합니다. 에릭 위안과 줌은 다들 “안 될꺼야”라고 할 때 기회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줌은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PC, 모바일 등 모든 디바이스를 통해 손쉽게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고 최대 1,000명이 참여할 수 있고 엔드 투 엔드 암호화를 지원, 보안성도 뛰어납니다. 아웃룩 등을 통해 회의를 예약하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회의 당 40분 미만, 동시 참여자 100명까지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줌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 사용자에 한해 40분 제한을 풀었습니다. 지금은 무료로 쓰지만 앞으로 유료 전환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 10만 달러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고객사 344개 중 55%가 무료 사용 후 유료 구독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일단 줌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장에 마케팅 없이 침투하고 이후에 유료 가입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창업자와 팀이 훌륭하고 기업 철학이 확실해서, 저는 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윗을 이긴 골리앗 그리고 아시안의 아메리칸 드림 어게인 스토리도 있습니다.

줌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반짝 뜬 것이 아닙니다. 기업 철학과 기술이 강하고 창업 정신이 확실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과의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중에 선택을 받을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빅테크 그리고 리더십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MS,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회사들에겐 나쁜 소식은 아닙니다. 자신들의 기술을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에 즉각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금이 워낙 풍부하니 사태가 장기화되어도 버틸 힘도 있고 어려운 시기에 연구개발(R&D)을 줄이지 않으니 후발 업체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스타트업이 어려워져서 우수 인력이 시장에 나오면 인재를 ‘줍줍’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공룡’이라는 이미지로 개인정보 유출, 불평등 유발 등의 악명이 높았습니다. “빅테크를 해체하라”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악명을 씻을 기회입니다.

실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MS 등은 적극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1만5000개의 보호용 고글, 의료용 보호 모자, 적외선 온도계, 방호복 등을 기부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도 “애플이 미국과 유럽의 의료진들에게 수백만 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고 페이스북도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지역 의료진에게 72만 개의 마스크와 15만 개의 의료용 장갑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공장에서 인공호흡기(ventilators)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아마존의 제품 유통과 배달의 기본 원칙을 변경한다”면서 어린이와 의료용 물품을 가장 최우선적으로 배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베조스는 또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10만 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하고 현재 직원들의 시급도 인상할 예정입니다. 시스코는 23일 전염병으로 인해 수입을 잃은 산타클라라 카운티 주민에게 900만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2억2500만달러의 제품과 현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과 결정이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리더라면 위기 때 반드시 발휘해야 할 리더십이기도 합니다.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프랑스 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급확산하는 시기에 자사 향수, 화장품 공장에서 손 세정제를 생산하겠다고 전격 발표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크리스챤 디올 세정제인 셈이죠. 이후에 LVMH와 경쟁사인 케링그룹(입생로랑, 발렌시아가)이 의료용 마스크 생산에 나선다고 발표했는데 ‘디올 세정제’ 파워가 워낙 커서 소식이 묻혔습니다. LVMH는 위기에 빠른 리더십으로 회사를 살리는 좋은 사례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그 어떤 글로벌 CEO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위기 때 CEO의 리더십이 빛나게 돼 있습니다. 세계 2차대전 때 용기있는 결단, 자신감 있는 말투, 국민들에겐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처칠이 그랬죠. 지금 위기 때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행동을 주저하는 소위 ‘윗사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전문가 집단에 사로잡혀 결정을 미루는 ‘집단사고(group thinking)’는 위험합니다. 국가와 경제,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순간적으로’ ‘고독하게’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리더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는 대통령, 국회의원, 회장, CEO가 ‘직업 (직책)’인지 ‘리더’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주가 폭락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더밀크의 경제방송 ‘미국형님’ 에서는 최근 주가 폭락에 개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방송했습니다 (youtube.com/themiilk). 다음은 핵심 요약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것이다.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법도 제로금리나 QE가 아니다. 확진자수가 줄어들면 시장은 안정화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을 살고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더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비즈니스가 많이 형성이 될 것이고 박리다매로 많은 기업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는 2-30년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다운사이드보다는 업사이드가 굉장히 많다고 보고 있다.

-지금 모두 마이너스는 아니다. 20년 전, 10년 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마이너스 아니다. 심지어 5년 전에 들어갔던 사람도 마이너스 아니다.

-경험이 적으면 적을수록 느끼는 스트레스 레벨은 훨씬 높다. 지나가게 되면 이게 아주 좋은 레슨이라고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은 포트폴리오 짜야할 시기이자 자산 리밸런싱 시기. 자기한테 맞는 목적과 시간을 정해라, 그게 안되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이상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가 하락은 돈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내가 100이 있으면 항상 70, 60만 투입을 하고 40은 리밸런싱을 위해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투자엔 원칙이 있다. 항상 투자를 하되 그럼에도 자산의 2-30% 는 리벨런싱 자금이다. 그 2-30%가 배가 되고, 세 배가 된다. 리스크가 크니까.

-돈 버는 사람들은 (리스크 클 때) 그 때 들어간다. 그 때 상황을 기다린다. 나머지 80은 안정하게 가지만. 그래서 리밸런싱 스트레티지는 잃을 때 덜 잃는다.

-이번 폭락장에 교훈으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 폭락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다. 지금까지 워낙 11년 동안 올라왔기 때문에 쉬었다 가는 거다

-더 멀리 뛰려면 좀 내려와야 한다. 그런 리밸런싱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지금 북벨류 보다 떨어진 종목이 많다. 지금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는 지금이 살 때라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지금 들어오는 데도 많다.

-캐시 가지고 있으면 손해를 보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다시 투자한다. equity 시장에서 빼서 다른 데 투자하는 것이다. 자산은 풍선 효과다. 패닉할 이유는 전혀 없다. 미국 시장이 금융권 안에 에퀴티 시장에서 싹 다 빠지는 게 아니다. 시점만 노리는 것이다.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있는 시기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여기(실리콘밸리)에 살았고 집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주위에 보면 소득은 안 되는데 집들을 세 개씩 네 개씩 구입했다. 그 때는 집을 어떻게 살 수 있었냐면 제로 다운으로 했다. 심지어는 대학원생도 집을 샀다. 수입도 없는데. 왜냐면 사놓으면 5프로 10프로씩 막 올라가니까. 은행권에서도 사기만 하면 일년 있다가 10프로 15프로씩 올랐으니까.

-4년 동안 계속 집값이 올랐다. 그런데 리만브러더스 사태가 터졌다. 리먼은 자기자본율이 너무 낮았다. 알고 보니까 실적을 늘리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불법을 저질렀다. 은행 차압된 집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있었다.

-은행에서도 차압된 집이 너무 많아서 감당을 못 할 정도였고 실업률이 두 자리였다. 모든 사람들이 집을 잃고 돈을 잃고 거기다 더 해서 보따리 싸고 4인 가족이 거리로 나갔다. 미국이 망한다고 그랬다.

-실업률이 두 자리였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실업자였다. 식당도 안 되지 문 닫았다.

-2008년 이후 죽일 건 죽이고, 정부에서 많은 개런티를 해줍니다. 거기서 살아남은 데가 많죠. 은행권은 다 살려줬다. 그때 저당잡힌 집 잡아먹은 사람들이 있다.

-이번에 바닥이 어디냐를 궁금해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확 늘어날 때가 바닥일 것이다. 확진자가 확 늘어나고 공포가 극대화될 때

-하지만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줄어들거나 할때는 10% 20% 막 뜰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시점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3~6개월, 1~2년만에 잡힐지 모르지만 그 이후에 미국의 주식 시장은 훨씬 더 지금보다는 강세로 갈 것이다. 굉장한 강세가 올 것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산업 구조가 완전히 바뀌고 있는 지금 5G는 계속 들어올 것이고 AI는 모든 공장에 들어올 거이다. 지금은 R&D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은 해고를 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는 못 만들어도 미국은 백신을 만들 것이다.

-VIX가 확 올라간다. 모든 숫자는 지금은 별 의미가 없다. 평상시 숫자를 봐야 한다. 평상시 숫자를 봐서 이 회사가 잘못 하는 건 쳐내야 겠지만, 지금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허수다.

-평상시에 줄어드는 건 문제가 있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공급망 재조정 된다.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미국 주식이 몇 trillion 달러가 빠졌다. 10분의 일만 투자하면 procurment 미국에서 만든다.

-중국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어떤 비즈니스를 하든 diversification은 해야 된다.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너무 많은 손해를 봤다.

-산업의 큰 구조 변동이 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Z 세대 올라오고 있고. 세대 변화가 컸고. 두 번째로는 기술의 변화가 굉장히 가속화 됐다.

-한국에 있는 코스피 주식 시장이랑, 미국에서 보는 미국의 주식 시장은 180도 다르다.

-한국 주식 시장은 그냥 주식 시장이에요. 근데 미국 주식 시장은 운명이 걸려 있다. 미국의 운명은 미국 주식 시장에 걸려 있다고 해야 될 거 같다.

-한국이랑은 다르다. 한국은 주식 시장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하는 사람보다는 안 하는 사람이 더 많다. 미국 사람들은 거의 100% 여기 다 한다.

-심지어는 공무원도, 공군도 있고 해군도 있고 사관학교도 다 펀드가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박살이 나면 미국이 박살이 난다고 받아들이시면 된다.

-미국 경제는 건강하다. 리세션이 온다 그래도 그 이후는 더 건강하다. 리세션이라는 얘기는 6개월만 버티면 된다는 뜻이다. 6개월 안에 해결책이 또 나온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다. 어떻게든 만들어 놔요. 만들어 놓을 수 밖에 없다. 지난 100년 미국 주식 시장 역사를 볼 때 항상 그랬다.

Opinion by 더밀크 (TheMiilk)

더밀크는 경제 및 테크 분야에서 사실에 기반한 진짜 정보를 만들어 배달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미디어입니다. 현재 주 4회 발행하는 ‘뷰스레터’와 유튜브 경제방송 ‘미국형님’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youtube.com//themiilk (이메일) jaekwon@themiilk.com

손재권 대표
"Dream the Impossible, Seek the Unknown, Achieve Greatness"
The Miilk Founder & CEO
Former Maeil Business News Silicon Valley
Correspondent / Author of Disrup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