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의 재앙인가

우리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누구나 다갖고있다. 특히 핵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인류는 멸망하고 말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가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하는 것은 전쟁도 핵무기도 아니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미 5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한 스피치를 통해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라고 경고 한 바있다. 그의 예언처럼 전쟁보다 더 많은 희생자들이 전염병으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

1차 세계대전에 2500만명이, 2차 세계대전에 6000만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마마'로 불리던 최초의 전염병 '천연두'는 3억명 이상이 사망했고, 중세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페스트)도 2억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사스(SARS)도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기록했고, 중동지역에서 발생했던 메르스 (MERS) 역시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또한 미국에서도 매년 독감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만명을 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현재 사스와 메르스를 넘어 이미 10만명 가까운 확진자와 2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며 매일 그 희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구지역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어 전국민이 전염병 공포에 떨고있고 해외의 가족들도 안부를 묻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의학기술 발달이 백신과 항생제 개발로 이어지면서 과거 천연두와 흑사병처럼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인류가 전염병에 당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간들에 의해 급격히 변화 중인 환경과 교통수단의 발달 등 다양해진 변수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도 전염병은 꾸준히 발생하며 인간들을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전염병에 걸려 고생을 하거나 혹시 사망에 이르는 것은 개인의 운명이라고 쳐도,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병을 숨기고 다른사람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사례는 너무 이기적이다. 또 이런 국가적 재난을 정치와 종교에 이용하는 세력들, 사재기로 한몫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고개를 드는 것을 보면 재앙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