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어린아이부터 노년까지 피아노를 배워야하는 이유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6살 아동 144명이 1년 동안 피아노 레슨을 받으면서 두뇌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 패턴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악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두뇌 신경활동은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과 다른 패턴으로 변화했고, 이 결과 수학적 능력과 IQ가 향상 되었다고 한다.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문정연 교수는 "음악은 상상력과 추리력 같은 우뇌의 역할도 필요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좌뇌도 필요하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은 음악 교육이 자폐아와 발달 지체아들의 정서를 순화 시키고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치료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음악치료 전문가들은 다른 치료보다는 동기부여가 돼서 즐겁게 치료에 임할 수 있고 또 음악활동을 통해서 집중력을 향상 시키고 자기 표현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발달 시킨다든지 여러가지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의 두뇌 발달을 위해 음악을 자주 들려 주는 것도 악기를 연주하는 것만큼 효과적이다. 기계적인 음보다는 자연에 가까운 음이 좋고 선율이 단순하면서 반복적인 음악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노인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년 퇴직후 '반려 악기'가 노인 건강 지킴이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아노, 색소폰, 기타같은 악기를 폼 나게 연주하다 보면 건강이 저절로 따라온다. 우울, 불안, 초조 같은 마이너스 감정이 해소되는건 물론이고 인지능력, 집중력이 향상돼 치매를 예방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노인들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 우울정도가 낮고 병원 방문 횟수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기능적 건강까지 챙기도록 권고한다. 그런 면에서 악기 연주를 포함한 음악 활동은 노년층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삶에 긍정적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악기 연주가 주는 효과는 단순히 취미로 무언가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노후엔 취미활동 자체가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다양한 취미 중에서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되는 취미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반복적이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취미가 좋다. 적당한 난이도가 있어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말한다. 그는 "예로 들면 노래 부르기보다 피아노와 같은 악기 연주가 성취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실제 정신과에서도 치료 목적으로 악기 연주를 종종 권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치매 예방 효과다. 악기를 연주하려면 눈과 귀, 손가락이 일사 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뇌가 단련된다. 특히 뇌의 운동 피질 중 20~30%는 손가락 운동과 연관돼 있다.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일수록 뇌의 혈류량이 늘어난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해져 치매 진행을 막는다. 김선미 교수는 "손을 이용해 정교한 작업에 몰두하면 뇌의 신경세포가 성장한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신경재생물질이 자극돼 잠들어 있던 신경세포가 깨어나는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피아노를 제대로 잘 배우자.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건강하고 행복 바이러스를 품어내는 시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선주
피아니스트
써니뮤직스튜디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