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칼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지금!!

오곡 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왔다.나는 사계절중 가을이 가장 좋다. 가을 햇살과 단풍으로 물드는 그 볕과 향이 좋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가을을 담고 사는 시기가 있다. 그간 가꾸고 머금고 숙성된 결실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기쁨을 찾는, 그러한 풍성한 가을 저녁 들녘처럼 넉넉한 여유와 기쁨의 시간들이 있다.

사람은 인생의 가을부터 새로운 눈을 뜨고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것을 느낀다.
"인생에 가을이 오면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며,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겠다.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겠고 지금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놓은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다."

참 따뜻하고 인생의 가을을 맞은 삶의 향기를 나누는 탐스러운 글구이다.

인생에 가을을 맞아 추수하듯 많은 사람들이 유언장이나 리빙트러스트를 작성하며 그간 힘껏 살아온 울긋불긋 이민 생활의 여정을 더듬어 보고 땀의 결실을 나눌 준비를 한다.

한국에서는 유언장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지만, 미국은 망자의 재산 상속에 있어 매우 엄격하게 법을 적용한다. 그래서 망자가 유언장 없이 사망한 경우에는 법원이 프로베이트 변호사를 임명해 유산을 정리하게 되며 유산의 3.5%~5%(법이 허용한 최대 금액)를 수수료로 청구한다. 따라서 미리 유언장을 작성해 두지 않으면 불필요한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면 자신의 상속 재산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잘 분배될 것이기 때문에 자녀간 재산 분쟁을 피하고 의료, 장례 행위까지 전해져 마음의 평화, 안정감을 갖고 죽음까지 준비된다. 유언장에는 본인의 사망 시 가족들에게 유산을 분배할 사람(executor/executrix)을 임명하고, 그 사람이 사망 당시 남아 있는 상속 재산을 일정한 비율로 분배하게 된다.

자녀가 한 명일 경우에는 가디언(Guardian) 역할을 해줄 사람의 정보도 필요하며 부모 사망 후 재산 정리를 도와줄 사람이기 때문에 부모보다 젊은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 좋다.

유언 및 상속에 관한 법률은 각 주별로 다르지만 아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유언장은 반드시 서면으로 작성해야 한다.

더 이상의 추가 절차 없이 법원에서 유언장이나 리빙트러스트가 인정되려면 상속법이 요구하는 기본 내용을 담아 유증자와 두 명의 증인이 동시에 공증인 앞에서 서명하고 공증을 하면 되고 이것은 언제고 취소 또는 변경도 할 수 있다.

과실이 다떨어져 빈 나뭇가지로 선 겨울이 오기전에 무르익은 가을을 느끼고 나누는 지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