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질병과 인체의 반응

오묘한 인체의 기능은 장기에 병적 이상이 일어났을 때 그 반응은, 신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그 장기에 소속된 경락에 주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모두 똑같은 정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경락 중에서도 조직이 비교적 허하고 약한 곳이 있는 데 이 자리를 '경혈'이라고 해서 한방에서 침을 놓고 뜸을 뜨는 자리가 이곳이다.
그러면 왜 이 경혈에 병적 반응이 두드러지게 될까. 경락을 교통도로나 해안선에 견주면 경혈은 도로나 도로의 교차점, 부두에 해당 한다. 그러므로 경혈이 있는 자리는 근육과 근육 사이 뼈와 뼈 사이이다. 장기의 모든 변동을 이 지점에서 잘 알 수 있고 모든 변동이 이 지점을 통해서 잘 정돈 될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질병의 반응은 말단에 이를수록 강하게 분명히 나타난다.

몸이 식을 때도 손발이 먼저 차고 신체에 열이 날 때도 손발이 먼저 더워진다. 아주 미세한 생리 변동과 심리적 변동도 안면에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식물에서도 볼 수 있다. 성장이 왕성 할 때는 끝이 더욱 싱싱하고 원기에 넘치며 시들 때에도 끝부터 먼저 시든다. 그 뿐만 아니라 힘은 장애물에 부딛칠때 작용이 나타나는 것이고 평탄하게 흐르던 물이 바위에 부딛칠 때 격랑이 이는 것처럼, 병을 반영하는 힘이 원심 적으로 퍼져 가다가 말단에 이르러서 더 전진 할 수 없다는 최후의 장벽에 부딛칠 때 거기서 가장 강한 힘의 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장에 탈이 있을때는 두통이 생기고 코가 마르고 혀에 백태가 끼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 그러므로 경락은 질병을 공고하는 게시판인 동시에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 질병을 치료 하는데 경락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경락의 분포 상태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 할 수 있다.

생물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종종 번식과 개체보존이다. 성 문제와 식량문제가 인생의 두 가지 큰 문제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좀 거칠게 표현 하면 생물은 그저 먹고 새끼치면 그만이다. 모든 투쟁과 노력은 이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로 기울어진다. 그런데 생식기에 해당된 방광경이 신체 표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거기에다 12경락 중 모두 생식기에 관련된 것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경에도 하나님은 인간을 향해 생육하고 번식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처럼 생물이 먹고 번식하는데 영양을 맡은 위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밖에 조금 남은 것을 담경이 점유하고 있다 담은 투쟁의 힘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본다. 이로써 성 문제가 생물계에서 자기개체의 생명을 희생 해서도 아깝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생물 중에는 생식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생명을 잃는 종도 드물지 않다. 한의학에서 소화기를 보호하는 것이 생식 기관을 보호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는 것도 이렇게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겠다. 같은 두통이라도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가에 따라 아픈 부위가 다르며 그저 두통이 있다는 환자의 호소만으로 접근하기보다 그 원인이 어디서 시작 되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발목이 이유 없이 아프다면 신 방광이 위약해서 생길 수 있으며 무릎이 아프면 비위의 허약과 연계 하여 보며 허리 고관절은 간담 의 문제를 손목은 폐대장의 기능을 주관절의 위약함은 심장과 소장의 위약함이 표현될 수도 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신장은 뼈를 주관 하고 간은 근육과 인대를, 폐는 피부를 심장은 피를 살이 많이 찌는 것을 비기의 허약함으로 진단한다.

황종연
기무도 창시자
기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