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추천 여행지, 여행지에서 직접 듣고 배우는 역사탐방 여행

미국 곳곳에 숨겨진 명소들 중에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우리 한인 이민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진 명소들이 자리한다. 무수히 많은 자연 풍경과 문화 시설은 물론이고 미국의 독립 역사와 노예해방, 미국 개발 역사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에서부터 한인이민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먼 타국에서 힘겹게 지원하며 싸워왔던 독립운동 역사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의미 있고 뜻 깊은 역사탐방 여행을 통해 즐거운 여름방학 여행을 기획해보면 어떨까?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될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게 될 역사 속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미국의 대 자연과 함께 행복한 교육이야기로 오래도록 추억될 것이다.

남부 조지아주 사바나 SAVANNA

남부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드넓은 목화밭은 미국 역사에 흑인 노예가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를 품고 있다.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 흑인들의 노동력으로 남부 지방의 목화밭이 재배되었기 때문인데 지금까지도 과거 남부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남겨져 당시의 경제적 생활과 노예들의 삶의 애환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사바나는 아프리카에서 영문도 모른 채 미국으로 끌려와 노예 시장을 통해 팔려 나가던 아픈 역사가 있던 현장이기도 하다.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의 배경과 노예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바나의 많은 유적들이 미국의 역사를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해준다.

만자나 Manzanar

단풍으로 유명한 비숍을 가는 길. 시에라 산맥 동쪽 호젓한 길한 구석에 다소 초라해 보이는 만자나 역사 지구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 곳은 원래 만자나 전쟁 거주지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곳이다. 세계 제2차 대전이라는 아픈 역사 때문에 생겨난 곳으로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고 미국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을때 미국 서부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을 강제수용하던 곳이다. 만자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막힌 산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역사 공부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숨 막히는 산의 절경을 보기 위해 잠시 차를 멈춰도 좋은 곳이다.

1941년 진주만 폭격 직후부터 미국 정부는 미국 내 거주하던 일본인을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강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계 미국인들은 혈통이 일본인일 뿐 일본에 가본 일도 없으며 쭉 미국인으로 태어나 자라왔던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큰 반발을 불러왔지만 전시에 이런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였고 결국 엄청난 수의 일본인 들이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만자나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10개 곳에 이런 수용소가 세워져 11만 여명의 일본인과 일본계 미국인들이 수용됐다.

수용소라는 무시무시한 어감에 비해서 그들의 생활은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내의 생활상을 보면 그들은 매주 댄스파티를 하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 하지만 평생 살던 고향을 버리고 여행가방 2개만을 들고 와서 밀짚을 채워 넣은 매트리스에 누워 막사 천장을 올려다보던 당시 일본인들의 심정은 아무리 박물관을 둘러보아도 알기 힘들 것이다. 만자나 안에는 위령탑 등 그 외에도 독특한 볼거리들이 있다. 1988년 레이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정부차원의 사과를 했으며 1인당 2만 달러의 보상금을 전달했다.

주소: 5001 Highway 395, Independence, CA 93526

리들리 Reedley

리들리는 인구가 2만 여명에 지나지 않는 작은 소도시다. 한인도 10 여명 밖에 살지 않는다. 하지만 한인들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미주 한인들의 이민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며 당시의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한 독립문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리들리시의 조그만 공원에 2010년 11월 독립문과 애국지사 10인의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비록 한국에 있는 독립문을 4/1로 축소한 크기지만 25만 달러가 소요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독립문과 기념비는 미주 한인 최초의 백만장자이며 애국지사인 김형순씨의 자택 및 김 형제 상회가 위치했던 인근 공원에 건립되었다.

독립문 바로 앞에 있는 작은 광장에는 이승만, 안창호, 윤병구, 이재수, 김종림, 김호, 한시대, 김형순, 송철, 김용중 등 애국지사 10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비석 앞뒤로는 사진과 함께 어떤 애국활동을 했는지 영문과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이민자로서의 자부심과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데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독립문에서 1마일 정도 거리에는 리들리 뮤지엄이 있는데 1903년 고종이 이민자인 이재수씨에게 발부한 여권 이나 1920년 김종림씨가 일본과 싸울 한인전투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했다는 당시의 신문 등 미주 한인의 이민역사를 알 수 있는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뮤지엄에서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는 170여 명의 이민 선조들이 묻혀있는 무덤이 있다. 리들리시의 과일농장에서 일한 돈을 상해 임시정부 독립자금으로 보내며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랬던 그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가 보여주고 있다.

주소: 186 N. Reed Ave. Reedley, CA 93654

칼리코 Calico

칼리코는 라스 베가스 여행을 갈 때 항상 지나게 되는 익숙한 지명이다. 고스트 타운이라는 으스스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 칼리코는 1881년에 건설 된 은광촌이었고 그 후 번창하면서 하나의 큰 마을을 이루었다. 하지만 1887년 화재로 인해서 마을이 불타 없어졌다.

그 후 1890년에 다시 마을을 재건했지만 1907년 채산성이 안 맞아서 결국은 폐광되었다. 1951년 다시 관광지로서 살아났고 당시에 있던 관리 사무소, 우체국, 술집, 극장 등이 재현되었다. 이른바 미국판 민속촌. 물론 사막에 세워진 탄광촌이었던 만큼 화려한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서부개척시대를 이보다 극명하게 보여주는 관광지는 많지 않다. 목조 건물로 대충 지어진 건물들은 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보여준다.

서부개척시대 하면카우보이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 당시 한 몫 잡아보려는 이들의 행렬은 역사가 되었고 많은 대중문화작품들의 영감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런 서부개척시대가 비판 받고 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서부개척은 미국에게 최고의 번영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 번영이 아픔 위에 세워졌다는 혐의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충 지어진 건물들에서 느껴지는 미국인들의 프론티어 정신과 그에 따르는 그늘까지 이해하는 일은 고스트 타운에서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역사교육이 될 것이다.

주소: 36600 Ghost Town Road, Yermo, CA 92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