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매력이 숨쉬는 세계의 동굴들

지구의 오랜 역사를 겹겹이 쌓아 간직하고 있는 곳, 어둡고 컴컴한 지하세계에서 펼쳐놓은 신비와 아름다움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끝없이 탐험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자연이 빚어놓은 동굴의 다양한 풍경은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 섬세하면서도 신비롭다.

자연적으로 생긴 깊고 넓은 동굴들은 전 세계 곳곳에 많이 있으며 관광지로 알려진 곳, 과학자들이 탐사중인 곳 또 밝혀지지 않은 동굴도 많을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얼음, 석회, 암염, 용암동굴 등 동굴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많이 탐사 된 동굴은 석회 동굴로 지하수에 섞인탄 산에 의해 녹은 석회암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이 생기기도 하고 바닥에서 자라 올라오는 석순이 생기기도 하며 석순과 종유석이 만나 석주가 되기도 한다. 또 어둡고 습한 생태적 환경에 적응된 수 백 가지의 동식물까지 동굴 여행은 지구와 인류의 역사, 지질에 대한 공부 등 지구과학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우리의 익숙한 삶의 터전을 떠나 지구의 새롭고 독특한 곳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동굴 여행은 단연 인기다. 태고적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4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이색적인 장소들까지 세계의 신비로운 동굴들을 만나보자.

Son Doong - Vietnam
베트남 산동 동굴 Son Doong/山洞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산동 동굴'은 길이 6.5km, 높이는 200m, 넓이는 150m 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굴이다. '산동 동굴'은 1991년에 호칸이라는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자연 재해를 피하기 위한 피난처를 찾던 중 발견된 이 동굴은 2009년에 영국의 탐사팀에 의해 내부 곳곳까지 자세하게 밝혀지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동굴 안에는 150개의 작은 동굴들과 폭포, 호수, 하천과 삼림이 펼쳐져 있으며 독특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 석주 그리고 기묘한 모양의 돌이 가득하다. 또 동굴 원숭이, 박쥐, 동굴 새, 큰 부리 새 등의 동물들과 특이한 식물등 동굴 밖의 자연과는 전혀 다른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 동굴 관련 전문가들의 큰 관심과 함께 탐사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산동 동굴'은 수풀 가득한 길을 지나 무릎까지 차는 계곡을 지나야 동굴을 구경할 수 있다. 때문에 미리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어린이나 임산부는 입장이 불가능 하고 18세 이상부터 탐험에 참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동굴투어 전문가와 함께 하는 트레킹, 캠핑, 암벽 등반, 정글 탐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용품들도 모두 제공된다.

Waitomo Cave - New Zeland
뉴질랜드 와이토모 동굴

'와이토모 동굴' 은 뉴질랜드 북섬의 와이카토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적에서 가장 신비로운 동굴로 꼽히는 곳이다. '와이토모' 라는 뜻은 마오리어로 물과 동굴을 뜻하는데 물이 구멍을 통과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동굴 지하에 흐르는 강이 미로처럼 동굴 내부를 연결하는데 이곳은 과거에는 바다 속에 잠겨져 있었다가 지각 변동을 겪으며 솟아 오른 형태로 지금도 남겨진 해양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곳' 이라 불리는 '와이토모 동굴'은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바로 동굴 천장을 가득 메운 글로웜(Glowwom)이라는 곤충 때문이다. 개똥벌레의 일종인 글로웜은 와이토모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오직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다.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글로웜이 보여주는 빛은 마치 크리스마스 시즌에 보게 되는 루미나리에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또 어둡고 습한 동굴 천정을 사파이어 보석이 가득 채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은하수 같기도 하다. 천정을 가득 메운 신비로운 빛과 함께 3천만년 동안 자라난 석순과 독특한 종유석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SF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 특별한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동굴 내부는 글로웜을 보호하기 위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관광객은 작은 배를 타고 글로웜의 빛을 따라 동굴을 탐사하게 된다.

Eisriesenwelt - Austria
오스트리아 아이스리젠벨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마을 베르펜의 해발 1천500m에 위치한 '아이스리젠벨트' 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얼음 동굴로 약 100만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아이스리젠벨트' 는 '얼음 거인의 세계' 라는 뜻으로 동굴 전체의 길이는 약 40여 km 에 달한다. 이곳은 약 1억년전의 지각 고도에 의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 갈리진 틈과 균열은 수 천년에 걸친 화학적 용해 과정과 물 침식으로 지하 균열이 증가하면서 엄청난 빈 공간이 생겨났고 지금의 동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중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은 1km로 가이드를 동반한 동굴 투어만 허용되고 있다.

동굴 내부는 영하의 온도로 1년 내내 얼음이 녹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운 얼음들이 가득한데 얼음 마다 '얼음 오르간' '얼음 예배당' 등의 이름이 붙을 만큼 에메랄드 빛의 하얗고 투명한 얼음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특히 동굴 틈새로 들어오는 자연의 빛 때문에 동굴 천장에 매달리거나 굽이진 모양의 얼음들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이곳은 19세기 말 까지 전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1879년에 잘츠부르크의 자연 탐험가인 Anton von Posselt-Czorich 가 발견했고 이후에 다른 탐험가들과 함께 1913년까지 연구와 탐험을 이어왔다. 그리고 1920년 초 일반인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동굴 등반 시설이 설치됐고 탐험가의 오두막집도 이때 세워졌다. 관광객에게 오픈 된 후 35년간은 동굴에 걸어서만 접근 할 수 있었다. 이후 1955년 공중 케이블카가 설치되면서 관광객은 불과 몇 분만에 가장 가파른 부분인 1084m에서 1586m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동굴 입구에서 내려다보는 산 아래의 비경 또한 매우 아름다워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얼음 동굴을 찾아온다.

Predjama Castle - Slovenia
슬로베니아 프레드야마 성

슬로베니아는 중앙유럽과 남유럽에 있는 나라로 알프스 산맥과 지중해와 접하고 있는 곳이다. 과거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으며 1991년에 독립했다. 슬로베니아는 영토의 40% 가 산지나 고원 등의 높은 지대로 그 중 4% 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청정 자연을 자랑한다. 슬로베니아의 자랑 중 하나는 바로 동굴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총 1만1500 여개의 동굴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절벽에 생긴 자연 동굴 입구에 지어진 성인 '프레드야마 성' 은 슬로베니아를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어준 관광지 중 하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굴에 보존된 성인 '프레드야마 성' 은 123m 높이의 수직 절벽 위에 만들어져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성의 왼쪽 부분은 12세기에 지어졌으며 오른쪽 부분은 13세기 그리고 중간 부분은 르네상스 시대에 증축되었고 16세기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 아래의 동굴이 발견 된 것은 8km 쯤 되는데 이 중 700m 만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성은 악명 높은 중세의 남작이 왕으로부터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성 안은 석회 동굴과 연결되어 있으며 중세 시대에 사용되었던 거실과 부엌, 예배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프레드야마 성 내부에는 유사시에 뒤쪽을 통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는데 자연 동굴과 이어져 있어 앞문을 이용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보면 동굴을 부수거나 바꾸지 않고 벽을 세워 생활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Postojinska Jame - Slovenia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동굴

프레드야마 성에서 10분 거리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거대한 규모의 '포스토이나 동굴' 이 있다. 이곳은 2백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이 동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세계 동굴의 여왕'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포스토이나 동굴' 은 총 길이 21km로 이중 5.2km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지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동굴기차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1818년에 동굴이 발견 되면서 당시에는 걸어서 동굴 안을 둘러볼 수 있었지만 1964년에 동굴관광열차가 개통되면서 약 1시간 30분동안 기차를 타고 동굴 곳곳을 관광할 수 있게 되었다.

석순이1밀리미터 자라기 위해서는 약 3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곳의 거대한 석순과 종유석들의 나이는 약 2백만년을 훌쩍 넘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이들의 다양한 색은 물에 섞여 있는 내용물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하얀색 종유석의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이 '포스토이나 동굴' 에서 가장 유명하다.

1년 내내 평균 10도의 기온이 유지되는 빛이 없는 동굴 세계에는 동굴의 환경에 맞춰진 150여 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 중 '프로테우스' 라 불리는 도룡뇽은 눈은 퇴화되어 없지만 손가락 발가락까지있어 인간 물고기라 불리기도 하며 투어 중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7세기 문헌에서는 이 도룡뇽을 당시 사람들은 새끼 용이라고 믿었다고 전해진다.

The Cave of the Crystals - Mexico
멕시코 나이카 크리스탈 동굴

'크리스탈 동굴' 은 멕시코 치와와주 나이카 광산 지하 300m에 위치하고 있다. 1910년 나이카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동굴은 지표면에서 가까운 곳과 300m 깊이의 지하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모두 투명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날카로운 수정이 발견된 곳이다. 특히 300m 깊이의 동굴은 마치 슈퍼맨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비밀기지를 떠오르게 하는 할 만큼 거대한 크리스탈이 가득하다. 가장 큰 수정 기둥의 경우 길이 12미터, 지름은 4미터, 무게는 55톤에 달할 정도로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광물질 중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흰색의 수정들은 100도에 가까운 고온의 물 속에서 이렇게 큰 크기로 자라났는데 이 정도 규모의 크리스탈이 생겨나기까지 백 만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굴의 길이는 27m, 폭은 약 9m 이며 동굴 내부 온도는 섭씨 58도, 습도는 90-100% 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곳이 마그마에 의해 가열된 물이 뿜어져 오르는 열수 광산이기 때문인데 사람들이 탐사를 위해 들어갈 수 있게 된 이유는 대형 펌프를 동원에 24시간 내내 지표면으로 뜨거운 물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발견 당시에는 이곳을 탐사할 적절한 장비가 없어서 미지의 공간으로 남겨져 왔으나 현재는 휴대용 에어컨이 장착된 보호장비를 착용한 탐사대들이 계속해서 탐사를 통해 동굴의 신비를 밝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