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선과 감상하는 세계 명작 시

내일은 새벽부터
- 빅토르 위고

내일은 새벽부터 들녘이 밝아오면
난 떠날 것이다. 나는 안다. 네가 기다린다는 것을
나는 가련다. 숲을 지나 산을 넘어
더 이상 너와 떨어져 있을 수 없구나

난 걸을테다. 나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에 골몰해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아무것도 없다
홀로 낯선 나그네 굽은 등에 팔짱을 끼고
슬픈 나에겐 대낮도 밤과 같다

나는 저무는 저녁의 황금빛 노을도
저 멀리 아르플레르 항구로 돌아오는 돛단배조차도 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너 있는 곳에 다다르면 네 무덤 위에
푸른 호랑가시나무와 꽃핀 히스 다발을 놓으리라.

Demain, des l'aube
- Victor Hugo

Demain, des l'aube, a l'heure ou blanchit la campagne,
Je partirai. Vois-tu, je sais que tu m'attends.
J'irai par la foret, j'irai par la montagne.
Je ne puis demeurer loin de toi plus longtemps.

Je marcherai les yeux fixes sur mes pensees,
Sans rien voir au dehors, sans entendre aucun bruit,
Seul, inconnu, le dos courbe, les mains croisees,
Triste, et le jour pour moi sera comme la nuit.

Je ne regarderai ni l'or du soir qui tombe,
Ni les voiles au loin descendant vers Harfleur,
Et quand j'arriverai, je mettrai sur ta tombe
Un bouquet de houx vert et de bruyere en fleur

신예선글

빅토르 위고가 딸을 잃은 후 쓴 시다. 빠리의 센 강에서 보트 전복 사고로 사망한 딸로 인해, 위고는 실어증에 걸려 1년 남짓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딸의 무덤을 찾은 것도 4년이 지나서 였다고 했다. 무덤에는 꽃다발이 아닌 가시나무와 투박한 히스 다발을 놓았단다. 엄청난 슬픔과 충격에 잠겨 있었던 빅토르 위고. 그의 마음이 가시나무와 히스 다발에 비유된것 같다. 그 때가 1843년이었다. 그리고 2019년, "빠리를 들이마시는것, 그것은 영혼을 보존하는것이다"고 말한 위고, 그 중심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었다. 역사성과 예술성등 프랑스의 정신적인 지주라는 노트르담 대성당. 위고의 소설로 더욱 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의 곱추>는 노트르담 대성당 자체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위고의 영감의 원천이기도 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불타는 장면이 전 세계를 울렸다. 빠리 시민은 말 할것도 없고 우리 모두 슬픔에 잠겼다.나에게 있어 노트르담 대성당은 곧 빅토르 위고이기도 했다. 화염에 휩쌓였던 그날 밤, 나의 가슴은 빅토르 위고를 안고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촛불을 밝히며 기도하던 그 날들 같이, 나는 초에 불을 붙이며 <내일은 새벽부터>라는 그의 사랑과 슬픔을 함께 했다. 그리고, -"푸른 호랑가시나무와 히스 다발을 안고, 빅토르 위고의 무덤으로 찾아가고 싶은 내일의 새벽"-,을 꿈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