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실버푸드가 뜬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노화는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초 고령사회를 앞두고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지난 100년간 인간의 수명은 10년마다 2년씩 늘어났지만 알츠하이머, 파킨슨, 관절염, 뇌졸중, 심장병, 암 등의 만성 질환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었다. 결국 수명의 증가가 주는 의미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HI)의 연구를 살펴보면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노년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건강한 식습관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은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화에 맞는 식습관을 받아들이며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건강한 생활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일상을 돕기 위해 실버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실버푸드의 개발은 가장 두드러진 성장속에서 계속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노인들의 입맛과 영양을 생각한 맞춤형 도시락과 음식들이 개발되면서 배달 서비스 및 안부를 챙겨주는 돌봄 서비스까지 생겨나고 있는 지금,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이상 노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현 세대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버푸드란?

실버푸드(Silver Food)는 노년층을 의미하는 Silver와 Food 의 합성어로 영양소가 부족하고 음식을 섭취하기 힘든 노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을 말한다. 단순히 삼키기 편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아니라 맛과 영양, 위생, 포장까지 모두 고려한 고품질 맞춤형 식품을 뜻한다. 노인들을 위한 이런 건강기능 식품들은 건강한 노후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시니어들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의 식품 브랜드 아워홈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의 응답자들 대부분은 육류를 선호하지만 자주 먹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육류나 생선 등은 노년층에게도 필요한 영양 성분을 가진 음식이다. 하지만 노년층에서 많은 사람들은 치아가 약해지거나 만성 질환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음식이 되었다. 때문에 질병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저염, 저당식이면서도 영양을 챙긴 음식이나 먹는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잘 씹을 수 있는 실버푸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실버푸드는 병원에서 나오는 '환자식' 또는 저염, 저탄수 등의 '병원식' 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실버푸드는 노인들이 편하게 먹으며 소화되기 쉽도록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으로 시중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음식들처럼 맛과 영양을 잡는 것 뿐 아니라 포장에도 신경을 쓰며 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간식류도 보편화 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의 한국 식품기업들도 실버푸드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식품 개발을 위한 제조 시설과 전문 식품 영양사들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실버푸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미래의 노년층까지 겨냥한 맞춤형 식품 개발 및 생산에 의지를 높이고 있다. 현재 실버푸드로 인기가 좋은 음식들은 아침식사로 좋은 다양한 죽과 선식이다. 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곱게 다져 만든 다양한 맛과 질감의 스테이크, 부드러움의 단계를 다양하게 하여 만든 고기, 떡, 견과류, 먹기 간편한 떠 먹는 과일 등의 간식과 액상 유제품 등이 있다. 연화식 기술력을 동원해 만들어진 뼈째 먹는 생선도 있고, 효소를 이용해 물성을 조절하거나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파우더 제품 등의 신기술이 활용되고 있어, 실버푸드의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그 밖에도 시력이 많이 약해진 시니어들을 배려하기 위해 부드러움의 정도나 마크, 제품 정보들이 잘 보이도록 포장하여 좀 더 제품을 선택하기 편리하게 하고 있는데, 이는 단지 시니어들만 공감하는 것이 아닌 중, 장년층들도 함께 공감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획되어지고 있다.

세계의 실버푸드 산업

2020년이면 전 세계 노년 인구가 10억 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령층은 현재 인구 조사에서 가장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통계청에 따르면 이미 약 25% 의 인구가 노년층인 것으로 조사될 만큼 유럽에서도 노년층의 증가는 가장 큰 혁신 산업 분야이자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실버 산업이 발달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식품산업이다. 유럽에서도 노년층의 50% 이상이 영양 실조나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힘들지 않게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것, 미각을 잃은 사람들에게 입맛을 찾아주는 식품, 가볍게 먹을 수 있지만 고단백의 영양을 고려한 식품 뿐 아니라 쉽게 뚜껑을 열수 있거나 편리함을 갖춰야 하는 것 등은 이제 미래 식품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중요한 마케팅의 전략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 일본의 실버푸드 산업

일본은 슈퍼마켓은 물론 쇼핑몰이나 편의점, 택배 서비스까지 실버 푸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곁에서 돌봐준다' 라는 뜻을 가진 '개호' 라는 이름을 붙여 노인을 대상으로 한 주요 음식 사업에 개호식품 이라는 이름을 붙여 쓰기도 하고, 스마일케어식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한 산업이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실버푸드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분야로 수많은 제조 기업들이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 음식을 제조하게 되어 있으며 실버푸드 개발 업체에게 공동 인증 마크가 부여되고 있다. 식품별로 생산 규격, 정보 표기법 등을 통일해 고령자가 편리하게 제품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고, 어떤 식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식품의 부드러움 정도나 다양한 정보들도 제품 앞면에 잘 보이도록 표기하는 등 제조부터 제품 유통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스마일 케어 분류를 도입하여 해당 음식을 씹거나 삼키려면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한지까지 유형을 분류하여 제품의 겉 표면에 표기하고 소비자가 쉽게 알아보고 선택하게 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시니어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기능성, 맞춤형 식품 수요가 커져있어 실버 식품산업의 성장이 활발하게 높아지고 있다. 식재료를 빠르고 편리하게 조리하거나 제품을 오픈하고 닫기가 쉽고 노인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노인 영양 실조 문제에도 적극적 해결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건강만 고려한 것이 아닌 시니어들의 관심이 높은 노화 방지 식품도 큰 인기를 끈다. 노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항산화 물질 및 영양소,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주스나 초컬릿 등의 제품들은 시니어들의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독일의 경우 1980년대부터 실버푸드가 개발되어 판매되었는데 가장 선호되었던 제품은 반조리 상태나 완전 조리된 상태로 냉동된 형태의 식품으로 가정에서 뿐 아니라 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도 시니어들의 급식에 다양성을 주고 원하는 식품을 선택하여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버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을 보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이다.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의 시니어 비율은 전 세계 노인 중 23% 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도 노인 용품과 실버푸드의 소비는 급증하고 있고 실버타운의 건설 및 관련 보험들도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실버푸드에는 시니어의 연령층을 고려한 표기가 눈에 잘 띄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고칼슘, 고단백질, 저지방 등의 식품과 분말형태의 건강 식품도 개발되었고 데우지 않고도 먹기 좋은 제품들도 슈퍼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개발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의 노년층은 좀 더 많은 정보제공을 원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과 가깝기 때문에 정보전달, 배달서비스, 조리서비스 등 더 많은 서비스가 이용될 수 있을 것이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까지도 늘어날 것이다. 영양과 편리를 강조했던 식품군은 미용이나 맛, 건강한 가공식품 등으로 요구사항도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더 많은 신기술이 활용되어 치아가 약하거나 질환이 있어도 음식을 즐기고, 영양을 챙기는 일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영양 밸런스를 갖추고 실버 세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시대! 더 다양하고 획기적인 실버푸드의 개발로 즐겁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클로이 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