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소재가 무엇일까? '사랑'(로맨스)과 '성공'(야망)에 관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만큼 세상사람들의 최대 관심분야이자 누구나 꿈꾸는 삶의 종착역이 사랑과 성공을 함께 이뤄내는 것이라고 여기나 보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많은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이라는 제목의 책들은 도대체 몇 종류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어렸을 적 부터 성공에 관한 주변의 기대와 압박이 크고, 끝모를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자기 자신을 일생동안 내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라고 해야 최소 '국회의원'은 될 수 있다고 나의 할아버지는 종종 말씀하셨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청와대만 나오면 감옥에 가는 대통령이나 거짓말만 한다고 국민 모두에게 지탄받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인듯 하다.

시대가 변하여 요즘 어린아이들은 정치인 보다는 유명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로 성공하는 꿈들을 많이 꾼다. 화려한 조명과 환호하는 군중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다 알듯이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성공했다 하더라도 많은 유혹과 자기관리가 안되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적으로 돌아와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샐러리맨으로 입사를 했다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과 고된 업무로 인해 만족감 보다는 상실감과 함께 건강을 잃어버린 친구들이 많다. 가족여행 한번 못가고 좋아하는 취미생활 한가지도 즐기지 못하며 앞만 보며 뛰어갔는데, 돌아오는 것은 철저한 고독감 뿐이었다고 말하는 대기업 임원의 후회섞인 목소리가 생각난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굴욕은, 성공을 유지하는데 정신이 팔려 성공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삶을, 소중한 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 또 모난 돌이 정을 맞듯이 조금만 유명해져도 시기와 질투로 인해 인터넷을 통한 난도질과 매도당하는 요즘 현실이 더욱더 가슴 아프게 한다.

이 지역에서 평소에 존경받던 어른들이 감투하나 더 쓰려고 한인단체장이나 회장선거에 나갔다가 동네망신 당하는 것도 이제는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어느 전직한인회장의 비유처럼 불나방같이 자신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동네 정치판에 뛰어드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차라리 영어공부 좀 더하고 실력을 갖추어 주류사회 정치계로 진출하는게 동포사회에 훨씬 도움이 될텐데 말이다.

이스라엘 역사중에 가장 강대한 국가를 건설하며 번영을 누렸고, 기독교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지혜와 심판의 상징적인 인물인 '솔로몬' 왕. 그가 평생 영광과 풍요를 구가한 삶을 살았지만 결국 전도서를 통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 헛되도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본인도 오랜 기자생활을 거치며 나름 유명하다는 사람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는데, 종합적으로 그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