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영화 속 로맨틱 여행지를 찾아

영화 속 배경을 따라 떠나는 로맨틱한 여행은 우리에게 어떤 사랑의 여운을 남겨줄까?
정신없이 쫓기며 살아가는 고단한 일상에서 따뜻한 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고 채워 가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리던 시간이 그리워진다면 우리에게도 다시금 '로맨스' 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올해 함께하는 서로에게 활력 넘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영화 속에서 만났던 로맨틱한 장소를 찾아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PORTOBELLO MARKET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

모든 문화가 충돌하는 곳이라는 이색적인 별명을 가진 런던. 우울 한 날씨 때문에 평가 절하 되기도 하지만 런던은 그만큼 로맨틱한 면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포토벨로 마켓은 런던에 간 사람 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 곳. 포토벨로 마켓 은 앤티크 거리, 과일 거리, 잡화 거리로 나뉘는데 보통 시작은 앤티크 거리부터다. 소품과 가구를 보다 보면 구매욕구가 절로 들 정 도로 예쁜 것들이 많다. 이후에는 과일과 채소를 주로 파는 거리가 나오는데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종이 봉지 가득 과일을 사서 먹으며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빈티지한 옷을 파는 곳도 있어서 좋은 눈을 가진 멋쟁이들이 몰리기도 한다. 보통 노점상 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더 많기 때문에 이 때에 맞춰 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토벨로 마켓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가게들 중에서 관광객들의 엄청 난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트레블 북샵이다. 언뜻보면 특별한게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곳은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인 노팅힐의 주인공 휴그랜트가 극중 운영하던 서점이었다. 지금도 수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서점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볼 수있다. 노팅힐은 할리 우드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평범한 영국의 서점 주인인 휴 그랜트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유명세 때문에 치르는 곤욕을 견뎌 내면서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엘비스 코스텔로의 명곡 She 가 흐르면서 휴 그랜트가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명장면. 이러한 노팅힐을 생각한다면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 은 들어서면서부터 마법과도 같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최고로 로맨틱한 여행지가 될 것이다.

EMPIRE STATE BUILDING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뉴욕하면 화려한 이미지가 생각이 나고 그러한 이미지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이미 세기를 넘나드는 뉴욕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지 오래 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언뜻보면 낭만과는 거리가 먼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가 우아한 아르데코 풍으로 되어 있어서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밤이 되면 30층에 다양한 색의 조명이 켜져서 로맨틱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옥상에 자리잡고 있는 전망대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이용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언제가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며 뉴욕의 전경을 볼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들러볼 만한 관광지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입해야 하고 보안 검사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 들를 때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인터넷을 통하면 익스프레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뉴욕의 이곳저곳을 함께 둘러 볼 생각을 한다면 시티 패스를 이용해도 좋다. 티켓을 사는데 줄을 설 필요없이 전용 매표소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다양한 고전 영화들의 촬영지였다. 러브어페어가 대표적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로맨틱한 곳으로 탈바꿈 시킨 영화다. 좀 더 최근 영화라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을 들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클래식으로 자리잡은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은 노라 애프론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톰 행크스, 맥 라이언의 연기로 명작이 되었다.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마음 을 키워 가다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서로를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겉으로만 본다면 전혀 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덤덤할 정도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쭈욱 지켜봐 온 관객이라면 이 장면이 자극적이지 않아도 정말로 낭만적인 장면 이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진부한 것 같지만 그래서 더욱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장면이 촬영 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로맨틱함을 찾아보자.

DUOMO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13 세기부터 문학과 예술의 도시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기에 수 많 은 예술가들이 이 곳에 모여서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상가 이자 시인인 단테, 정치가인 마키아 벨리,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피렌체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물론 이러한 도시의 발전에는 피렌체를 오랫동안 지배하면서 예술가와 사 상가들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메디치 가문의 공도 있다.
유럽의 문화에 혁명을 일으켰던 르네상스 운동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피렌체의 중심에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 있다. 흔히 두오모 대성당으로 불리는 이곳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성당이며 피렌 체의 건축물 가운데도 가장 높고 웅장하다.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라고 불리는 성당의 자태는 예술과 역사의 거리라는 피렌체에서도 독보적인 것이다. 이외에도 멀리서 보면 미술작품과도 같이 보이는 베키오 다리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작품 을 감상할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 등도 피렌체를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한국에서 피렌체가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것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가 큰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같은 이야기를 두 사람의 남녀 작가가 다른 시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독특한 컨셉 덕분에 많은 인기를 모았고 영화로도 제작 되었다. 영화속에서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은 10년간 헤어졌던 연 인이 약속의 장소로 쓰는 곳이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연애를 했지 만 엇갈린 인연때문에 사랑을 지속할 수 없었던 두 남녀가 결국에는 다시 재회를 하는 장소다. 영화가 개봉 당시에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겼고 이후 피렌체로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두오모 대성당 앞에서 선다면 서로를 바라 보는 일 만으로도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HAKESPEARE AND COMPANY
파리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파리만큼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도시가 있을까? 최근 테러라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뉴스에 많이 오르내리긴 했지만 도시 전 체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적 향취는 여전히 파리를 로맨틱한 도시로 만들어준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파리의 거리를 쏘다니면서 '무언가 공기가 다르다' 라고 이야기 할 만큼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세느 강변을 따라서 하는 산책은 관광객들도 파리지엥들도 사랑한다.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면서 강을 따라 걷다 보면 낭만적인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세느 강변에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라는 영어책 전문 서점이 있다. 세익 스피어를 내세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100여년의 역사 를 지니고 있는 영어권 중고 서적 전문 서점이다. 내부 장식 또한 아기자기해서 단지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가지망생들에게는 무료로 오픈 된 공간이며 헤밍웨이와 스콧 피 츠 제럴드 또한 즐겨찾던 곳이라고 하니 그 역사를 짐작 할 수 있다.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낭만적으로 나온 영화는 비포선셋이다. 비포선셋은 최근 보이 후드라는 영화로 엄청난 호평을 받은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제작한 영화다. 1995년 비포선라이즈로 시작되어 2004년 비포 선셋이 개봉했고 2013년에는 비포미드나잇으로 끝을 맺으며 이른 바 비포 3부작을 완성시켰다.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느가 짧지만 강렬한 사랑에 빠지고 긴 시간의 텀을 두고서 다시 만나면서 아련함을 느 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비포선셋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가 파리에서 다시 한번 셀린느와 재회를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재회를 하는 장소가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이다. 그들이 9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서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곳인 만큼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GRAND TETON
와이오밍주의 그랜드티톤

와이오밍주에 자리 잡고 있는 그랜드 티톤을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평화로움이다. 대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를 형상화 해 놓았다면 바로 그랜드 티톤일 것이다. 와이오밍 이라는 주 자체가 미국 에서도 시골하면 떠올릴 만큼 전원적이며 대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그랜드 티톤은 그런 와이오밍 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가질 만큼 멋진 경치를 자랑한다. 그랜드 티톤에 있는 호수와 하이킹 코스, 산세는 그저 보는 것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바다같이 넓은 호수 너머로 보이는 둥글둥글한 산세는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잭슨 호수는 워낙 넓기 때문에 크루즈를 타고 구경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서로 마주하고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스펙터클 한 자연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그랜드 티톤은 목가적인 자연 을 보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티톤은 프랑스어로 여성의 가슴을 의미하는데 봉긋한 산세를 유머러스하게 일컫는 말이 아예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남녀 사이가 아닌 남자끼리의 사랑도 아련하고 가슴 아프며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 그랜드 티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의 배경이 그랜드 티톤 이었으며 영화의 일부도 이 곳에서 촬영했다. 촬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장면을 캐나다에서 촬영하기도 했지만 그랜드 티톤만이 가진 분위기는 영화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양치기의 삶을 사는 두 남자가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내내 그랜드 티톤은 마치 이런 둘을 감싸주는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이 브로크백 마운틴의 또 다른 주인공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유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둘의 안타까운 사랑을 표현했던 배우 '히스레저' 는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했지만 산세를 배경으로 한 그의 모습은 명작의 일부 분으로 남았다.

LACMA
LA의 LA카운티 미술관

LA카운티의 미술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LA에서 가로등을 모아둔 설치예술작품 '어반라이츠' 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빛나는 조명으로 더욱 더 유명한 이곳은 주말에 가면 수많은 커플들이 이 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서 관광객들도LA에 오면 반드시 찾는 곳 중 하나다. 밤이 깊어 서 조용해진 미술관과 묘한 대조를 이루는 화려한 불빛은 발렌타인 데이에 걸 맞는 낭만을 선사한다.

한국에서는 친구와 연인사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노스트링스 어태치드는 나탈리 포트만과 애쉬튼 커쳐가 주연을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색적인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진부한 스토리라 는 지적을 받으면서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LA 지역 곳곳에서 촬영된 화면은 생동감이 넘친다. 한글 제목 그대 로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사이인 두 남녀가 '어반라이츠' 를 걸으면서 대화하는 장면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LA에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없다면 들러 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