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선과 감상하는 세계 명작 시

거리에 비가 내리듯
- P. 베를렌

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 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었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 위에
오, 비내리는 노랫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무엇일까, 한도 없는데?
이 슬픔은 무엇일까?

진정 까닭 모르는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증오도 없는데
내마음 한없이 비가 내린다!

It Rains in My Heart
- By Paul Verlaine

It rains in my heart
As it rains on the town,
What languor so dark
That it soaks to my heart?

Oh sweet sound of the rain
On the earth and the roofs!
For the dull heart again,
Oh the song of the rain!

It rains for no reason
In this heart that lacks heart.
What? And no treason?
It's grief without reason.

By far the worst pain,
Without hatred, or love,
Yet no way to explain
Why my heart feels such pain!

Il pleure dans mon coeur

Il pleure dans mon coeur
Comme il pleut sur la ville.
Quelle est cette langueur
Qui penetre mon coeur?

O bruit doux de la pluie
Par terre et sur les toits!
Pour un coeur qui s'ennuie,
O le chant de la pluie!

Il pleure sans raison
Dans ce coeur qui s'ecoeure.
Quoi! nulle trahison?
Ce deuil est sans raison.

C'est bien la pire peine
De ne savoir pourquoi,
Sans amour et sans haine,
Mon coeur a tant de peine.


Paul-Marie Verlaine 1844~1896 -프랑스 상징파의 시인

프랑스 로렌 주에서 태어나 파리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부에서 공부하였으나 중퇴하고, 20세에 보험회사에서 일하다가, 파리 시청의 서기로 근무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프랑스의 시인이 뽑은 팽 드 시에클(Fin de siecle: 세기말)의 대표자중 한 명으로 우리에게는 보들레르의 상징주의를 계승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수록 예술은 풍성해진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이다. 아내를 둔 채 다른 남성과 불륜(아르튀르 랭보), 시골 사립학교 교사 시절 제자와의 추문, 알콜중독, 가난, 병마, 아내 폭행전력... 그렇지만 그는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이기도 했다.
그의 시풍은 낭만파나 고답파의 외면적이고 비개성적인 시로부터 탈피하여 무엇 보다도 음악을 중시하고 다채로운 기교를 구사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토성인의 노래><화려한 향연><좋은 노래><말 없는 연가><예지(叡智)등이 있다.

신예선글

그 해 2월, 거의 한달 내내 비가 내렸다. 까닭없이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지고이네트바이젠>때문이었을까, 빗소리 때문이었을까,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는 울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의 내 눈물을 일기에 기록한 이유는 나의 눈물 때문이 아니었다.
방안에 흐르고 있는 바이오린의 연주와 빗소리 사이로 초인종이 울렸고 엄청난 크기의 꽃 바구니가 7개나 줄줄이 배달되었기 때문이었다. 노랑장미, 가디니아, 댄싱레이디...,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내 방을 채워 주었다. 비 때문에 내가 생각났다는 지인, 그가 보낸 꽃은, 뜻 모를 나의 슬픔안에 꽃향기로 대신 해 주었다. 우기의 계절만 되면 나는, 그 꽃 바구니와 지인을 생각하며 사람의 만남과 인연, 그 삶의 예찬에 눈물이 흐른다. 거리에 비가 내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