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부럼과 나물 그리고 오곡밥

2월 24일은 정월대보름(음력1월15일). 우리는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부럼을 깨고 오곡밥을 나눠먹는 풍습을 이어오고 있다. 조상들은 데우지 않은 청주 한잔에 귀가 밝아지고 놋다리와 지신밟기,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를 하면 질병과 악귀는 물러나고 행운이 올것이라고 믿었다. 21세기 들어 부럼과 오곡밥, 그리고 각종 나물이며 정월 대보름 음식은 최고의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월 대보름에 부럼에는 어떤 것이 있나?

전통적으로 주로 땅콩과 잣, 밤, 은행, 호두 정도였던 견과류가 요즘은 아몬드와 피스타치오, 피칸, 마카다미아, 헤이즐넛,
코코넛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기호에 따라 이들 견과류를 유리병에 넣어 두고 오며 가며 수시로 간식삼아 먹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견과류가 사람들의 식생활 풍토를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밤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함량이 더 높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비타민 B1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소화흡수가 잘
된다. 밤은 특히 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류머티즘이나 노인성 관절통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굷는 것 보다 삶은 밤이 좋다. 체질적으로 허약하다면 비장을 강하게 하기위해 매일 밤을 삶아 먹는 것이 좋다. 영양밥이나 삼계탕, 궁중요리에도 밤이 빠지지 않는다.

호두 생긴 것만 봐도 뇌를 연상시킨다. 머리를 맑게 해주고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B1,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혈액순환을 돕고 세포노화를 막는 효능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즐긴다. 특히 폐에 좋아서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또 견과류중 드물게 단백질 함량이 웬만한 육류보다 많아 근육운동 하는 이들에게 섭취를 권한다.

잣 지방이 거의 전부라 할 정도로 대보름 밤, 잣불을 켜 밝히면 재도 남지 않을 정도로 다 탄다. 장이 불편한 갱년기에 있는
중년 건강에 특히 좋고 관절염에 좋지만 혈압이 높거나 비만인 사람은 극소량만 먹는게 좋다. 대개 식혜에 띄워 먹는데 그 식감 때문에 자주 먹다보면 얼굴에 기름기가 흐를 정도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성장기 아동들에게 좋다.

땅콩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호흡기를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볶은 것 보다 삶은 땅콩이 좋다. 특히 냉증,
저혈압, 허약체질의 경우 육류를 섭취할때 함께 먹으면 좋다. 땅콩 앨러지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어 주의할 필요도 있다.

아몬드 고소하면서도 뒷맛이 달고 비타민 E, 칼륨, 인, 칼슘 등이 풍부해 특히 감기에 쉽게 걸리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한다.
땅콩과 마찬가지로 볶아 먹지말고 삶거나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피스타치오 요즘은 파르페 같은 카페 주요 음료메뉴로 인기를 얻고있다. 옻나무과 열매로 독특한 향때문에 기호식품으로 소비가 늘고있다. 지방, 철, 비타민 B가 풍부하다.

피칸 호두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호두과 견과류이면서 단백질, 비타민, 철, 칼슘 성분이 많고 섬유질도 풍부하다. 시중에
껍질을 벗겨놓은 피칸이 주로 판매된다. 다른 견과류보다 약간 비싸다.

헤이즐넛 커피 향신료로 더 잘 알려진 개암나무과 열매다. 가볍게 볶으면 풍미가 좋다. 역시 비타민 계열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정월 대보름 나물 고사리, 취나물, 호박나물, 토란줄기, 무 시래기, 도라지 등을 보통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삶거나 기름에
볶아먹었다. 추운 겨울에 공급받지 못하는 싱싱한 야채대신 여러가지 나물을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비타민을 보충하려는 선조들의 식생활 지혜중의 하나인데 비타민A와 D그리고 각종 섬유질과 무기질의 균형잡힌 식단이 오늘 날에는 훌롱한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시금치, 숙주, 버섯등을 요리해 여러가지 나물을 두부등과 같이 먹었는데 그외에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보통 오곡밥과 나물을 김이나 취에 싸서 먹은 복쌈이라는 풍습도 있다.

★ 요즘 한인 마켓은 물론 홀푸드나 랄프스, 반스 등 미국마켓에서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부스가 있다.육류나 유제품, 채소류와 같은 전통적인 식재료 부스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머무는 견과류 매대다. 특히 우리는 정월 대보름, 잣불을 키고 땅콩이며 은행, 호두 등 견과류를 먹는다. 그리고 1년동안 부스럼 등 질병이 모두 물러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견과류의 중요성은 실제 의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그리고 견과류가 포함된 지중해식이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기호식품 너머 주식 개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오곡밥 보통 쌀 보리 기장 팥, 콩수수 조등 여러 잡곡을 넣고 지은 밥을 일컫는다. 탄수화물이 많은 쌀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더 많은 잡곡을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다는 조상의 슬기가 돋보인다. 정월대보름, 부자집에서는 찹쌀에 대추, 밤, 잣등을 넣어 약식밥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