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자유의 대지, 태초의 신비가 그대로, 나는 이제 아프리카로 간다

어느 곳이든 하늘은 같은 푸른빛을 가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하늘은 거대한 존재 그 자체로 다가온다.
몇 시간을 달려도 마주 오는 차를 한 대도 볼 수 없을 때가 대부분이고
사람 대신 뜨거운 벌판을 가르는 야생 동물들의 풍경이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곳이다.
태고적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투명한 하늘과 경계 없는 초원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까지
아프리카는 한 가지의 색이 아닌 다양한 색을 품고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한 삶의 열정을 뿜어 낸다.

이 지구상에 아름다운 곳은 많아도
태고의 원시성과 힘찬 생명력을 간직한 곳은 역시 아프리카다.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숨결이 넘실대는 대초원의 세계에서 만나는 색다른 경험,
여행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위해
아프리카로 간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Serengeti National Park

아프리카 여행의 참 매력은 불타는 하늘과 경계없이 펼쳐진 드넓은 초원에서 드러난다. 여행길 속에 이런 대자연과 야생 동물들의 생존 현장을 보는 일은 가슴 터질 듯 한 감동을 준다.

수 백년 수 만년 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왔을 야생 동물들. 그들은 대자연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법칙을 따르며 욕심을 앞세워 행복을 찾으려는 인간과는 달리 평화로운 꿈을 꾸며 달리고 있다.

마사이족 언어로 '끝없는 초원' 이라는 뜻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이름에 꼭 맞게 넓이 14,760 km가 넘는 광활한 초원을 자랑한다. 1940년 보호 지역이 된 이후 195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1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초원을 가로지르는 누 떼들의 이동 행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치타가 먼지를 일으키며 사냥을 하고 강물속에 숨어 있던 악어가 누를 낚아채는 모습까지 세렝게티는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야생의 현장이다. 세렝게티에는 약 2만 5천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 동물의 보고 '응고롱고로' 보호지역이 인접해 있다. '응고롱고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분화구로 사파리차를 타고 관광을 하다 보면 순수한 대지 위를 가르는 야생 동물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얼룩말의 선명한 얼룩무늬와 산책을 하고 있는 기린,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는 홍학들까지 평원 곳곳에는 야생동물들을 보기위해 찾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사파리 차량 속에서 탄성을 쏟아낸다.

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지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이자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빅토리아 폭포가 있다. 폭포를 향해 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폭포가 보이기도 전부터 거대한 동물이 포효하는 것 같은 소리가 먼저 가슴을 뛰게 한다.

원시의 물안개 기둥, 그 웅장한 감동을 주는 빅토리아 폭포는 1800년대 영국인 탐험가 리빙스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열대 우림의 수풀 속에 칼로 자른 듯한 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물줄기와 물보라와 햇살이 함께 만들어 내는 선명한 무지개가 아름다운 폭포는 굽이굽이 흐르는 잠베지강과 함께 대 장관을 이룬다.

빅토리아 폭포위에 세워진 빅폴 다리에는 세계 최고라는 111m 높이의 번지점프 센터가 있다. 도전한 사람들이 죽음의 번지라고 부를 정도로 자연의 거대한 절경속으로 뛰어내리기 위해서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다시는 경험해 보지 못할 최고의 순간을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폭포위에 몸을 맡긴다. 이곳에서는 헬기투어를 통해 빅토리아 폭포의 모든 전경을 담아볼 수 있으며 세계 최대의 래프팅 코스를 체험하거나 선셋 크르주를 통해 야생 하마와 악어 등을 만날 수 있다.

나미브 사막 Namib Desert

사막은 자연의 화려한 조화와 대비를 이루는 곳이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때문에 고원이 지속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깊고 차가운 바람이 잔잔한 고요함과 만나 우리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나미브 사막'을 빼놓을 수 없다. 나미비아에 위치한 나미브 사막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사막 중 하나로 모래 언덕이 끝없는 장관을 이룬다. 약 8000만년 전에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며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나미브 사막은 붉은 사구로 유명하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태양빛에 비추어지는 모래언덕들이 노란색에서 주황색 붉은색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사막위에 오른 여행자들은 이 찬란한 풍경에 하염없이 빠져든다.

시선을 돌리는 곳 마다 오랜 세월 동안 제 각각의 모습으로 붉은 모래를 쌓아 올린 사막들 중에서 나미브 사막을 대표하는 사구인 '듄45(Dune)'는 일출을 맞는 장소로 유명하다. 등반 고도는 170m로 약 3-40분 정도 올라야 한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능선을 힘겹게 올라야 하지만 능선위에서 맞이하는 일출 광경은 멋스러움을 넘어 신비로운 느낌과 감동을 선사한다. 나미브 사막에서는 전통적인 낙타 카라반 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