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스트레칭 vs 운동요법
한의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근골격계 증상과 질환으로 내원하시곤 합니다. 이런 경우엔 적절한 치료와 함께 스트레칭 및 운동요법을 병행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칭과 운동은 자칫 비슷한 개념으로 혼용하기 쉽지만, 그 역할과 효과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잘 구분하여 알맞게 적용해야 합니다.
스트레칭은 근육, 힘줄, 인대 등을 길게 늘리거나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려주는 요법으로, 동작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신체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활동 후에 초래될 수 있는 근육통과 경직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격한 운동 후에 실시하면 부교감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맥박과 호흡 등을 서서히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세교정이나 스트레스 및 긴장 완화의 목적으로도 활용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칭만으로 체력 자체를 향상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또한 스포츠 활동 전에 지나치게 근육을 이완시키면 되려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키고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고안된 신체활동을 뜻합니다. 스트레칭과는 달리 근육이 수축되어 긴장도가 올라가는 동작이 주를 이루고, 근력이 향상되면 관절 부위의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적당한 유·무산소 운동은 근력 및 지구력 향상은 물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낮춰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심장질환 및 당뇨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적절하거나 과한 운동은 부상을 초래하기 쉬워 주의를 요합니다.
이와 같이 스트레칭과 운동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다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의 관리와 재활의 측면에서 적합한 요법을 잘 선택해서 시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에 피로가 쌓인 후에 염좌(strain)를 입은 경우, 재활단계에서 근육의 유연성을 늘릴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어야 합니다. 반면 장기간의 부상으로 환부 및 주변의 근력이 약해진 경우에는 해당 근육이 정상 범주의 운동성을 회복할 때까지 운동요법으로 단련해주어야 합니다.
한방치료와 더불어 각자의 증상과 상태에 알맞는 재활요법을 잘 실천하여 슬기롭게 건강을 관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예일한의원 이윤선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