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캐나다까지 미리 만나는 메이플로드
마치 로드무비의 주인공이 된 것 처럼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길이 있다. 많은 이들이 지나치는 길 위에서 누군가는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누군가는 바쁜 삶에 지쳤을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누군가는 뜨거웠던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붉디붉은 그 길위에 선다.
캐나다 국기 중앙에 빨간 단풍잎이 그려질 정도로 캐나다의 단풍은 캐나다를 상징한다. 가을이 되면 캐나다의 서쪽은 낙엽송들로 인해 황금빛을 연출하고 동쪽 지역은 단풍나무로 인해 붉은빛으로 물들여진다. 때문에 캐나다 동쪽 나이아가라 폭포 지역에서부터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퀘백까지 펼쳐진 800km 의 메이플로드(Maple Road) 에서 잊지못할 가을의 절정을 만날 수 있다.
Ottawa 오타와 단풍이 주는 색다른 문화, 색다른 매력
오타와는 17세기 프랑스 사람들이 정착했다가 19세기에는 영국인들이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특별한 매력을 갖추며 캐나다의 수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오타와는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에 이어 캐나다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로 오타와의 랜드마크인 짙푸른 언덕위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국회의사당과 오타와를 가르는 세계자연유산 리도운하, 다양한 문화를 간직한 수많은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오타와가 있는 온타리오주의 동쪽 끝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퀘백주를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캐나다 가을의 오색향연이 펼쳐진다. 오타와 도심에는 오타와를 대표하는 유명한 공원이 15개가 있다. 78,650평에 이르는 수목원부터 아름다운 리도강을 끼고 있는 공원까지 단풍의 색 또한 형형색색으로 공원마다 색다른 단풍구경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오타와 중심부에 있는 Major's Hill 공원은 다운타운 중심부의 언덕위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단풍 가득한 오타와를 볼 수 있는 전망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공간이자 아이들이 단풍 밑에 숨어 숨바꼭질을 할 만큼 풍부한 가을 단풍이 한 눈에 담기에 부족 할 만큼 사랑스럽다.
Quebec 퀘백, 단풍가득한 프렌치 감성속으로
분명 캐나다로 단풍 여행을 왔는데 자꾸 유럽의 도시에서 단풍을 즐기는 듯 착각속에 빠져든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퀘백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프랑스의 문화로 캐나다에서 가장 매력 넘치는 도시이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퀘백은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대부분의 도시가 자리하고 있는데 세인트로렌스 평원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이곳에 몬트리올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캐나다 순상지가 있고 순상지의 남쪽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단풍나무 숲의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며 메이플 시럽의 주 생산지이다.
프렌치 감성이 가득한 도시에서 만나는 가을은 어떤 느낌일까?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인생 사진을 만나게 되는 퀘백의 단풍은 18세기 초 건축물들과 꽃들로 장식된 창문, 유닉한 상점들의 간판마저도 붉게 물들이며 색이 주는 감동에 빠지게 한다. 특히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며 바라보는 몽트랑블랑은 발밑으로 끝없는 붉은 융단이 펼쳐지며 퀘백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Lake George 레이크조지, 미국 호수의 여왕
미 동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는 레이크조지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호수로 길이가 약 51km에 이른다. 뉴욕에서 레이크조지까지는 3시간 거리로 레이크조지를 향해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끝 없는 단풍숲은 한 폭의 그림같은 천하의 절경을 연출한다.
레이크조지는 자연경관이 주는 아름다움과 휴양의 도시가 주는 분위기가 뛰어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가는 길도 호수 주변도 한적하지만 눈길이 닿는 곳곳마다 감탄이 터져나오는 풍경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에 부족 함이 없다.
붉고 노란 잎들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레이크조지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증기선을 타고 호수를 유람하며 점심식사와 단풍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호숫가를 바라보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카누나 카약을 타고 맑고 영롱한 호수에 비친 붉게 물든 단풍을 즐기는 경험은 가을빛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