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칼럼] First Home Owner를 위한 협주곡

"처음으로 집을 샀어요. 리모델링이 처음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룻, 오보에.. 이런 악기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지휘자가 된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집을 구입한다는 것만큼 설레는 일, 그 공간을 꾸미는 일만큼 기대되는 일도 없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 지휘자가 되기보단 훨씬 쉬운 일이란 것이다. 왜냐하면 홈 오너가 지휘자가 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맞는 전문가를 찾으면 된다.

아름다운 협주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부분을 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연주의 조화일 것이다. 하우스 리모델링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건축가, 디자이너, 컨트랙터의 협업, 플러머, 일렉트리션, 페인터, HVAC(냉난방 공조), 플로링 전문가등 공사팀의 조화가 중요하다.

의.식.주.
입고 먹고 사는 공간- 우리는 이것을 의식주라는 말로 표현하고 기본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문제일살아가는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매일 나와 가족이 지내게 될 공간, 하물며 의+식을 담아낼 공간, 누구에겐가는 첫번째, 누군가에겐 마지막 공간이 될 주택을 구입한다. 게다가 한 번에 가장 큰 금액이 들어가는 주생활. 그래서인지 의식주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비중도 크고 그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이 '주' 인 것인 것 같다.

우선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것 같다.
손 볼 곳이 없는 주택을 구입하는 옵션부터 토지를 구입해 온전히 원하는 집을 짓는 옵션까지 있다. 대부분 후자가 꿈이겠지만 시간, 예산, 그리고 집을 완성하기까지 감당해야 하는 여러 골칫거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99% 이상의 예비오너들은 리얼터나 셀러인 오너들이 그럴듯하게 고쳐놓은 집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갑자기 마음이 편해진다. 아주 사소한 몇 가지만 손대면 거의 마음에 들듯한 주택을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기간동안 검색과 오픈하우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치도 낮아지고 계속 올라가는 집값으로 인한 초조함 때문인지 어느샌가 내집 마련의 목표를 달성한 First Home Owner가 되어있다.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주택을 구입한 경우를 포함해서 새로운 홈 오너들은 대부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구나 조명, 블라인드 등을 구입하기 위한 데코레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신축 또는 구조변경 및 확장을 계획하는 경우는 시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퍼밋 프로세스를 도와줄 건축가, 디자이너, 컨트랙터 등이 필요하게 된다. 그들은 모두 하나의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조화롭게 잘 해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전문가를 선택해야 할까?
우선은 홈오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고 정해진 예산이 있다면 전문가 미팅을 통해 견적을 받고 우선순위에 따라 프로젝트의 범위를 줄이거나 늘려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목표를 명확히 갖고 있어야 자신에게 맞는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멋진 집을 짓고 싶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잘 맞는 주택을 디자인한 경험이 있는 건축가를 만나야 한다. 잡지에 나올 듯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공간을 갖고 싶다면 원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찾아야 하고 본인이 정확한 비젼을 갖고 있고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치의 공사를 원하는 경우는 합리적으로 일하는 컨트렉터를 만나야 할 것이다.

연주자도 악보가 있어야 정확한 연주를 할 수 있듯이 전문가도 기준이 되는 악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리모델링에 있어서는 도면이 될 것이다. 도면을 바탕으로 각 전문가에게 필요한 세부 내용이 정리되 어야 실패 없는 리모델링이 아름다운 협주곡처럼 그 연주가 마무리 될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하는 것은 지휘자도 전문가도 마술을 부리지는 못한 다. 다만 연주가 엉망이 되지 않도록 실패를 줄이는 방향으로 인도할 뿐이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던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잘 해 나가길 응원한다. 가장 놀라운 일은 리모델링 협주곡은 첫 연주가 끝 나고 나면 그 집에 사는 동안 그 연주는 매일 매 순간 자신과 가족들 에게 들려온다는 것이다.

데빌 컨스트럭션 대표
디자이너 김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