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에서 세계 정상급팀의 코치로 변신하다

아티스틱스위밍(싱크로나이즈드) 한국 국가대표
올림픽출전 및 세계대회 다수 입상
국내심판/국제심판으로도 활동
현재 WALNUT CREEK AQUANUTS팀 코치

10살에 수영을 시작하여 아티스틱스위밍 한국 국가대표로 활동하다가 작년부터 캘리포니아 월넛크릭 WCA팀의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있는 임지민 코치를 만나서, 그녀의 열정어린 선수생활과 지도자로 변신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리 박성보 기자

Q. 본인의 이력을 소개해주세요.
A. 서울(잠실)에서 1978년 2녀중 차녀로 태어나 신천초등, 정신여중, 경기여고를 다녔으며 성신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한국에 아티스틱스위밍란 운동자체를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어요. 운동환경도 열악해서 지금과 다르게 당시에는 난방도 안되고 물도 너무 차가워서 정말 힘들었어요. 아티스틱스위밍은 기본적으로 수심이 3미터 정도는 되야 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수영장이 많지도 않았고요. 고1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어가기위해 25일간 분당에서 온양까지 매일 어머니가 라이드를 해주신 적도 있었어요. 국가대표가 되고 선수생활을 이어가면서 원동력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현재는 남편과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캘리포니아 월넛크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Q. 아티스틱스위밍(싱크로나이즈드) 선수가 된 계기는 무엇이고 어떤매력이 있나요?
A. 제가 10살때 당시 집앞에 있던 롯데월드에 수영장이 생겨서 엄마가 수영을 배우라며 보내주셨는데 다행히 제가 물을 정말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때 제가 정말 빨리 수영을 배웠던 걸로 기억해요. 수영(자유형, 배영, 접영, 평영)을 4개월쯤 배웠을때쯤 당시 수영코치였던 김금희 선생님께서 제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시고 아티스틱스위밍을 해보면 어떻겠냐며 추천 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운동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아무 생각없이 나간 첫시합(당시 12살)에 국가대표들의 작품연기를 보면서 무언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선배언니들의 퍼포먼스에 완전히 매료가 되었던 것이죠. 그때 저는 무조건 국가대표가 되고 더 나아가 올림픽에도 출전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긴것 같아요. 열심히 운동한 결과 17세에 국가대표가 되었고, 그렇게 바라던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 하여 팀9위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아티스틱스위밍을 설명하자면 수영, 발레, 체조, 음악이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종합 예술 스포츠입니다. 단순히 기록으로 승부를 보는 스포츠이기보다 음악에 맞춰 작품연기를 하며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코치가 작품을 만들고 음악을 선정해서 안무지도를 하는데, 저는 초등학교때 부터 제가 직접 레코드가게에 가서 다양한 음악(클래식, 영화OST, 팝 , 뮤지컬, 국악)을 듣고 시간에 맞춰 편집을 하고 안무도 그 음악에 맞춰 만들어서 시합에 나갔어요.

Q. 선수이력과 입상경력은?
A. 한국 국가대표상비군(1992~1994), 한국 국가대표(1995~1997), 미국 마이애미 세계주니어오픈 팀2위(1992), 독일 세계주니어 오픈 팀1위/듀엣2위(1993), 스웨덴 오픈 팀1위/솔로 2위(1994), 아틀란타 올림픽 예선출전 팀 9위 (1996), 그외 국내 전국대회에서 1,2,3위 등 다수입상을 했습니다. 코치로서의 이력은 YC싱크로클럽 상비군 대표선수 코치(1999~2013)로 2002년 우즈베키스탄 주니어대회 팀 금메달, 듀엣 금메달, 솔로 은메달의 성적을 거두었지요. 시합지도자 자격증 2급을 수료하여 작년까지 국내심판(3급)으로도 활동했어요. 그외 FINA 마스터즈 국제심판(2005~2008), 싱가폴 오픈 국제심판(2013)을 역임했고, 미국에 오기전까지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어요. 현재는 캘리포니아 월넛크릭 아쿠아넛츠 싱크로 클럽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계신데 미국에 오게된 계기는?
A. 저는 제 인생의 아마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아티스틱스위밍과 함께 했습니다. 10세부터 시작하여 선수생활을 은퇴하기 전까지 저는 모든 시합의 음악과 안무 작품을 혼자 만들고 입상하면서 많은 동료선수들과 코치님들께서 감각이 있다고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22살에 선수시절을 끝내고 자의반 타의반 저는 바로 코치로서 선수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을 먹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선수생활과 코치생활을 하면서 여러 각국의 선수들과 코치들을 각 대회에서 만나며 교류를 하였고 서로 작품과 정보를 교류하며 친분을 이어 가고 있었습니다. 작품이란 무형의 예술을 끊임없이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는 점점 고갈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저는 이 부분을 보완하고 아이디어의 고갈을 막기 위해 다른 국가의 코치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되었죠. 그 중 미국의 클럽(WCA) 헤드코치(KIM PROBST)와 다년간 단점 보완을 위한 정보를 교류해오다가, 제가 직접 그들 속에 들어가 직접 경험을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이민을 결심하였습니다. 이를 미국의 헤드코치와 상의하였고 다행히도 적극 찬성하며 환영해주어 1년간의 준비끝에 2020년 영주권을 취득하여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미국에서도 발현되고 또한 제가 잘 받아들인다면 양국간에 아티스틱스위밍 발전에 분명 크게 이바지 할 수있을거라는 확신을 합니다.

Q. 여가생활이나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으신가요?
A. 코치 시절 꾸준히 강습회를 수료하여 스포츠관련 자격증(경기지도자2급, 스포츠마사지2급)취득과 국내심판과 국제심판 자격까지 획득하여 국내외 및 국제선수들의 경기 심판으로도 쭉 활동해왔습니다. 평생 운동말곤 해본게 없어서, 바리스타(로스팅, 라떼아트, 핸드드립)에 도전을 해서 자격을 취득했구요.(웃음) 또 좀 부끄럽지만, 선수시절 유니레버 코리아에서 모델을 찾는 중에 운좋게 제가 선택되어 국내 아티스틱스위밍 선수로선 유일하게 2003, 2004년도에 DOVE샴푸 CF모델로 발탁되어 TV CF, 메인 지면광고 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2017, 2018년에는 아티스틱스위밍의 대중화를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드레곤 시티 스카이 킹덤호텔에서 개최했던 Open Party Show에 아티스틱스위밍 쇼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Q. 아티스틱스위밍 경기에 관해 룰이나 경기 방식을 알려주세요.
A. 아티스틱스위밍은 '수중발레'라고들 많이 알고계세요. 수영, 발레, 체조를 컴바인하여 만든 동작을 연기하는 종목이에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종목으로 불렸는데, 2017년 '아티스틱스위밍'으로 개칭 되었습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크게 10명이 하는 컴비네이션, 4~8명이 하는 팀, 2명이 하는 듀엣, 혼자 연기하는 솔로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각 경기는 필수요소를 포함하는 규정종목인 테크니컬 루틴과, 안무와 음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종목인 프리루틴 으로 나뉩니다. 쉽게 생각해서 피겨 스케이팅에 김연아선수가 하는 두가지 (쇼트, 프리) 종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티스틱스위밍도 마찬가지로 연기하는 규정시간 동안 음악이랑 안무를 만들어야 하고 그 안무와 음악 맞춰 작품을 연기해야 합니다. 경기시간은 솔로는 2분30초, 듀엣은 3분, 팀은 4분, 콤비네이션은 4분, 하이라이트 루틴은 2분 30초 제한이지만 +-15초는 허용됩니다. 경기 룰에 입각해 선수들은 경기시간에 맞춰 최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합니다.

Q. 소속팀에대한 홍보나 앞으로의 계획은?
A. 제가 소속되어있는 팀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클럽 이름은 WALNUT CREEK AQUANUTS팀 입니다.(이하 WCA 이라고 칭함) WCA는 창립된지 50년이 넘는 팀으로 국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명성있는 아티스틱스위밍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개가 넘는 국내 및 세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지속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있으며 미국 내 최고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평균 100명이 넘는 선수들을 훈련, 육성하고 있으며, 매년 500명이 넘는 어린 소녀들에게 아티스틱스위밍을 소개하고, 전 세계에서(장애선수들을 포함) 아티스틱스위밍을 유치하고 매년 수 천명의 관객이 동원되는 'FALL SWIM SHOW'를 개최합니다. 현재 15명의 코치진과 관리자로 구성되어 있고, 전부 엘리트(올림피언, 메달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저의 목표는 WCA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동안 한국인 출신 아티스틱스위밍 코치로서 양국가간에 스포츠 교류와 비인기 종목인 아티스틱스위밍의 대중화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현재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스포츠관련 부분도 많이 위축되어 있으나,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의 큰 발걸음을 위한 쉼표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싶습니다. 하루빨리 모든것이 제자리를 찾길 바라며 그때가 되면 양국가간 스포츠 교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에 노력을 다하여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코치로서 작은 힘이나마 국위선양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싶습니다. E-Mail : pinkpigj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