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온 랩스 박기상 대표

Q. 본인소개 및 장단점?

A. Carnegie Mellon과 Columbia 에서 학부, 석사를 마치고 Johnson & Johnson, Xerium Technologies, eBay 등에서 엔지니어와 매니저로 근무하다 약 2년전에 Pion Labs 라는 소프트웨어 컨설팅 & 모바일앱 회사를 창업해서 운영중이다.
장점은 호기심이 많고 긍정적이고 열린마인드, 그리고 끈기가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과 열린 사고 덕에 내 전공분야뿐만이 아닌 예술, 종교, 사회문제 등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긍정적이고 끈기가 있는 성격은 사업을 하면서 중간에 포기를 하지 않고 가는데 많은 도움이되고 있다. 단점은 가끔씩 너무 직설적이고 정치적인 면이 부족해서 인과관계를 더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둥글둥글한 성격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도미를 하게 된 계기?

A. 중학교때 부모님께서 미국에 가서 살아도 괜찮겠냐고 누나와 나에게 물어보시더라. 나는 TV에서만 보던 미국이라는 대국에서 살게 된다는 것에 너무도 기쁘고 설레였다. 그리고 1994년 고등학교때에 가족을 따라 이민을 오게 됐다.

Q.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A. 초등학교때인가 TV에서 멋진 수트를 입은 회장님이 건설현장에서 큰 건물을 짓는데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에게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야?" 라고 물어봤는데 "사업가야" 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나도 미래에 사업가가 되야겠다"라고 아주 순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때 한 생각이 아직까지 이어져왔다. 리더의 위치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혁신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어려움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내는 스토리들은 늘 나를 감동시켜왔다. 예전에는 오직 사업가가 되야지만 이런 모든것들을 완벽하게 이룰수 있다고 생각해서 동기부여가 됐지만 지금은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치가든 예술가든 배우든 회사원이든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칠수 있는 기회는 어디에나 있다고 본다.

Q. 일을 하면서 힘든 점과 좋은 점은 무엇인가?

A. 내가 주로 항상 웃고 다니고 활기차 보이니 가끔씩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일의 특성상 스트레스가 심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 힘들다. 가끔씩 그 스트레스 지나칠 정도가 심해서 우울해지거나 외로울 때 운동으로 풀거나 밤에는 와인 한두잔씩 한다. 이것 때문에 사업초기에는 스트레스성 심장질환이 나타나서 가족들이 매우 걱정했었다. 또한 컨설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BizDev 의 일을 수행하고 회사제품의 경우 디자인과 유통 등에서도 모든 일을 직접 해야하니 업무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나도 다양해져서 감당하기 쉽지 않을때도 있다.
이런 힘든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좋은점은 내 인생을 온전히 내가 주체적으로 살수 있고 내가 직접 만든 제품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할수 있는 것. 또한 이를 통해 내가 상상이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것. 이것은 오직 이 길을 가본 사람만이 알수 있다.

Q. 가장 보람 있다고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A. 첫째는 내가 만든 제품이 고객들의 삶이나 업무를 발전시키는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때이다. 예를들어 고객들이 우리 자사의 제품을 통해 본인이 일을 전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생산성있게 할수 있게 됐다고 그 내용을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주고는 한다. 정말 뿌듯한 순간들이다.
둘째는 개인적으로 판단, 결정, 분석에 관한 능력이 많이 발전하고 전에 경험 할 수 없었던 거래의 기술이나 고객과의 소통등에서 많이 배우는 나를 발견할 때다. 사업을 함으로써 짧은 시간내에 인생에서 꼭 필요한 소중한 자산을 쌓게 되는 것 같아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Q.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A.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약 10년동안 회사월급으로 편하게 살아왔다. 창업을 시작한후 작년말에 온전히 나와 동업자의 힘만으로 매출을 발생시켜서 월급을 가져왔는데 그때 받은 월급은 회사원으로 받던 돈과는 느낌과 가치가 전혀 달랐다.

Q.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A. 주로 운동을 하거나 가볍게 와인을 한두잔 정도 한다. 일의 특성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생긴 취미다. 또한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설레이는 감정과 낭만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다.

Q. 인생을 살면서 가장 의미있었던 경험, 만남, 추억은?

A.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때부터 문학, 역사, 종교, 철학, 예술등을 다양하게 접할수 있었다. 예를들어 종교라 하면 기독교와 불교, 철학이라 하면 고대 그리스철학에서부터 동양의 노자사상까지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관점에서 공부를 할도록 유도했던 가르침들이 나중에 열린 사고를 가질수 있는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처음 경험해본 정치 캠페인이다. 어느 날 하루 TV를 보는데 일리노이주의 한 무명정치인이 911 사태 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부슬부슬 비오는 날에 목이 터져라 본인의 정치인생을 걸고 자신의 신념을 외치더라. 몇년후에 그 사람이 대통령 후보에 나왔고 나는 몇번의 기부와 로컬 캠페인에 참여해서 그의 당선 활동에 작게나마 참여했다. 그의 이름은 Barack Obama. 그 때를 통해 미국의 정치구조, 역사, 철학, 경제, 이데올로기, 헌법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Q. 앞으로 개인적인 계획은?

A. 늘 부모님께서 나는 역사를 이어가는 하나의 고리라고 말씀하셨다. 나라는 역사의 고리가 튼튼해야지만 내 다음 세대들 또한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수 있음에는 틀림없다. 안으로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안하고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 밖으로는 세상의 보편적인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역사가 인물을 평가할때는 세상에 대한 contribution 이것 하나로 평가한다. 나를 움직이는 힘이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기부활동도 하고 싶다. 현존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많지만 나는 종교와 종교 간의 갈등에 관해 관심이 많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순수함을 간직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순수함은 어느 사물을 바라볼때나 일을 할 때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를 바라볼수 있는 힘이다. 순수함은 긍정의 힘과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온다. 순수함은 열정과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고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자신의 인생을 살수 있게 한다. 단순한 예이지만 정원의 꽃을 가꾸는 정원사를 생각해보자. 본인의 일이 천하고 보수가 적다고 불평하며 일을 할수도 있고 본인의 일로 하여금 주위를 걷는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데에 보람을 느낄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인생인거다.

사진작가 : 크리스 윌리스 (Chris Willis)
장소 협찬 : 애썰튼시의 맨션 (Special thanks to Mary Gullixson, Ken DeLeon, Michael Repk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