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벨리 해치 셀러 와인 박성진 대표

Q. 도미를 하게 된 계기와 업종을 시작하게된 계기?

A.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동부로 이민을 왔습니다. 21살 되던 생일에 제 인생 처음으로 접한 1990년 Chateau Montrose (샤토 몽로즈)에 반하여 와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시절 전공이었던 미술사를 좀 더 공부하기 위하여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좋은 와인들을 접하게 되었고 점차 와인이 가진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끝낸 후 미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와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와인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맛과 향기, 와인 생산지의 특성, 와인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 등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한편 각종 테이스팅에 참여하며 수많은 와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에 동부에서 와인의 메카인 나파로 이주를 하게 되면서 그 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직접 와인을 생산해 보자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 업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합니다. 특히 와인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와인과 함께 한 친구나 연인,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시간도 함께 기억시키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 힘에 이끌려 제 열정이 담긴 좋은 와인을 많은 사람들이 마시고 즐기며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Haechi Cellars(해치 셀러)를 설립하였습니다. 해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는 제가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보여주고자 선택하였습니다.

Q. 업소를 하면서 힘든 점? 과 좋은 점은 무엇인가?

A. 와인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시작하였지만 저 홀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습니다. 특히 좋은 포도주 원액을 찾아 수 많은 시도 끝에 와인을 만들었지만, 직접 와인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 등을 혼자 결정하고 진행하기에는 좀 벅찬 감이 있기도 합니다. 올해 6월 11일 드림스타가 출시 된 이후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는 물론 매일같이 제가 직접 차에 실고 곳곳에 다니며 홍보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주위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 했을 겁니다. 또한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싶은 마음에 좋은 포도주 원액을 사용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와인가격이 생각보다 조금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지도도 없는 와인을 그 가격에 구매하시기에 걸림돌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나가야 하는지가 숙제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 양면이 있듯이, 이런 힘든 점들이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두 혼자 하다 보니 소소한 작은 문제점들도 즉시 발견할 수 있었고, 직접 현장에서 생생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뢰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

A.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여러 주류상들을 직접 방문하며 와인을 홍보하고 판매하러 다닐 때 만났던 한 주인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주류상을 운영하는 이 분은 와인 메이커인 제게 냉정한 사업세계의 현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즉, 소비자가 제 와인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분은 알려지지 않은 새 회사에서 만들어진 와인을 맛과 향도 시음해 보지 않고 무엇을 믿고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제 와인의 품질에 자신감을 가졌던 제게는 좀 당황스러운 질문이었습니다. 이미 나파의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고, 들어가기 힘들다는 몇몇 고급 레스토랑에서 팔리고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한가? 라는 제 짧은 소견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었습니다. 그 분을 통해 이제는 제입장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 와인을 바라보며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은?

A. 먼저 올해 출시된 2013년 Dream Star Sauvignon Blanc (드림스타 쇼비뇽 브랑)이 많이 알려지는데 주력을 할 것입니다. 이와인으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렸다면, 지금 준비 중인 레드와인 Dream Star Cabernet Sauvignon 으로는 좀 더 여러분들 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와인생산을 통해 해치 셀러에 대한 소비자분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만들고 여러분이 선택하신 와인들이 가득한 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멋진 와이너리를 나파에 세우는 것이 제 계획이자 꿈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이제 막 시작하여 미흡한 점도 많지만, 와인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해치 셀러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와인을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는 독자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스토어에 방문하셔서 스토어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좋은 캘리포니아 와인을 권장 받아 도전해 보시길 추천 합니다. 와인은 많이 알려진 치즈, 크래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음식들과도 잘 어울린 답니다.
그럼 오늘도 Cheers!

사진작가 : 제임스 킴 (James Kim)
장소 협찬 : 팻츠 앤 홀 와이너리 (Special thanks to Donald Patz, Patz & Hall Wine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