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총영사님 본인소개 A. 제가 1987년도 외교부에 입부, 2017년 12월 27일 샌프란시스코로 부임해서 3년 근무하고, 이제 11월 12일 날 떠나게 되었습니다. 북미 쪽은 1993년부터 시애틀의 유니버시티 오브 워싱턴에서 1년간 연수했고, 밴쿠버 영사로 1998년에서 2000년까지 근무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올 것이라 예상도 못 했는데 제가 이곳에 와서 이렇게 3년을 있다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 진짜 좋았습니다.
Q. 3년을 근무하며 아쉬웠던 일과 보람찬 일이 있다면? A. 부임 전 교육을 받는 중에 한동만, 정상기, 신재현 전임 총영사를 만나 조언도 듣고 하며 나름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함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친절하고 좀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마음이라면 진정성은 인정을 받겠지 했고, 프로젝트 등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고 온 건 아니었고요, 일단 이곳에 와서 이야기를 듣고 해나가면 되겠다는 생각과 도착해서 3년간 일하다가 떠날 때 우리 동포 사회로부터 '참 열심히 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면 보람 있다고 느끼고 떠나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도착해 생각했던 것들을 다 이루지는 못 했습니다. 노력했으나 미흡한 부분들은 아쉽게 생각하고, 총영사관이 할 여러 가지 사업들의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보람 있었다 하는 부분들은 올해의 코비드-19과 지난 2018년도의 캠프 파이어와 같은 커다란 재난 상황에서 대응을 잘했다는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2019년도에는 3.1운동 100주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서 한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더불어 문화 분야, 민원 영사에서도 노력했던 만큼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베이지역의 한인들을 규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홀이 있었으면 했는데 시작을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는 것과 경제 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며 큰 저력을 가진 한인 젊은 세대들을 위한 노력과 시간 할애를 작년부터 시작하여 초보적 단계에 코비드 상황으로 더 진전을 시키지 못한 것 입니다.
Q. 3년간의 기간에 기억에 남거나 고마웠던 분이 계신다면? A. 한인 단체와의 행사에서는 당연히 단체장님의 도움과 협조를 고맙게 생각하고, 특히 문화 부문에서 예술가분들과 자문위원들의 재능과 시간을 투자하여 협조해 주심에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뉴바와 리들리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차만재 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Q. 3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A. 2019년도에는 3.1운동 관련 행사 시 동포사회의 반응도 좋았고, 영사관 직원들도 열심히 뛰었지만,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님의 버스 제공과 모든 한인단체와 개인, 젊은 학생들 모두 열심히한 결과 만족스럽게 잘 끝났습니다.
이 3.1운동 행사가 베이지역에서는 큰 의미가 있지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역사이고 이런 자부심이 후세에 전수가 되는 한인사회 전체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단합이 되는 데에 도움이 되며, 관련하여 치러진 한국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들은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고, 협조 참여가 적극적이어서 정말 보람이 있었습니다.
Q. 혹시 후회되는 순간은 있었을까요? A. 동포사회에 대한 우리 정부와 동포재단, 총영사관의 정책이나 중점적인 지원 방향이 조정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 쪽으로 많이 관여하고 지원을 하며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여러 가지사업을 해 나가는 방향인데, 저도 처음부터 이런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동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제 분야는 영사관과 정부 차원에서 도울 것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끝에 찾게된 것이 네트워킹을 도와주는 것이었으나 업무 착수가 좀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후임자에게 전달하고 가려고 합니다.
Q. 한국인이라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꼭 가보시라 추천해 주실 장소가 있다면? A. 관광지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이지만 한국과 관련하여서는 역사적이고 유서 깊은 곳들이 많이 있으나 불행하게도 그런 유적들이 보존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한 사적인 재산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정치적 의미가 큰 공민회와 대한인 국민회 등의 장소를 찾아 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또한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멀지만 윌로우스 공군 조종사 양성소(오레곤의 유기훈 할아버님이 기념관 세우기 위한 사업 진행 중), 다뉴바와 리들리의 독립문과 한인들이 다니던 교회, 독립운동가가 살던 집, 한인들의 묘비 등을 보신다면 지난날 선조들의 애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남아있는 것들을 보존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Q. 총영사님만 아시는 곳 추천? A. 많은 곳을 다니지 않는 관계로 공감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영사관저 주변에 있는 산책로(랜즈엔드)와 바닷가로 매주 아내와 함께 산책하며 참 좋았고, 조금 멀리 간다면 티뷰론을 가곤했습니다. 인파가적은 티뷰론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을 넓게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 좋았던 장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늦게 시작하였지만,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산으로 하이킹을 가면 업무의 짐에서 벗어나는 듯한 마음에 좋았습니다.
Q. 3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부임을 앞둔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공무원 중에서 단조롭고 일 위주로 사는 스타일이라 큰 차이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보고 싶은 곳에 더 일찍 가보고 하이킹도 더 많이 다니고, 화재 연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요세미티도 더 빨리 다녀오는 등 여가를 다채롭게 보내라고 조언을 하고, 업무적으로는 좀 더 빨리 경제 분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도와 네트워킹의 측면지원을 하고, 한인단체를 위한 커뮤니티 홀 진행을 빨리 시작, 한인 동포단체의 역량 강화 컨퍼런스를 더 활성화하며 많이 노력했지만 문화 부문은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Q. 북가주 지역에 있는 동포들과 단체장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샌프란시스코에 부임 전에 선배 총영사들로부터 이곳은 일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들었는데, 3년간 일하며 '맞는 말씀이었구나' 생각을 합니다.
일해 나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동포사회의 협조와 지지인데 다른 어떤 총영사관들이 받았던 것보다 저희에게 협조와 성원해주신 한인단체와 한글학교 교사분들, 개인적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기여해 주시는 많은 분과 저희가 협력하여 일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력을 가진 북가주 지역이 10년 후에는 현실로 나타나면서 우리 베이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미국 전체적으로 굉장히 약진을 할 수가 있고, 또 그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한국하고 관계도 더 긴밀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확신을 가지시고 단체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더욱더 분발해서 열심히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년 동안 수고해 주신 박준용 전임 총영사님, 북가주 지역의 모든 한인들이 영사님의 바람대로 '참 열심히 일하셨다' 박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Uh8YZsV1uc&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