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희완 - 2018 Adobe International Awards Winner

2018 Adobe International Awards Winner
재능있는 한인 차세대 유망 아티스트
명지대 영상 디자인학과 3학년

만난사람 발행인 아이린 서.

Q 간단한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Wan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명지대학교 영상디자인전공 3학년에 재학중인 박희완입니다. 저는 주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이나 영감을 그림으로 그려서 SNS에 업로드를 하거나, 전공 과제겸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올해 수업으로 진행한 영상 작품을 어도비 어워즈(ADAA)에 출품해서 Winner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진 상업적인 목적 보다는 개인의 만족과 정체성을 확립 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가끔은 작은 전시회를열거나 제 작품을 이용한 물건을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해요.

Q 어린시절의 꿈, 기억나는 추억

중학생때 방학숙제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오는 숙제가 있었어요. 윈도우 무비 메이커로 3일을 밤새 편집 했는데 피곤한줄도 모르고 빠져들었어요. 반응이 좋아서 교무실과 모든 교실에서 상영이 되었는데 복도를 지나갈때마다 다들 너무 재밌었다고 한마디씩 해주고 갔어요. 그때 바로 '이게 내 적성이구나' 를 느꼈어요. 성적을 잘 받아서 칭찬을 받거나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박수를 받았을 때 보다도, 내 작품이 나 대신 보여지고 인정받았을 때 훨씬 더 큰 행복과 만족을 느꼈던 것 같아요.

Q 지금 직업을 갖게된 계기, 주요멘토나 에피소드

대학 진학 후 한동안은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위축도 되어 있었어요. 제 주변엔 이미 실력 좋고 다방면으로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고,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며 끝 없이 제 자신과 비교를 하고 스스로를 질책했어요. 왜 나는 저렇게 못하지? 저게더 좋아보이는데? 하면서요. 그들에 비해 나는 수업도 잘 못 따라 가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느꼈죠. 저는 이런 멍청한 생각들을 가지고 끙끙 앓다가 한 분을 찾아 갔었는데 현재 저희 과 전임 교수이신 김형규 교수님 이었어요. 교수님은 제가 가진 고민들을 들으시더니 정말 중요한 것은 본인이 이 영상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하셨어요. 계속 남들과 비교만 하는 저에게 본인만의 생각을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 하셨고, 그 것은 남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비록 기술적으로는 제 작품이 부족해보일 수 있어도 배우는 단계에서는 그렇게 계속 성장하면 되는 거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어떤 방법으로라도 만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저에게 해외 공모전이라는 목표를 하나 주시면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교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했어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들과 그 당시의 제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 생각 하나에 갇혀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교수님이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셨는지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때부터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제게 해주신 말씀을 떠올리며 작업을 하고 있고 더 큰 세계의 무대로 뛰어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Q 현재 직업의 힘든 점과 좋은 점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밤샘이 많고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다보니 건강이 많이 나빠지는 기분이 들어요. 계속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심하고 때론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상물을 최종으로완성해서 큰 스크린으로 볼 때의 그 희열은 몇 달간의 고통을 싹잊게 하죠. 또한 내가 만든 영상작품이나그림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내거나,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감상평을 줄 때가 특히 재밌어요.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만든 작품인데 타인에겐 또 그들만의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새로운 작품으로 재해석이 되는거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단 하나의 작품이 수 많은 스토리를 갖게 되는데 그 안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하고 더 많은 삶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이러한 행위 자체가 항상 제 자신을 리프레시 시켜줘서 다음 새 작품을 진행하는 동력이 되어주는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

Q 인생에 중요한 점은?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항상 '왜 사는거지?'에 대한 물음이 있어요. 말 그대로 왜,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의문점이죠.
그리고 그 해답이 곧 제 인생에서 중요한 점이 되는것 같아요. 누군가 지금 제가 사는 이유를 묻는다면 저는 행복을 위해 산다고 말할수 있어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건 아니지만 이미 태어났으니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웃으면서 지내고 싶어요. 물론 돈이 많아도 행복할 것같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도 행복할 것 같지만, 그것보다도 당장 오늘 우리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무사히 하루를 끝내는 것과 퇴근하고 집에서 룸메이트와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지금 저에겐 행복이에요. 아무리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하더라도 제 마음 속에선 지금과 같은 작은 행복들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작은 것들에도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며 살아가는게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번에 미국 실리콘벨리에 방문하게 된 계기는?

사실 올해 수상한 어도비어워즈의 시상식과 AdobeMAX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오게 되었어요. 제가 수상한 분야는 Social Impact 카테고리의 비디오 및 애니메이션 부문이 에요. 저는 2명의 팀원들과 함께 공황장애의 심각성을 담은 짧은 애니메이션을 제작을 했고, 팀 리더로써 대표로 시상식에 초청받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LA에서 4박 5일동안 상도 받고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고 또 여행도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실리콘벨리에 있는 제가 인턴으로 일 하고 있는 Zynga회사의 본사에서 초청을 해주어서 샌프란시스코에도 방문하게 되었어요. Zynga 회사에 방문해 보니, 한국에서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회사에 마스코트인 강아지와 몇몇 다른 강아지들이 편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무척 즐겁고 좋았고, 생기있고, 사람들도 다들 따뜻하게 잘 맞아 주어서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또 미국에 살고 계신 가족분들도 만나뵈어서 얘기도 나누고 사랑도 많이 받았어요. 저에겐 첫 미국여행 이었지만 너무 뜻 깊고 잊지못할 특별한 경험들이었습니다!

Q 여가시간에 하는 취미는? 스트레스 푸는 본인만의 방법은?

영화보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 음악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계속 틀어놓거나 듣는 편인데 시간 날 때마다 저만의 재생목록들을 잔뜩 만들어놓고 있어요. 최근엔 에피타이저-메인디쉬-디저트에 비교해서 음악 3곡을 나열하는 재미에 빠졌는데 한 곡씩 따로 들을 때보다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혼자 있을땐 제멋대로 춤도 많이 춰요. 거의 막춤에 가깝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껏 뛰고 돌고 하다보면 운동도 되는 것 같고 잡생각도 사라지는 것 같아요. 게임도 좋아해서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안가리고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사실 한 가지 게임을 오래 하진 못하지만 새로나온 게임은 꼭 한 번씩은 해보고, 가끔 정말 맘에 드는 게임이 있으면 돈을 아끼지 않고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캐릭터가 강해지면 꼭 제 자신이 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신이 나요. 그리고 조만간 스케이트 보드를 배워볼 예정이에요. 요즘엔 일을 하고 있어서 계속 앉아만 있다보니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보드 타고 한강공원을 질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앞으로의 꿈은? 그 꿈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제 꿈은 충분히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그걸 인정받는 아티스트이자 감독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무조건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어느 분야에 있던 간에 좋은 음악과 어울리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담을 수 있고 그 것이 사람들에게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만 있다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래에 제가 하게될 일이 단순히 작품으로서의 가치만을 가진 것이 아닌 꼭! 사람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일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Q 같은 직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그리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저와 같은 학생들 혹은 영상을 배우고 싶은 후배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하나 있다면, 놓치기 싫은건 무슨 일이 있어도 붙잡고 내려놓고 싶은 것은 얼른 놔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붙잡고놓고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정말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조금은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지도 않은 미래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포기 못하거나 선택하지 않으면 계속 갈팡질팡하다가 시간만 흐르는게 느껴져요. 꿈을 찾는 과정의 모든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그만큼 과감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본인의 선택을 그 누구보다 믿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제가 선택한 이 길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또한 제가 지나쳐오거나 포기한 꿈들에 대해서 단한 번도 미련을 둔 적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판단들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꿈을 꿀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제 스스로 내린 결정을믿고 확신하며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