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 한국 과학 기술원(KAIST) 제 16대 총장
경기고 / 서울대 학사 / KAIST 석사 / 미 노스웨스턴대 물리학 박사, 과학계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석학
카이스트(KAIST) 1971년 개교46년만에 최초 동문 출신으로 총장에 오른 신성철 총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 4차 산업혁명센터 자문위원으로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되어 실리콘벨리를 방문하게 되었고, 미국내 카이스트 동문회 네트워크 강화와 카이스트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젼 2031'공유 간담회를 산호세 '산장' 연회실에서 카이스트 실리콘벨리 동문들과 진행했다. 신 총장은 과학자로서의 빼어난 분석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가히 내노라 하는 언어 구사력을 가진 문과 출신들보다 더욱 탁월한 언변으로 그의 연설에 관심을 갖고 참석한 좌중을 단번에 휘어잡았다. 원고 한장 없이 심도있는 차세대 STEM 관련 과학 공학분야의 비젼을 제시하며 카이스트의 나아갈 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으며, 과학 공학 분야의 심층화된 질문에 세세한 숫자를 곁들인 고증으로 뒷받침된 매끄럽고 이해하기 쉬운 명쾌한 답변을 바로바로 제시 해, 나름 자신의 분야에 최선을 다해 연구해왔던 카이스트 동문들의 큰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필자는 카이스트 동문의 일원으로 간담회에 참석 해 그의 이공계분야에 대한 비젼과 사명에 강한 공감을 갖게 되었다. 카이스트가, 그리고 한국의 이공계분야의 학계, 산업계가 신 총장의 비젼과 같이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재 도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만난사람 발행인 아이린 서.
신성철 총장의 간단한 소개
신성철 총장은 1952년 충남 대전에서 태어났다. 자녀들을 믿고 격려해주시는 자상한 부모님 슬하에 3남 3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한 뒤, 카이스트에서 고체 물리학 석사, 미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재료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된 신 총장은 나노 자성체 스핀 동력학을 연구하는 '나노스피닉스(Nanospinics)'를 처음 개척한 인물로 관련 학계에 유명한 과학자로 꼽힌다.
그는 세계 유명 학술지에 3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60여회 이상 국내외 학술 초청강연을 했으며, 전문 연구분야의 국내외 특허 등록.출원이 37건 이상으로 관련 분야의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아 2008 년 한국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미국 물리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됐으며, 2016년 한국 과학자 최초로 '아시아자성연합회상'(AUMS)을 받았다. 또한, 포스닥. 석.박사 80여명 이상의 출중한 인력을 양성한 대한민국 과학계의 대표적 교육자다.
카이스트에서 부총장을 역임했고, 대구경북 과학기술원(DGIST)의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 제 2대 총장까지 역임하며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DGIST총장 재직 시절 신입생 유치를 위해 전국 70여 개 고교를 직접 일일이 돌며 향후 기관 발전 모델을 제시했던 이야기는 아직도 고등 교육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그는 DGIST 총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공계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함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연구·개발에 있어 대세로 자리 잡은 협업과 융합은 감사와 배려가 중요 덕목이어야 이뤄질 수 있다"며 구성원 간 마음에서 우러난 인사를 강조한다. 신 총장은 "인생의 성공을 위해선 지능지수(IQ)가, 인정을 받으려면 감성지수 (EQ)가 중요하지만, 존경을 받으려면 사랑지수(LQ)가 필요하다"는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다보스포럼 강연 내용을 종종 인용한다. 그가 살아오면서 경험으로 깨달은 감성 있는 따뜻한 과학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다.
2017년 카이스트 제 16대 총장으로 취임해 현재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있는 출중한 과학자 출신이며, 또한 학교 운영 경험까지 골고루 갖춘 최적의 총장 적임자로 손꼽히며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어린시절 어려움을 극복했었 던 추억이 있다면?
신 총장이 초등학교 6학년때 감기가 악화되 폐렴을 얼마간 앓았었는데 당시에는 중학교 입시가 굉장히 치열했었기에 아주 중요한 시기에 병석에 누워 마음이 무거웠었다. 당시 부모님께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맘 편히 건강을 살피는것이 먼저라고 말씀하시고 학업을 재촉하지 않으셨다. 어느정도 건강이 회복되자 중학교 진학시험이 얼마남지 않았고, 선생님께서 학교에 출석을 제대로 못했던 신총장에게 중학교 입시에 안전하게 당시 2위로 꼽히던 서울고등학교를 응시하는것이 어떻겠냐고 추천했다. 그러나 신총장은 어린마음에 꼭 도전하고 싶었던 경기중학교에 응시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마지막날 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 간절히 원했던 경기 중학교에 합격했을 때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 일을 계기로 아무리 환경이 순탄치 않더라도 주어진 환경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신 총장은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깨달음을 두 딸에게도 자주 이야기 한다. 언제나 현재 주어진 환경이 최선의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어떠한 불평도 하지 말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꿈을 향해 노력하며 살도록 두 딸을 격려한다. 여성으로서 가정에 좋은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물론 꼭 지켜져야하고 중요하지만 자신의 꿈을 잃지 말고 전문분야를 잘 개발해 나가야 하며, 사회 변화에도 잘 적응해 나가며 꿈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러나 꿈을 이루고 원하는 분야에 큰 성공을 하더라도 절대 잃지 말아야 할 주요한 것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주변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배려'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융합 인재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는 '앞으로 20년 후에 어떤 세상이 될지', 교육계는 이에 맞추어 '앞으로 어떤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지'등에 고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는 건 이공계 교육이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이 지배할 미래에는 이공계 인재가 사회 변화를 이끌 주역이 될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연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하며, 학계는 이들을 어떻게 키워내야 할까? 미래의 인공지능(AI) 시대엔 주입식 교육은 전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 추측된다.
앞으로 20년 후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에 대해, 신 총장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AI 로봇인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 가 절반씩 존재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총장은 "로보 사피엔스는 기억력, 정보 처리·계산 능력, 운동 능력 등 기능적 측면에서 인간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대"라며 "인간이 이들과 공존하려면 인간만의 정체성을 계발하는 '가치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공학도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들은 연구 중심 평가 제도 탓에 학부교육이 부실한 데다 계산력·논리력을 키우는 교육에 치중하느라 인문학적 교육이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보다 폭넓은 다양한 학문의 기반을 갖춘 융합 인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한다.
'카이스트 비젼 2031'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 대학
3C 정신 : 창의(Creativity)ㆍ도전 (Challenge)ㆍ배려(Caring)
신 총장은 앞으로 카이스트가 존재해야 할 새로운 가치에 대한 비전 설립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카이스트 비전 2031 위원회'를 설립해 학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미래 비전을 확고히 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는 카이스트가 국내 과학기술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고,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성공했지만 이에 머물지 말고 세계 과학계를 선도해 나갈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 4명 중 1명(23%)이 카이스트 출신이고, 동문 창업 기업 수는 총 1456개 이상이다. 이 기업들이 3만 200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연간 13조6000억 원의 매출액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엄청나다. 그러나 그는 카이스트가 국내 기술 선도를 주도하며 최고 이공계 대학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세계적인 이공계 선도 대학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는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캘리포니아공대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 대학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꿈을 원대히 갖고 포기하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리콘 벨리 방문 계기?
신성철 총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센터(the World Economic Forum Center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EF C4IR) 자문위원회에 참석차 실리콘 벨리를 방문했다.
신성철 총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요청을 받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WEF C4IR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C4IR 자문위원회는 글로벌 CRM 솔루션 선두주자인 세일즈포스(Salesforce) 설립자 겸 CEO 인 마크 베니오프(Marc R. Benioff)가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임패리얼 칼리지 런던의 앨리스 가스트 총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장관)이 공동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세계 각국의 산·학·연· 관·정을 대표하는 인사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각 위원회는 관련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문가 그룹들로 구성되어 4차 산업혁명 실증을 위해 글로벌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 총장은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사회의 급변화로 인해 발생가능한 빈부 및 정보격차의 심화, 일자리 양극화, 고용없는 성장 등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4 차 산업혁명의 실증과 더불어 디지털 디스토피아(Digital Distopia) 를 만들지 않도록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하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윤리의식(Digital Ethics)에 대한 고찰과 타인에 대한 배려(Caring) 의 정신을 실천하고 장려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며 "전 인류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성장에만 집중하지 말고, 포용적 성장을 이루며 스마트 유토피아(Smart Utopia)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자문위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참된 교육자란?
신 총장은 교육자는 지식기반이 확보되는것이 기본이지만, 지식만으로 참된 교육자라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폭넓은 지식을 전달하기만 한다면 최소한의 기본만을 지키는 것이다.
참된 교육자는 지식을 잘 전달해야하며(Instructor), 잘 계획해서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Faciliatator), 다양한 관련 분야에 대해 중재자로 협력하도록 이끌고(Moderator), 학생의 발전과 성장에 깊이 도움을 주어야(Mentor) 한다고 믿는다. 즉, 기술, 기능, 지식을 가르쳐주는것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가치를 전수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공부를 열심히 잘하는것 혹은 창업을 하는 최종 목적이 개인의 경제적 성공에 있는것이 아니고, 개인의 경제적 성공을 기반으로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까지 지속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그는 교수채용시 인터뷰시 전문분야에 대한 논문 발표, 연구 실적은 기본으로 갖추었는지 잘 확인하는것과 더불어 교수로서의 인성과 가치관을 주요시 한다고 전한다.
그의 총장으로서의 꿈은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한국내에서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춰, 세상을 혁신 시키는사람(innovator) 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Shaper),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Mover) 으로 도약하는 인재가 되는것이라 밝힌다. 만약 개인의 이익과 공적 이익이 상충할때 과감히 공적인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대의를 위해 삶을 펼쳐나가는 인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한다.
평소 즐기는 취미 와 생활태도
신 총장은 어릴때부터 성악을 좋아했었기에, 고교시절 중창단으로 활동 했고 미국 유학시절에는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도 했고, 교수재직시에는 교수 중창단 활동도 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테니스를 즐겼었다. 요즘은 이른 아침 30분정도 러닝머쉰에서 매일 달리며 체력을 유지한다. 한국의 상황상 주중에는 일정이 바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렵지만, 주말에는 시간을 정해 가족과 함께 보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남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것이 몸에 베어있다. 축하할 일이 있을때 잊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을때 따뜻하게 위로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때 행복감을 느낄수 있음을 강조한다. 성실히 자신의 일 최선을 다하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살때 더욱 풍족한 삶이 된다고 전한다.
신 성철 총장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완벽한 모범생의 삶을 살아왔다. 그는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을 다했고, 학자로서, 학교 운영자로서, 각종 단체나 협회의 멤버로서 삶에 어떤 역할이 맡겨지든 집중해서 남들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맺어왔다.
그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몸에 베인것은 그가 남들보다 오랜세월 최선을 다해 타인을 존중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언변이 뛰어난 것 또한 다른사람에게 그의 의견을 잘 전달하려는 끊임없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노력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라 본다. 그의 리더쉽으로 카이스트가 한발짝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 기대된다.
신성철 총장이 삶으로 직접 겪고 독자에게 전해주는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든지 현재가 가장 좋은 상황이라 믿고 불평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꿈을 향해 노력하라'는 근본적이고도 아주 훌륭한 조언을 우리 한인 후세들이 잘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