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예원 - 차세대 오페라 프리마돈나

윤 예원 - 차세대 오페라 프리마돈나
중앙대 성악과 졸업,
한국 예술 종합 학교 오페라 전공

오페라 전공 성악가 소프라노 윤예원씨를 산타클라라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활짝 핀 소담스럽고 화사한 목련같은 외모와 상냥한 성품으로 주위를 환히 밝혀 주었다. 어린시절 품었던 꿈을 오랜시간 간직하고, 기도하며, 그 꿈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어 그가 더 아름답게 빛나 보인다. 그녀의 노래를 몇 곡 유튜브로 들었는데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며 노래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절제되고 맑은 음색으로 여린 소녀의 애달픈 감성도 표현이 되고, 동시에 쩌렁쩌렁한 깊은 산울림같은 거대한 스케일이 뿜어져 나온다. 신앙안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노력해왔고, 재능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변에 베풀며 살아온 그녀가 한편으론 애틋하면서도 한결같이 든든히 지켜주는 거목처럼 믿음 직 스럽기도 하다. 아름답고 당당한 그녀의 앞길에 주님의 은혜가 가득 차고 넘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녀에게 기적과도 같은 행복한 일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길 기원한다.
만난사람: 발행인 아이린 서

Q. 본인소개
A. 안녕하세요. 저는 소프라노 윤예원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어린이 합창단을 하면서 꾸준히 음악을 접하다가, 고등학생때부터 본격적으로 성악을 시작했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성악과 학사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오페라 전문사과정을 졸업한 후 Master's degree를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오게되었습니다. 한국에서 'La Boheme,', 'Rigoletto', 'Magic Flute' 등의 오페라에 주.조역으로 공연했고, 전문 연주중창단인 '허니보이스' 에서 소프라노 파트로 세계적인 행사인 'One Month Festival'등 각종 공연에 참여하였고, 국립오페라단콩쿨, 세일콩쿠르등에 도전하며 오페라 가수로서의 자질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올 가을부터는 Ohio주에 University of Cincinnati의 CCM(College-Conservatory of Music) 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집의 장녀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모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1,2년마다 한번씩 방문했었는데, 저도 미국으로 나오게되어서 가족들과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져서 매우 기쁘고, 앞으로의 미국생활이 기대가 됩니다.

Q. 어린 시절 기억나는추억들
A. 어린시절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한번도 클래식 음악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못해본것 같아요. 어릴때 꿈은 의사나 글쓰는사람, 또는 허무맹랑하게 우주비행사가 되고싶다거나 했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모든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그만두었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 갈 때 쯤에 우연하게 노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생각이 들게되었습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지 않으셨고, 그렇게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게되어 그 이후로는 쭉 성악가, 오페라가수가 되는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린시절 기억나는 추억으로는 중학교때 일이 생각이 나는데, 그때 당시 학교 교복을 몸에 딱 맞게 수선하는게 그 나이대의 나름대로의 유행이었는데요, 물론 학교에서는 제제를 하고, 못하게 했었죠. 저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수선한 교복과 펑퍼짐한 큰 교복을 번갈아 가면서 입었는데, 깜빡하고 수선한 교복을 입고 교무실에 들어갔었습니다. 당연히 선생님께 들켜서 엄청 혼이났고, 부모님께까지 알려드려야하는 상황이 되었죠. 저는 크게 혼이날 줄 알고 있었는데, 그날 부모님께서는 차분하게 너가 정말 하고싶어서 수선을 했느냐, 친구들이 하니까 우물쭈물 쫒아했느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제가 하고싶어서 한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부모님께서 남을 쫒는사람이 되지말라고 하시면서 너가 정말 하고싶어서 한것이면 용서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굉장히 그때 감명을 받았고, 살면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주변의 의견을 쫒거나 흔들리지않고, 제 신념과, 가치관으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법을 배웠어요. 이런 부모님의 교육덕분에 독립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강한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Q. 지금의 길을 걷게 해준 멘토는?
A. 멘토라고 하면 딱 생각나는 선생님이 계세요.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김재란 선생님입니다. 제가 19살때 성악 레슨선생님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저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대학교에 갈 수 있었고, 대학에 가서도 노래때문에 힘들때마다 선생님을 찾아 뵙곤 했었습니다. 집안 경제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졌을때 선생님께 더이상 레슨을 못 받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적이 있어요. 그 때 선생님께서는 저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시고 부담갖지말고 그냥 레슨을 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나는 하나님이 주신 탤런트를 너에게 알려줄 뿐이야, 나한테 갚을 생각 하지말고, 너가 잘되어서 너의 탤런트를 또 너와같이 어렵게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 나누어주면되.'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굉장히 이기적이고 내것만 챙기는 아이였는데, 선생님을 만나서 노래뿐만 아니고 나눔과 베품을 배우고, 사랑을 배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사비를 들여서 제자들을 데리고 지방이나 섬에 있는 교회들로 음악선교를 다니시기도 했는데, 자신이 가진것을 나누고, 감사하는 그 모습들이 저에게 정말 많은 귀감이 되었어요. 또 제가 스스로 자신감을 잃거나, 고민을 할 때면 항상 선생님께 말씀드리는데, 그럴때마다 선생님께서는 '너를 믿어'라고 저에게 확신을 주시며, 포기하지 않게 붙잡아 주셨죠. 저에게 늘 너는 내 딸이야 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랑해주시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올때에도 아쉬운마음에 함께 여행도 하며 잔뜩 응원을 받았어요. 지금까지도 항상 저에게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시며 좋은 사람, 좋은 가수로 살아갈 수 있게, 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Q. 현재 직업의 힘든점과 좋은점
A. 힘든점은 자기관리가 철저해야하는 점이에요. 성악가는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 힘써야합니다.
굉장히 예민하게 자기의 몸상태를 알아야하고, 날씨나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기때문에 항상 조심해햐해요. 또 갑자기 살을 빼도 안되고, 무대에 서야하다보니 너무 쪄도 안되죠. 저는 연주나 콩쿠르 전에 너무예민해지는 제 자신이 오히려 저에게 스트레스더라구요. 잠도 푹 못자고 음식도 가려먹고 말도 많이 안하고, 몸도 늘 따뜻하게 유지해야하고... 자기관리가 제일 어렵죠. 좋은점은 직업 그 자체입니다. 물론 어려운점도 많지만, 노래하는것을 좋아하고, 무대서는것을 즐길 수 있다면, 이렇게 좋은 직업이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노래가 잘안되서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또 노래가 하고싶어져요. 사랑, 슬픔, 기쁨, 분노 이러한 것들을 아름다운 가사와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사는데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장점중에 하나에요. 함께 음악을 만들고 또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생에 중요한 점은?
A. 사랑, 가족, 그리고 자신을 믿는것. 저는 늘 사랑이 사람을 강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미국에 와서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항상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능력이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도 나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또 반대로 조금 부족한 사람도 '나는 할 수있다' 고 믿고 노력하면 정말 해 낼 수 있게 되죠. 리우올림픽에서 펜싱선수 박상영선수가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일화가 유명했죠. 저는 그 힘을 정말 믿어요.

Q.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인생에서가장 힘들었던 순간? 어떻게극복했는지?
A.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번에 미국학교에 합격했을 때 가장 행복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장학금이 나왔을 때 정말 기뻤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University of Cincinnati 의 CCM(College-Conservatory of Music) 은 미국에서 유명한 음대중에 한곳으로 특히 성악, 오페라쪽의 커리큘럼이 훌륭한것으로 유명해요. 학생들 실력도 굉장히 뛰어나구요. 그래서 늘 가고싶었던 학교였는데 지난겨울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중에 CCM 교수님중 한분께 연락이 와서 너의 오디션이 굉장히 좋았다며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제 노래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정말 너무 행복해요. 그런데 입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오디션은 통과했지만 언어시험인 TOEFL 시험에서 어느정도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고, 장학금이 나오지 않으면 합격해도 학교에 갈 수 있을 지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던 것 같아요.
결국 언어시험도 패스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학비의 82%를 장학금으로 받아서 입학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처음으로 오페라를 했던 날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요. 오페라라는 것이 큰 무대이던 작은무대이던 정말 손이 많이가고,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과정이 참 힘든 작업이죠. 악보를 외우고, 그 역할에 몰입해야하고, 연기도 해야하고, 상대방과 호흡도 맞춰야하고...처음이라서 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과정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것도 참 행운이었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오페라 중에 하나인 La Boheme 이라는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 연습하는 한달동안 거의 제대로 잠을 못잤던 것 같아요. 매일밤 여기에선 이렇게 해볼까, 이부분은 어떻게 해볼까 고민하고...단 한번의 공연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했던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연주 당일 뿐 아니라, 매일매일 연습하고 고민했던 그 날들이 모두 행복한 순간들이었네요.

Q. 여가시간에하는 취미는? 스트레스푸는 본인만의 방법은?
A. 여가시간에는 Youtube에서 Make up Tutorial이나 Hair Tutorial 을 보고 따라해보곤 해요. 무대에 서는 일이 많다보니, 그럴 때마다 샵에가서 메이크업을 받을 순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화장과 머리를 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배운적이 없다보니 한계에 부딫히게 되었어요. 일상화장이랑 무대화장이랑 조금 다르기도 하구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서 배우고 따라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화장품이나 헤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취미생활이에요. 또 다른 취미는 영화보기입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새로나오는 영화들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어릴 때 부터 비디오가게에서 영화를 많이 빌려본게 지금까지도 영화보는것이 취미가 된 것 같아요.

오페라 가수에게는 연기를 잘하는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끔씩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따라하고, 배우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때 저는 여행가서 맛있는것 먹으러 다니거나 머리색을 바꾸곤해요. 중요한 이벤트가 끝나면 늘 먼곳이든 가까운곳이든 여행을 가요. 내가 가보지 못한 곳 혹은 내가 좋아하는곳에 가는 것 역시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바닷가를 가는것을 좋아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파도가 치는것만 보고있어도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게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정말 너무 행복하거든요. 하물며 여행가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먹는 음식은 정말 보약같죠. 머리색도 자주 바꾸는 편인데, 무대에 서야해서 아직까지 오색찬란한 색깔은 도전해보지 못했어요. 대신 아주노랗게 염색하거나 아주 붉은색으로 하거나 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꾸려고 해요. 머리색을 바꾸면 잠시나마 다른사람이 된 것 같아서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아주 까만색으로 염색했어요. 지극히 평범한 20대의 스트레스 푸는법인것 같네요.

Q. 앞으로의 꿈은? 그 꿈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A. 영향력있는 오페라가수가 되는것이 꿈입니다. 보통 오페라가수의 전성기가 20대 후반부터 30대라고들 말하거든요. 저는 이제부터 시작인거죠.남들보다 유학을 조금 늦게 나왔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 시간동안 한국에서 실력을 갈고닦았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열심히 해온 노력에 앞으로 부족한부분을 채워간다면 머지않아 꿈을 이를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세계무대에 나갔을 때 '언어'도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데 조금 늦게 나온만큼 영어공부도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있어요.

Q. 같은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음악을 많이듣고, 클래식음악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많이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죠. 저도 아직 달려가는 중이지만, 쉽지않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급해하지말고, 꾸준하게 노력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닿아 있으리라 믿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저널 독자여러분, 항상 내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면서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언젠가 극장이나 무대에서 연주자와 관객으로 뵙는날이 있겠지요. 그날을 고대하며 저를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