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빙그레 미국 법인장 : 바야흐로 아이스크림 의 계절! '쿨~한 중독, 여름과 메로나 이야기
더운 여름, 시원한 것을 찾는다면 아이스크림만 한 것이 있을까?
여름의 제 맛은 슈퍼마켓 냉장고 문을 드르륵 열고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는 것! 살은 덜 찌면서 맛이 풍부하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이다. 자, 이런 일석이조의 아이스크림이 한국의 이름을 걸고 미국에서 현지 생산된다. 열일하는 식품회사 빙그레가 메로나의 현지 생산을 통해 더 큰 감동의 맛을 전하겠다고 나섰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만 한류의 일등 공신이랴!
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까지, 어느 인종을 막론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빙그레 메로나를 올 여름 당신의 아이스크림 목록에 올려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지난 2년, 현지 생산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성공적인 결실을 맺은 메로나의 현지 생산, 그 첫 출시가 더욱 기대되는 요즘이다.
Q. 메로나의 현지 생산, 어떻게 기획 되었나?
A.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 특성상 수출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 수출용 제품을 담당하는 공장이 과부하가 걸릴만큼 외국의 반응이 좋아서 안전한 물량 확보를 위한 이유도 있다. 빙그레가 미국에 아이스크림 수출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 동안 교민분들의 사랑을 기반으로 꾸준히 판매가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 시장에도 메로나를 소개하게 되었다. 아울러 미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메로나의 인기가 올라가다 보니 공장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좀 있었다. 그리고,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와 같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현지 생산을 결정하게 되었다.
Q.결론부터 물어보자. 현지 생산된 메로나 맛은 어떨까?
A. 내가 빙그레 직원이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훨씬 맛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원재료의 차이 때문이다. 메로나는 다른 타사 제품보다 원유 함량이 더 많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중 투게더나 메로나가 한국에서도 경쟁력이 좋았던 이유는 우유를 원재료로 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원유 자체가 비싸서 재료로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한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원유 특성이 다르고, 미국의 원유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보니 메로나 제품의 특성과도 잘 어울려 보다 풍부한 맛이 느껴져 대만족이다
Q.미국 현지에서 메로나를 탄생시키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나?
A. 현지 생산 업체와 계약이 체결되고 우리 교민들 손에 전해지기까지 총 2년 걸렸는데 그 시간 동안 많은 우여 곡절이 있었다. 미국의 비지니스 시스템을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 일을 처리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 자체가 달랐고 두 나라의 문화 차이 또한 너무 커서 어려움도 있었다. 식품안전현대화법에 충족하는 천연 재료를 조달하는데도 애를 먹었고 소프트한 식감이 중요한 것이 메로나의 특징인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냉각 온도를 맞추는 것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미국 아이스크림은 얇고 납작한 것만 있어서 메로나처럼 정사각형 모양을 제대로 만드는 것도 몇달이 걸리기도 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미국 현지 생산 과정 속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부분이 아니다 보니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술이 단연 한국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빙그레의 기술자들은 계속해서 가장 좋은 적정점을 찾아 내고야 마는 근성이 있고 그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들이 탄생한다.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메로나를 위해 들인 지난 2년의 시간동안 아이스크림의 디테일한 노력과 기술은 한국이 최고라는 것을 미국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에 직접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미운 정 고운 정많이 들었던 미국 공장 사람들 또한 우리에게 많이 배웠다고 감탄을 했다. 이렇게 고생해서 나온 제품인 만큼 앞으로 그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메로나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어보는 현지인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A. 현지인 마트에서 시식을 하면 난리가 난다. 열이면 열 먹어보면 너무 맛있다고 좋아한다. 각 나라 바이어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들어보아도 Low Calorie, Low Fat 이면서 맛이 좋은 이유를 메로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얘기한다. 미국은 초컬릿이나 카라멜 위주의 바 또는 과일 과즙을 넣어서 얼린 것이 전부이다. 허니듀 맛의 아이스크림 같은것이 없다 보니 우유의 풍부한 맛과 과일의 상큼한 맛까지 모두 갖춘 메로나가 승부처가 되었다. 또 젤라또 보다 식감이 더 쫀득쫀득해서 젤라또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메로나를 좋아한다.
사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캐나다 3대 유통업체 시장(Loblaws, Overwaitea, Sobeys)에 메로나가 다 들어가 있다. 어느 마켓을 가도 메로나를 살 수 있고 캐나다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 '로블로 마켓'에서도 메로나가 없으면 안된다 할 정도로 바이어들이 무조건 물량 확보를 요청한다. 하와이에서도 인기가 너무 많아서 유명 관광지의 특성인 덕분에 세계 곳곳에 메로나가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브라질이나 남미에서도 인기가 많고 이제 미국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Q.앞으로의 계획
A. 지금 메로나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은 워싱턴 주에 있으며 아이스크림 공장으로는 시설이 가장 좋다. 이곳을 발판 삼아 현지 생산의 경험을 쌓으며직접 현지공장 운영이 필요할 때에 대비하고자 한다. 현재 미국내 마켓 총 입점 수만도 3,620개로 북가주에는 Safway, Luckey 남가주에는 Vons 뉴욕, 뉴저지, 뉴잉글랜드 지역은 IGA와 Bravo, Associated Supermarkets 일리노이는 Jewel Osco아리조나 지역은 Food City 등에 입점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다. 좋은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아시안 타겟 뿐 아니라 현지인 모두가 좋아하는 플레이버도 더 개발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투게더와 바나나 우유 등이 본격적으로 코스코와 미국 메인 스트림에 입점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