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피아노연주를 즐기는 산소같은 여자 올리비아 장 - UC 버클리 졸업

Q. 간단한 본인소개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올리비아 장, 한국이름은 장 선진입니다. 열 여섯살에 미국에 가족과 이민을 온 후 남가주에서 가족과 6년 간 지내다가 UC 버클리로 편입을 하게되면서 북가주에서 살게 되었어요. UC 버클리를 졸업 한 언니와 현재 재학중인 여동생이 있어요. 최근 졸업 후 현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대한항공에서 일을 하고 있고, 주말에는이스트베이에 있는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고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행동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영상 제작에 매력을 느끼고 UC 버클리 한인 방송동아리 버캐스트에서 부회장으로 있으며 뉴스, 뮤직비디오, 공익광고 등 다양한 영상 제작을 하기도 했어요.

Q. 어린시절의 꿈, 기억나는 추억
A. 어린시절 저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아이였어요. 언니와 여동생이 있어 어릴 적부터 친구처럼 지내왔는데 노래를 만들어 같이 부르며 녹음하기도 하고, 동생 옷을 갈아입혀놓고 모델처럼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CF를 찍는다며 언니가 친구에게 선물받은 호박모양의 귀여운 파란색 방향제를 동생한테 예쁘게 들고 웃어보라고 하며 카메라로 찍고 노는 것을좋아했어요.
또 제 동생과 동네 동생들에게 혼자 시험지를 손으로 써 만든 후 나눠주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하루는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동네 다른 집들의 우편함에 제가직접 만든 시험지를 꽂아놓고 왔어요. 관심이 있으시면 다음 날 오후 두시까지 저희 집 우편함에 답장을 써서 넣어달라는 편지와 함께… 물론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린 시절 괜한기대에 다음 날 우편함을 서성이며 무척 실망했었던 기억이 나요.

Q. 인생에 중요한 멘토와 에피소드
A.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방송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당시 담임 선생님이시자 방송부 담당 선생님이셨던 김규도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시고 도전하시고 또 진심으로 학생들을 챙겨주시는 분이셨어요. 5학년 6학년 시절 방과 후 방송실에 남아 항상 방송부 친구들과 영상대회를 준비하고 재미로 매거진도 만들고, 또 우리만의 새로운 영상도 제작하고 참 행복한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해가 다 지고서 어느정도 그 하루의 성과가 있어야 집에 돌아가는것이 행복했어요. 중학교에 가서도 김규도 선생님의 제안으로 원작 "지각대장 존"의 애니메이션을 다른 친구 두명과 함께 제작하고 IMBC에서 상을 받았는데, 어느 날 집에서 텔레비젼을 돌려보다 제가 만든 그 애니메이션이나오는 걸 본 적이 있어요. 너무 놀라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제 환상이었나 헷갈리기도 해요.

이런 환상같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을 보낸 후 저는 방송과 영상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또 무슨 일이든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은 성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 선생님의 역할이 학생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좋은 멘토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UC 버클리에서도 버캐스트라는 방송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 행동하는 20대의 세상과의 접점"이라는 모토를 둔 UC버클리의 한인 방송동아리인데, 2011년 라디오 방송국으로 개국하여 현재는 뉴스,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공익광고 등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뿐만아니라 교수님들을 초청하여 인권문제, 국정화와 일본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강연을 주최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유씨버클리 학교 내의 동아리인만큼 저는 졸업을 하며 부회장의 자리를 내려놓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과 뜻을 모아 하나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더 값지고 소중한 추억들이 되어 남는 것 같아요. 나중에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제가 만든 혹은 제가 출연한 영상들을 보여주면 너무 재밌을것 같아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제 마음은 어린 시절과 다른게 없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하나의 좋은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처럼 저도 한 사람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 해 주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요. 저도 김규도 선생님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고 도전하고 또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이 되려고 항상 노력해요.

Q. 현재 직업의 좋은 점과 힘든점
A. 졸업 후 일을 시작한 것이라 대한항공에서의 일이 오래 되지는 않아 이제 첫 발을 내딘 샘이지만 아직까지 너무 재미있고 또 보람있는 일인 것 같아요. 출근을 할 때면 공항이라는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인데 이 세계에서는 현실세계에서는 없는 새로운 언어들이 있기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침에는 그 언어들로 오늘의 비행여정에 대해모든 정리를 하고, 카운터를 열 시간이면 승객을 맞이하며 실전에 들어가고, 그리고 오후에는 그 날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또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다보면 벌써 퇴근시간이 돼요.처음에는 새로운 항공언어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해서 많이 헷갈리기도 했고 아직도 배우는 중이예요.
안전한 비행을 위해 꼼꼼히 몇번이고 체크하고 정리해야 할 것이 많은데, 모든 게 정리 되어있어야 마음이 편한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하나의 두꺼운 파일로 비행기의 한 여정이 정리되는 것을 보면 왠지모르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저의 작은 배려를 배로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제가 더 감사하게 돼요. 이렇게 배려와 행복은 비례하기 보다는 부풀어나는 것 같아요.

저를 스쳐가는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저는 그것보다 더 의미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조금 더 행복해진 사람들이 다른사람들에게 행복을 조금 더 전하는 과정이 계속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만 같아요. 세계 여러 곳곳으로 흩어져 가는 사람들이 있는 공항에서 이런 행복전도는 더욱 의미있는 것 같아요.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정말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점은 같이 일 하는 사람들에게 정이 많이 간다는 점이예요. 제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배우며 같은목적을 두고 일을 하고, 또 각자의 인생의 한 큰 부분을 함께 추억으로 쌓아간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Q. 취미 혹은 스트레스푸는 본인만의 방법
A. 어릴 적 피아노학원에 다녔었는데 그 때는 배우고 싶지 않아 한 번 연습을 끝내고 종이에 연필로 체크를 해야하는 부분에 몰래 두번 줄을 긋기도 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어느 날 파헬벨의 캐논을 듣게 되었는데 딱 저 음악을 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보를 뽑고 연습을 했어요. 처음에는 제 손임에도 불구하고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다가도 점점 늘어가는 걸 보며 너무 뿌듯했어요.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노력의 성과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재밌었어요. 또 음악에 집중을 하다보면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저는 기타소리를 좋아해요. 애절하기도 하면서 경쾌하기도 한 그 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어릴 적 어머니께서 기타를 자주 쳐주셨는데 저도 꼭 배우고싶다는 생각을했어요. 그리고 Damien Rice 의 "Rootless Tree"를 듣고 그 날 밤 기타를 잡고 최대한 작은 소리로 줄을 누르는 정도로만 내서 밤새 기타연습을 했어요.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발견하고 피아노와 기타로 연습을 해서 직접 연주 할 수 있게 될 때 정말 행복해요. 그리고 그 연습하는 과정마저도 값지게 느껴지고 또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하니 정말 끊을 수 없는 취미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꿈은? 그꿈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A. 제 앞으로의 꿈은 늦은 때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항상 도전하는 것이예요.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많은 것을 사랑하려면 두려워하지않고 도전해보고또 주어진 기회를 주저하지않고 용기내어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것에는 반드시 그 가치가 있다고 확신해요. 제가 현재 하고있는 일에 대해서도가끔은 힘든 날이 오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하고 더욱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그리고 영상 제작과 악기를 놓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것도 제 하나의 꿈이예요.

Q. 같은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그리고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초대해 주시고 이렇게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I Love San Francisco Journal측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공항에서의 일은 하루하루 같은 것 같으면서도 또 드라마의 다른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아요. 언제나 활기찬 기운이 감도는 공항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참 즐거워요. 또 제가 잘알지 못하는 오늘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있고, 이런 의미있는 것을 일로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지금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인 것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꼭 도전 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반드시 값진결정이 될거예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