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최진우, 박나영 부부
폐광촌 어린이들의 합창소리를 미국땅에 울려퍼지게 해주세요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최진우, 박나영 부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고장이자, 김삿갓과 단종(端宗)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강원도 영월. 그곳에서 50여명의 어린이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최진우, 박나영 부부가 내년에 합창단의 미국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북가주를 방문했다. 이들에게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의 활동상황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글 박성보 기자(sbpark21c@gmail.com)
동강, 단종, 김삿갓의 고장 영월군
각종 광물의 매장량이 풍부하여 대형 탄광이 많았던 영월군은 1980년대 이후 페광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12만명이나 되었던 인구가 현재 4만명 내외의 작은고장이 되었다. 하지만 영월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비운의 왕인 단종의 능과 김삿갓(김병연)의 묘가 있어 각종 문화제가 열리고 있으며 고씨동굴, 별마로 천문대 등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꿈을 꾸게 만드는 영월군 어린이합창단
소도시의 열악한 환경과 폐광으로 인한 결손가정이 많은 현실에서도 어린이들의 꿈은 세계를 향하고 있다. 닫힌 마음을 열고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한 꿈을 꾸는 어린이들이 모여 합창단을 만들게 된다. 2003년 부터 영월군 어린이합창단과 청소년합창단으로 활동하던 두팀이 2011년에 통합하여 영월군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우뚝 서게 된다.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은 아름다운 합창을 통하여 꿈을 표현하고 다른지역 합창단과 연주교류를 통해 문화사절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3년 제11회 청주 전국어린이합창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4년 대교어린이TV 주최 전국어린이합창경연대회 결선에 진출하여 코러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행사인 군민의날 기념식, 탄광촌 문화제, 김삿갓 문화제에서 도 축하공연을 했고 매년 정기연주회도 갖고 있다.
미국을 향한 어린이들의 꿈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 50여명으로 구성된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은 다양한 공연활동을 통해 몇 년전 부터 해외공연을, 특히 첫 공연지로 미국을 방문하여 연주하는 꿈을 꾸게 된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UC버클리와 스탠포드대학이 있는 캘리포니아는 산골소년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선망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러 사정상 내년 2월 중순경으로 미국방문을 예정하고 단원들의 가정에서는 특별회비를 내 가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지휘자 최진우씨 부부가 북가주를 방문한 것도 내년 미 서부지역 공연을 준비하고 섭외하기 위해서다. 연주장소와 공연일정, 후원 단체들을 찾아서 이 지역을 방문했지만 준비를 위한 경로를 잘 알 지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꿈을 불어넣는 부부 성악가
현재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의 최진우 지휘자는 석정여자중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강원대 음악교육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피드몬트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한 실력파 성악가다. 춘천시립합창단 단원을 거쳐 CTS 제천소년소녀합창단 부지휘자(지휘 윤학원)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의 부지휘자인 박나영씨는 강원대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제천레이디스싱어즈 단원을 거쳐 CTS 프로젝트 콰이어의 뉴욕 카네기홀 연주(지휘 윤학원)에 성악코치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을 이끌면서 산골소년소녀들에게 세계를 향한 진취적인 꿈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지도와 감리교 권사로서의 신앙적인 리더십에 단원들과 단원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시골 어린이들에게 미국 방문을 통해 견문을 넓혀주고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의 합창소리가 미국땅에 울려퍼지게 해주세요
올해 초 개봉한 한국영화 '오빠생각'에 등장하는 어린이합창단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척박한 한국땅에 해맑은 노랫소리로 위로와 감동을 준 실제 얘기를 담고 있다. 영월군 어린이합창단도 창단 5주년을 넘기며 한류의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에 평화의 교류를 위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를 원하고 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미 서부공연에 함께 할 현지의 합창단이나 연주장소를 제공해 줄 학교나 교회를 찾고 있다. 아울러 고국의 노래하는 어린천사들에게 후원을 해 줄 후원기업이나 단체, 독지가도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본 SF저널도 영월군 어린이합창단의 미국공연을 특별후원하기로 하고 지원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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