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한아름 - 국제 변호사

미모를 겸비한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국어, 중국어, 영어 능통 공부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완벽한 모범생

정 한아름, 그녀를 산타클라라 오피스에서 만났다. 사무실에 화장 안한 생얼의 그녀가 들어서는 순간 투명한 피부에 오목 조목 이목구비가 반듯이 놓여 광채가 나는 듯 했다. 공부하는 것이 가장 보람있고 즐겁다는 그녀는 너무나 모범적인 변호사다. 탄산수, 술, 초컬릿등을 먹지 않으며, 옷장의 옷들을 색과 종류, 길이등을 맞춰 정리하며, 집안에 불 필요한 물건 하나 없이 깔끔하고 완벽하게 정돈 하는 것을 좋아한다. 수업시간에는 항상 맨 앞자리에 앉으며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 그녀는 중국 상하이 최대 한상 기업 '한영 E&C" 대표인 아버지와 따뜻하고 지혜로운 어머니, 미스코리아 '진', 미스 서울 '미'인 동생 둘과 친구같이 가깝게 지내는 특별하고 화목한 가정의 눈에 띠는 출중한 외모의 변호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만난사람 : 발행인 아이린 서

Q. 간단한 본인소개
A. 이름은 순수 한글이름인 정 한아름이고요. 산타클라라에서 1989년 태어났고 산호세, 쿠퍼티노등으로 이사를 하면서 2003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살았어요. 현재 상해에서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 정한영씨와 가정에 전적으로 헌신적인 상냥한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으로 고려대에 다니는 정소라, 한양대에 다니는 정유리가 있어요. 어버지는 혼내시는 스타일은 아닌데 엄격하시고, 어머니는 친구같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저와 대화를 많이 해요. 지금까지 살면서 미국과, 한국, 중국에서 11번 이사를 하고 적응을 했어요. 어릴때 7살때 일기장에 보니 그때 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그림 일기가 있었어요. 저는 어릴 때 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었고, 학창시절 계속 장래의 꿈이 변호사였어요. 워싱턴 대학을 졸업한 후 세인트 루이스에서 법대를 마쳤고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앞으로 메세추세츠 주 변호사 시험에도 응시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주요 법률회사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Q. 평소 성격이나 생활태도는 어떤 모습 인가요?
A. 저는 약간 결벽증이 있고 완벽주의자예요. 남들이 해놓은 설겆이를 제가 다 다시 하고는 해요. 그리고 냉장고에 모든 내용물이 줄을 잘 맞춰서 완벽히 정리가 되어있어야 편해요. 옷장의 모든 옷들도 색깔 별로 크기 별로 옷감 별로 쫙 걸고 백화점 의류매장처럼 잘 맞춰서 접어놔요. 탁자 위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게 해요. 꼭 필요치 않은 것들은 전부 버리고, 사진이나 장식품들의 진열을 아무것도 안 해요. 지금 원 베드 아파트에 혼자 사는데 간단한 가구와 책만 있어요. 음식은 별로 해먹지도 않고 먹는 것을 많이 좋아하지도 않아서, 투고 음식도 먹지 않아요. 군 고구마 말린 것을 먹거나, 캘리포니아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맹고나 오렌지등을 많이 먹어요. 어머니는 항상 아침에는 직접 만드신 누룽지로 아침을 지어주셨어요. 온 가족이 누룽지를 먹었어요. 아버지는 집 가까이에서 일하시면서 점심때도 집에서 식사를 하시고, 저녁에는 7, 8 시정도면 집에 오셔서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했어요. 어머니는 매일 점심 저녁의 식단을 다른 음식으로 정성껏 준비하셨어요. 저희 아버지와, 제 바로 밑의 둘째는 성격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데, 저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고 스스로를 들볶는 스타일이예요. 공부 하는 게 너무 좋고 계속 공부를 좀 더 해서 박사학위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공부하는 게 쉬운 적은 없었고 사실 좋아서 공부한 적도 없어요. 주변에 보면 정말 천재적인 친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을 공부에서 절대 이길 수가 없어서 저는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로스쿨 1학년때는 시험때도 아니었는데 책읽을 분량도 너무 많고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서 3일동안 잠을 하나도 안자고 공부하기도 했어요. 점차 공부하기가 좀 수월해 지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어요.

Q.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주요 멘토 와 에피소드는?
A. 저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과 친구같이 대화를 많이 해요. 주 멘토는 부모님이예요. 지금 20대 후반이라서 결혼을 생각해야 한다는 어른들이 많은데, 저희 부모님은 결혼이 현재 급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커리어에 몰두하라고 조언해주세요. 저희 아버지가 결혼 시 37세, 어머니는 30세였는데, 두 분이 당시 한국 문화상 많은 나이였지만, 너무 젊은 나이에 결혼하는 것 보다 훨씬 좋다고 항상 말씀 하시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어요. 제가 가장 스트레스 받을 때가 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예요. 정말 누구를 탓할 수 도 없고, 자신과의 싸움이고, 스스로 괴롭히다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좀 편해지고 다음엔 좀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Q. 좋아하는 취미는?
A.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역사물이나 넌픽션만 좋아해요. 환타지 같은 영화는 정말 안 좋아하고, 실화나 실화 같은 영화가 아니면 시간 낭비 같은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캐롤(Carol)이란 영화를 봤는데 내용이 참 좋았고 마음에 들었어요.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교과서예요. 내용도 알아야 할 것들을 일목 요연 하게 잘 정리해 놓았고, 꼭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어서 좋아요. 대학때 주말에 승마레슨을 받고, 승마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말을 타고 점프를 하고 이리 저리 방향을 틀어서 나와 한 몸같이 말이 움직이면 참 재미있어요. 혼자서는 1000조각 퍼즐 맞추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퍼즐을 맞추면서 몇 번을 뒤적이며 맞는 조각을 찾아도 안보이다가 어느 순간 맞는 조각이 바로 내 눈앞에 있을 때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살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도 앞길이 안보이고 답답한 적도 있었는데, 사실 제일 중요한 것들이 이미 제 앞에 와 있는 적도 있어요 마치 퍼즐 조각 찾을 때 처럼요.

Q. 가족의 모습은 어떤가요 ?
A. 저희는 굉장히 가정적이예요. 가정 내에서 대화도 많이 하고, 식사도 거의 같이해요. 아버지는 술을 드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늦어도 저녁 7~8시면 집에 들어오셔서 가족이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해요.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지 않는 이유는 흐트러진 모습이 되기 싫기 때문이라고 하셔요. 어머니는 마음이 여리고 따뜻하신 분이세요. 아버지는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스토리 텔링을 잘 해주셨어요. 1970년대 한국의 이야기, 청년 시기에 있었던 일, 아버지 회사의 사업 이야기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셨어요.
어머니께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중도에 그만두셔서 저희 자매들에게 공부를 하고 싶을 때 까지 계속 하라고 하셔요. 어머니는 집에 도와 주는 분이 계셔도 항상 365일 하루 종일 집에 계시면서 가족들을 챙겨주세요. 둘째와 셋째 대학 1학년때는 매일 등 하교 시켜주셨어요. 제가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우리를 위해 항상 수고하시는 고마운 어머니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 이예요.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콜라, 사이다, 초콜릿등을 못 먹게 하셨어요. 몸에 안 좋고 뚱뚱해지기만 한다고 하셨어요. 어릴 때는 친구들 먹는 것 보고 많이 먹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하셨다는 생각이고 저도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먹이지 않고 싶어요.
제 바로 밑의 동생 소라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예요. 항상 남자같이 화장도 할 줄 모르고 털털했어요. 미스코리아 대회 나갔을때 합숙을 하면서 다른 후보들은 다이어트하고 정말 살을 조금이라도 더 빼려고 노력했는데, 소라는 합숙기간동안 초코파이를 많이 먹어서 3 킬로그램이나 더 살이 졌었어요. 그래도 씩씩하고 즐겁게 지냈어요. 제일 막내 동생 유리도 별로 멋도 안 내고, 소탈하고, 무슨일이든 정말 열심히 했어요.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고, 채식주의자예요. 몇 년 동안 환경과 동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결정했어요. 제 동생들은 둘 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MT를 안 가봤어요. 저희 온 가족이 술을 모두 안 좋아하는데 MT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되고 불편하기 때문에 참석을 안 했어요. 특히 둘째 소라는 맥주를 한 모금도 못 마셔요.
저희 자매가 한번 대학가 클럽에 함께 가봤어요. 그날 처음으로 새벽 1시경까지 밖에 있었는데, 부모님께서도 셋이서 함께 외출한 것을 아시고, 계속 어디 있는지 연락을 드려서 큰 걱정 안 하셨고, 저희 자매들도 클럽이 어떤지 위험 부담 없이 가본 경험이 있어요. 동생들과 친구같이 지내면서 힘든 일이나 실수한 일 속상한 일등을 다 이야기 해도 맘 편하고 좋아요. 간혹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털어 놨다가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가족간에는 전혀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저희 가족은 신라호텔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는 전통이 생겼어요. 처음에 한번 식사를 했는데, 정말 재밌었고 그 후로는 매년 그곳에서 식사를 하며 지내고 있어요. 저는 미국에서 공부해서 함께 못하지만, 어머니와 두 동생은 영화를 한 달에 1~2번 같이 보러가요. 영화보고 나면 동생들이 제게 전화해서 알려주고요.
저는 친구들이 많지 않고,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 차를 산지 3년 됐는데 주행거리가 10,000 마일 이에요. 주로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기만 했어요. 학교에는 수업을 들으러 가고, 바로 집에 와서 혼자 공부했어요.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어요. 공부는 수업에 충실하고,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좋으신 부모님 덕분에 저희 세 자매들은 모두 큰 일탈 없이 순조롭게 살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나 부모님과 우리 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예요.

Q. 법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혹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
A. 제 경우를 본 다면, 법대공부나 변호사 자격 시험등을 할때 굳이 여러사람이 시간을 맞춰서 스터디 그룹을 해서 할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충실하고, 집에 와서 스스로 계획을 하고 공부를 하는것이 훨씬 집중도 잘되고 효율적인것 같아요. 어차피 공부는 혼자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도 없고 사실 도와 줄 수도 없어요.
그리고 친구들의 말이 더 설득력 있는 것 처럼 들려도 결국은 부모님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자신을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믿어주고 아껴주는 부모님의 조언을 무시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와요. 가족간에 신뢰와 존중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 나가서 힘든 일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살면 힘든 것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새해를 맞아 저를 비롯해 많은 독자들이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따뜻한 대화도 더 많이 나누고, 진심 어린 조언을 서로 깊이 받아 들여서 보다 발전하는 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지면으로 나마 만나뵙게 되서 기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