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재호, 고려대학교 제 19대 총장

개척하는 지성으로 새 미래를 창조한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 그리고 아이디어의 보고
염 재 호, 고려대학교 제 19대 총장

산타클라라 엘카미노 레스토랑에서 북가주 고려대학교 교우들과 모인 자리에서,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을 만났다. 부드럽고 자상한 모습으로 현재 학업중인 젊은 교우들을 격려하며, 스탠포드대학 박사과정시 도움을 많이 받았던 선배와의 해후를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고려대학교의 발전 방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그는 고려대학 졸업후 스탠포드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편, 제 16대 대통령선거시 방송토론회를 진행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되었고, KBS, SBS에서 시사 방송을 진행했으며, 각종 언론사에 꾸준히 컬럼이 컬럼이 게재되었다. 현재 국회 예산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이며, 행복 나눔재단 이사등을 다수 기관, 단체의 위원을 맡아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에서 염재호 총장은 훤칠한 외모와 논리적 언변, 뛰어난 실력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명망있는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만난사람 발행인 아이린 서

염재호 총장은 1955년 1월 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은 종로구 효자동이라고 밝힌다. 청운 초등학교를 다녔다. 신일고등학교 졸업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학사를 받고, 1980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1979년 재학시절 고려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했다. 1989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뒤, 1990년 부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학내에서 정부학 연구소장, 기획 예산처장, 국제 교육원장, 행정대외 부총장등을 역임했다. 2013년 정부통신진흥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인 홍조근정 훈장을 수상했다.

2015년 3월 제 19대 고려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정부 산하단체에서 두루 자문하고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와 중앙일보 등 신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염재호 총장은 고려대학에서 학생, 교수로 40여년을 생활하며, '미래 사회와 조직'이라는 과목을 20년간 강의하면서 20년, 30년 뒤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이를 '개척하는 지성'이라 칭한다. 이런 지성인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3가지 대학교육의 부끄러운 관행을 없앴다. 강의시간마다 출석을 체크하는 출석부를 없애고, 상대평가로 인해 학생들이 점수에 노예가 되고 있기에, 상대평가제를 절대평가제로 바꾸고, 옆사람의 답안지를 보고 쓸수 있는 문제는 지성인이 풀어야할 수준의 시험이 아니므로, 시험의 수준을 높이면서 시험 감독제도를 폐지했다. 이러한 점진적인 노력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 격(格)이 높은 대학,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전 스탠퍼드 대학에서 염총장은 '아시아 고등교육의 미래'라는 강의를 했는데, 한국의 경우 대학의 연구 업적 능력은 세계수준에 육박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교육의 사회 경제적 부응도 면에서보면 하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히며, 고등교육에서 연구 기획, 산학 협력, 기술 사업화등 새로운 연구의 활용 방안을 확대해 나가며, 세계와 소통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히 끌어올릴 수 있는 '개척하는지성(Pioneering Interlectuals)'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학 전까지 책 1000권정도 읽었고, 항상 책이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다. 대학생이라면 적어도 일주일에 책 한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믿는다.

염총장이 스탠포드 재학시절, 대학원주임 다니엘 스키 교수가 '1 시간에 책을 몇페이지쯤 읽느냐고" 물어서 대학원다니며 영문논문 읽었던 기억으로 실제 능력보다 살짝 부풀려 '20페이지쯤 읽는다'고 했더니 교수는 매우 걱정 스러운 표정으로 미국 학생들은 1시간에 70 페이지쯤 읽는다고 말해주어 학기초에 주눅이 팍들었던 적이 있다. 한 과목에 일주일 과제의 책이 2권 분량인데, 일주일에 3과목을 들으니 정말 공부하기 벅찼다고 한다.

시험에 관해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탠퍼드대는 시험감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는 점이다. 교수나 강의조교는 시험문제를 내고 교실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학생들은 답안지에 있는 소위 명예서약(honor code) 에 사인을 하고 답안을 작성한다. 이 제도의 취지는 스탠퍼드 학생들은 미국의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정행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만약 부정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할일이고, 교수는 학생들의 명예를 침해할 수 없다. 오히려 부정행위를 유도하는 시험문제를 낸 교수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스탠포드대 정치학과 조직이론의 대가인 제임스 마치 교수는 한 학기 수업이 끝날 때마다 종강파티를 열어 줬다. 이유는 자신이 쓴 책 중 몇 권을 강의 교재로 쓰는데, 그러면 인세가 들어오니까 학생들에게 그만큼 돌려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창의적인 연구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목요일 오후가 되면 연구실에서 와인 파티를 열었다. 아무나 와서, 아무 이야기나해도 좋다는 것이다. 마치 교수 같은 유명 석학이 학문이나 학생을 대하는 자세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한다.

염재호 총장은 고등학교시절 미션서클활동을 하면서 '이상촌'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기에, 지방으로 가서 다양한 삶을 살고 싶어했다. 가평의 한 수련원에 갔을때 아름다운 단풍, 낙엽등에 매료되었다. 스탠포드에서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후 5년여 정도 창동의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캘리포니아의 넓은 자연환경에 비해 답답한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평군 설악면 위곡리에 널찍한 집을 지어 1995년부터 거주하고 있는데, 인상처럼 사람 좋은 염교수를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 왕십리가 고향인 아내는 집 이 아니라 손님접대용 주택이라고 불평섞인 말을 한 적이 있다. 집 앞에 냇물이 흐르고, 가재, 반딧불도 있다. 동네 사람들이 너무 험해서 버리는 땅이라고 했는데, 염 교수 가족에게는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가끔 수백 마리의 무당벌레가 날아오기도 하고 잔디밭을 뒤흔드는 두더지가 출현하기도 하며, 꿩, 노루, 산토끼등을 볼 수 있다. 미술도 하고 사진도 좋아하는 염총장의 아내가 담장도 꾸미고, 해마다 200그루 이상씩 나무를 심으며 정원을 가꾸며, 인테리어도 전문가 수준으로 마감한다고 한다. 염 총장은 천생 선비기질이어서 못 박으러 망치를 들면 피 부터 보는 사람인데, 그의 아내는 총만 들면 거의 투사 수준이라고 한다.

염 총장이 외모에서 풍기듯 항상 곱게 자라난 모범생이 었을까? 고무신도 신고 다니고,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아 F 학점 두개를 칭하는 쌍권총도 받아봤고, 대학 1학년 여름방학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13 일간 배낭달랑 짊어지고 걸었던 적도 있다.
대학 4학년 때는 50여개 고등학교를 돌며 레크리에이션 강사로도 일했는데, 이때 아내와의 인연이 시작되어, 대학원 2학년때 일찌감치 결혼 했다.

그는 대학 1학년때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인생에 비젼을 갖게 되어, 대학 2학년부터 성실히 공부했고, 고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원 재학중, 우연히 학과 게시판에 붙은 장학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장학생으로 선정되면 5년간 유학 등록금과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10명의 합격자 명단에 들어,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마칠수 있었음이 감사하며, 고려대에 교수로 재직하며 인재 양성의 기회를 얻은것 또한 감사하며, 현재 총장으로서 미래의 지도자 양성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다.

창의적이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염재호 총장의 진취적인 리더쉽으로 민족 고대가 한국에 꼭 필요한 세계적인 일류 인재들을 양성해내는 미래 지향적인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 할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