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선혜 숙명여자 대학교 제18대 총장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존중과 사랑의 리더쉽' 황 선혜 숙명여자 대학교 제18대 총장
황 선혜 숙명여자 대학교 총장을 버클리의 화이브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황 총장은 숙명여대 18대 총장으로 취임후 학생, 교직원 및 동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만남을 이어오며, '구성원들이 행복한 캠퍼스'를 가꾸어오고 있다. 또한, 황총장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 국제교류및 예술분야 인재 양성에 활발히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립 발레단 이사장으로 영입되었다. 여성 교육, 민족 사학의 효시인 '숙명'은 규모가 큰 종합대학보다 더욱 유연하게 외부변화에 대처하며 글로벌 교육의 장으로 발전해 새로운 중흥을 이루어 나가고 있으며, 숙명 어린이집을 개원하여 교직원들의 복지와 근로환경 개선, 우수 여성인력확보 및 여성들이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는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고있다. 필자는 캠퍼스내의 모든 구성원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귀히 여기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한국의 온정이 가득한 황선혜 총장과의 만남을 통해 황총장이 깊은 애정을 지닌 참된 교육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만난사람 발행인 아이린 서
숙명여자 대학교 역사 (1906 ~ )
1906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사학
1955 종합대학교로 승격
1995 숙명 제2창학 선언
1997 제 1주기 대학종합평가 최우수대학 선정
2006 창학 100주년
2009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대학 선정
2010 국내 최초 여자대학 1호 ROTC창단
2011 숙명역사관 개관
2013 외국인 유학생 유치 + 관리역량 인증제 우수대학 선정
2014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여대 유일 기업가센터 주관대학 선정
황선혜 총장은 전통적 유교적인 아버지와 진취적인 성향의 어머니슬하에서 1954년 7월 출생했다. 성신여고, 숙명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후, 미국 펜실베니아 시펀스버그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교육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모교 영어 문학부 교수에 임용됐으며, 학생처 처장, 한국 응용 언어학회 회장, 숙명여대 문과대학 학장, 교육 대학원 원장, 테솔 대학원 원장등을 역임했다.
황총장은 숙명여대 임용후 지난 20여년 이상 변함없이 아침 9시에 출근하고 밤 9시에 퇴근하는등 학생들의 교육과 학내에 맡은 보직 하나 하나마다 열정을 다해 임해오고 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과의 화합을 중시하며, 재학생들과 '웃음꽃 피자(Pizza)' 모임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교내 행정을 이끌어오고 있다.
황총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숙명사랑'을 실천하는 재미 동문들과 만나 세계적 명문 여성 사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숙명의 발전계획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미국 명문 대학들과 새로운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숙명의 많은 인재들이 탁월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이번에 졸업한지 50년이 넘은 동문들을 위해 '50+명예졸업식'도 거행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행사를 치뤘으며 자랑스러운 해외 동문에게 수상하는 '제1회 글로벌 숙명인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황 총장은 전세계 각지의 동문들이 이런 뜻깊은 행사들을 개최해 동문들의 많은 교류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한다.
황총장이 취임 초부터 가장 강조했던 것은 바로 구성원들이 행복한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학생, 교직원, 동문들과 자주 만나 소통하며 가장 필요한 것, 학교의 현안과 불만사항등을 파악해 이를 행정에 적극 반영한 결과 국가고객만족도 사립대 부문 3위를 차지했다. 국제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인 대규모 온라인 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을 국내 최초로 도입 교육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 지원대학 우수사례에 선정되고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반 스마트캠퍼스로 학교체제를 향상시켰다. 창학 11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2016년 공과대학을 신설하게 되는데, 화공생명공학과와 IT공학과가 신설된다. 공대 신설과 맞추어 융합연계전공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유명 공과계열 대학과의 교류확대에 주력해 좋은 방안들을 접목 할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현재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52개국에서 32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번 방문 중에는 기존에 협약을 맺은 대학중, 하비 머드 대학, 스크립스 대학, UC 버클리와 UC 데이비스를 방문했으며 현황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하며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황 선혜 총장은 숙명여대 시절 학내 기자활동과 총학생회 임원, 대학 연합회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졸업후 영국계 은행에 취업했으나 스스로에게 '이 삶이 내가 정말 살아가고 싶어하는 삶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3년 근무후 황총장의 뜻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어머니의 지지로 새로운 꿈을 향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황총장이 펜실베니아주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대학의 석사과정에 입학을 했는데, 한국인은 오로지 황총장 밖에 없었다.
영문학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세잌스피어 문학에 대한 첫 수업후 교실을 나오는 황총장을 나이 지긋한 슐츠 교수가 불러서 교직원 라운지로 데려가 커피를 한잔 사주고, 그날 수업한 내용에 대해 황총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는지 묻고는 다시한번 다른각도에서 수업내용을 되풀이해서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교수가 왜그러는지 의아해 했었는데, 문화와 언어가 다른 황총장이 영문학과 문화사상을 이해할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한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교수님께 커피값은 그녀가 내겠다고 했으나, 슐츠 교수는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냐며, 나중에 졸업후 좋은 선생이 되면 도움이 필요한 제자들에게 대신 커피를 사주라고 당부했다. 학기 내내 슐츠 교수가 그녀를 자상하게 가르쳐주셨던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녀가 졸업후 몇년뒤 멘토였으며 참 스승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던 슐츠 교수는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한다.
한번은 여름방학에 황총장의 어머니가 그녀를 방문했는데, 대학 총장이 모녀를 부르더니, 다각도로 수소문 해봤지만, 당시 주민이 6,000여명 남짓한 자그마한 도시 전체에 한국인을 한명도 찾을수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며, 옆 도시에 전쟁전문 대학(War college)이 있는데, 그곳에 한국인이 한명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총장이 직접 몇시간을 운전해 황총장 모녀와 그 한국인과 만남의 자리를 갖게 해줬고, 그 한국인으로 부터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여러가지 배울수 있었다. 타지에 외롭게 지낼 학생과 그의 어머니까지 진심으로 챙겨주는 총장에게 감동했다고한다.
얼마후 학교 교수중 한분의 집에 초대받아 황총장이 어머니를 모시고 갔는데, 그 교수 부부가 한국아이 한명과 베트남 아이 한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었다. 이 어린 한국 아이는 한국 사람을 처음보고는 닮았다고 느꼈는지 황총장의 어머니곁에 붙어앉아 자꾸 얼굴을 쳐다보며 씨익 웃곤 했었다. 이 아이의 방에 구경을 갔는데, 아이를 위해 예쁜 색동 한복과, 한국 아기자기한 인형들, 한국 책들, 태극기등등 으로 방을 가득 꾸며준 모습을 보고 가슴이 울컥하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한다. 황총장은 미국에서의 유학시절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겪으며, 사고의 폭이 넓어질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배려와 친절한 매너등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한다.
현재 황총장의 가족으로는 남편과 아들 하나가 있으며, 여가시간엔 등산이나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독서를 즐긴다.
황선혜 총장의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과 언행에서 발산되는 따르고 싶게 만드는 인자한 리더쉽에 경의를 표하며, 숙명여자 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