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한인 입양인 협회(AKASF) 회장 에밀리서

샌프란시스코 한인 입양인 협회 에밀리 서 회장을 SF저널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미국내 한인 입양인이란 말을 들으면 가슴한켠이 조금 아려지는 마음이 든다. 고국인 한국에서 태어나 소중한 추억이 생길 겨를도 없이 강포에 싸여 비행기를 타고 왔을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기에 더욱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되며 애틋한 마음이든다. SF 한인 입양인협회(AKASF)는 지난 2월 입양아 출신 시인 리 헤릭(프레즈노 시티칼리지 교수)초청 강연회 개최를 비롯해 올해 창립한 친한 문화 홍보단체 '커넥트 투 코리아'의 일원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 오고있으며, 홈페이지(www.aka-sf.org)를 방문하면 모든 자세한 활동상황을 알 수 있다. 글 : 아이린 서

에밀리 서는 현재 플래즌튼 시에 소재한 쿨스컬프팅(Coolsculpting)사에서 인터내셔널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한인 서민수씨와 결혼해 알콩 달콩 행복한 가정을 가꾸고 있다. 한편, SF 한인 입양인 협회(이하 AKASF)의 회장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협회에 250여명의 회원이 등록되어있고, 매월 '소주톡'등등의 소셜 모임을 비롯해 각종 강연회, 스페셜 이벤트와, 연말 기금 모금행사등을 주최하고 있다.

에밀리는 서울 목동의 한 병원에서 출생후 바로 입양기관에서 보호되다가 생후 3개월때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센씨 가정에 입양되었다. 부모님 성함은 마크 한센(Mark Hansen), 르넬 한센(Lynelle Hansen)으로, 독실한 루터란 기독교가정이었다. 부모님이 입양절차를 시작했는데, 모든 절차에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간에 2남 1녀를 출산했고, 에밀리를 4번째 아이로 입양하게되었다. 아버지 한센씨는 에밀리가 어릴때는 은행직원이었는데 나중에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하고 있다. 그의 형제 자매들이 낳거나 입양한 조카들이 벌써 13명이나 된다. 한 조카는 이디오피아에서 입양된 아이다.

생모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는지 묻자, 자신이 태어났던 목동 병원에가 알아보면 부모의 인적사항을 알 수도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아직 생부모에 대해 알아보진 않았다고 간단히 말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민감한 사안일것이라 짐작한다. 세상의 모든사람들이 서로다른 상황에 처해 살면서, 남들이 이해 못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기에, 간단하게 옳고 그름으로 사람을 판단할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밝고 매력있는 에밀리를 안아주고 키워주지 못한 생모의 아련함을 느낄수 도 있을것 같다.

에밀리는 어릴때부터 무엇이든 즐겁게 열심히 했었다. 학교성적도 모두 A 를 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친구들을 사귀었고, 각종 운동도 즐겨했고, 특히 달리기를 좋아했다.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과 살면서 사춘기때 남들과 다름에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혹시 없었는지 물었다. 그는 "전혀 없었어요. 제가 입양된 아이라는 사실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어요. 가정에서는 부모님께서 다른 자녀들보다 더욱 예뻐해 주셔서 오히려 너무나 자신감이 차게 되었던것 같고요, 거의 백인이 주류인 아이오와주 지역에서 한인으로서의 다른점을 깨닫지도 못하고 자연스럽게 살았던것 같아요"

언제부터 한인들과 교류를 많이 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제가 학교에 다닐때 어머니와 홍콩으로 선교여행을 가게되었는데, 처음으로 아시안들의 문화와 정서를 느끼게 되었고, 그때 부터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졌어요."

그후 시카고에서 대학 졸업후, 한국에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고, 2007년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 영어선생님으로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고국에 대해 많이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한국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현재의 남편인 서민수씨를 만나 우정을 쌓게 되었다. 서민수씨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등에서 거주하기도 했기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으로 에밀리씨를 많이 이해하고 아껴준다.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기쁘고 감격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물었다. 2011년 크리스마스 날 저녁에 민수씨가 프로포즈했을때 감격에 겨웠다고한다. 당시 두사람은 진지하게 사귀고 있었기에 에밀리는 마음속에 결혼을 꿈꾸고 있었고, 마음에 드는 웨딩드레스도 혼자 구경을 하곤 했었는데, 민수씨가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조금은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되어 에밀리 부모님댁에서 모든 가족이 다 모였고, 서민수씨도 함께 있었다. 10명이 넘는 조카들과 온가족이 지하실의 패밀리룸에서 모두 왁자지껄 저녁을 먹고, 의미있는 성탄절 저녁이어서 가족들 한명씩 돌아가면서 가족들에게 간단한 축복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었다. 민수씨의 차례가 되자, 생각도 못했는데, 무릎을 꿇고 반지를 끼워주며 가슴 뭉클한 말과 함께 청혼을 했고, 이에 가족 모두 환호와 박수를 치며 축복 해주었고, 에밀리는 정말 기뻐서 눈물이 그칠줄 몰랐다고 한다.

그의 형제 자매등 온가족이 아이들을 많이 좋아해서 항상 자녀들을 5~6명쯤 낳는것을 당연하다고 느끼고 살았는데, SF 베이지역에서 아이들을 키우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들을 해주어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망설이고 있으며, 현재는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할 생각이라고 전한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요가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때 부터 좋아하던 달리기도 꾸준히하고 있으며, 올 3월 29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될 하프 마라톤대회 "Rock 'N' Roll"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프 마라톤은 새벽 6시 30분에 시작되는데, 13.1마일을 뛰게되며 주최측에서 3시간 30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에밀리는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컨디션이 괜찮으면 약2 시간정도에 주파한다고 한다.

그녀는 부모님과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특히 언니와는 멀리 살아도 대화를 자주 나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영화도 많이 보고, 하이킹이나 카약킹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며, 또한 둘다 여행하는것을 아주 좋아해서 매년 여러곳을 여행한다. 그는 쿠알라 룸프르에서 길거리 음식이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남고, 발리 동쪽의 작은섬인 누사 두아(Nusa Dua)의 아름다운 해변이 특히 인상깊었다고 한다. 올 여름엔 몽골지역을 여행할 계획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비지니스/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었는지 동기를 물었다. 그의 큰 이모는 플로리다에 살았는데,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이오와에 방문시 뵈면, 언제나 세련된 의상과 화장, 그리고 성공적인 사업가 다운 멋진 태도를 지니셨었고, 그런 이모를 좋아하고 따르며 항상 대화를 많이 나누며 사업가의 꿈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비지니스 마케팅분야의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하는것이 좋은지 묻자, 그는 그 분야의 멘토와 꾸준히 대화를 해야 하며, 또한 인턴쉽 경험을 쌓으며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실제 업무가 어떻게 다른지 잘 파악하며 실제 경험을 해보는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회사 업무상 미국 전역과 해외로 출장을 다니는 에밀리는, 향후 몇년이내에 아시아 태평양지역 (APAC)의 비지니스 매니저로 승진하길 바란다. 아시아지역에 근무하면서, 비지니스 감각을 익혀서 향후 사업가로 도약하고 싶다고 한다.

매일 새벽 6시 15분쯤 집을 나와 회사로 향하는 부지런한 에밀리, 하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남편과 여행도 즐기며, 한인 입양인들과 소셜모임을 주도하기도 하며, 집에서 요리도 즐겨만드는등 모든면에 열과 성을 다하는 그녀가 꿈꾸는 소망들이 다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우리의 핏줄인 그녀를 이렇게 바르게 아름답게 키워준 한센부부에게 감사함으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