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인순이 외동딸 스탠포드 대학 3학년 재원 재스민 박
재스민 박(Jasmine Saein Park), 그녀와 스탠포드대학내 트레시더 메모리얼 유니언에서 만났다. 야무진 얼굴에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인상깊었다. 재스민은 오랜세월 국민가수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인순이의 외동딸이기에 두 모녀의 성격과 외모에서 서로 닮은 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20살, 그녀의 삶과 추억, 희망과 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그녀의 독특한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재스민 박은 스탠포드대학 과학기술사회학과(Science Tech. Society) 3학년에 재학중인 재원이다. 그녀는 LA 에서 태어나 어릴때 한국으로 이주해 북정동에 있는 서울 외국인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에 입학했다.
재스민은 어릴때 부터 항상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그녀의 모교 선생님들은 그녀가 항상 학교에서 노래를 크게 불러서 교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면 재스민이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고 한다. 아주 어릴때 어머니가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과 어머니의 목소리가 너무 멋져보여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자,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었다. 그래도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자, 여러가지 경험을 하도록 돌봐주셨지만, 그녀 스스로 가수로서는 재능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후 무용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꾸었다. 발레, 탭댄스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많이 배우면서 즐거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그녀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이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부모님들처럼 공부에만 치중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으셨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일을 많이 하면서 살도록 배려해주셨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속에 행복하게 살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려대에서 강의를 하고계시는데, 무척 멋진분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농구, 축구, 달리기, 골프등 모든 종목의 운동을 굉장히 잘하셨다고 자랑하시는데, 키가 별로 크지 않은 상황을 볼때 100% 믿을수는 없지만 아버지를 너무 좋아한다고 활짝 웃는다. 아버지와 함께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을 많이 봤다고 한다. 자상하고 이성적인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감성이 풍부한 소녀와 같은 분이다. 어머니는 TV를 볼때 뉴스등 을 즐겨보셨고, 영화등을 볼때 조금이라도 슬픈장면이 나오면 눈물을 많이흘린다고한다. 언젠가 월리(Wall-E) 라는 만화영화를 함께 보았는데, 어머니의 눈시울이 많이 젖으셨었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유머러스한 어머니도 너무 사랑한다고 말한다.
별로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그녀가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것은 중학교때 부터였는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두명이 너무 공부를 잘했기에 성적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하자 정신이 번쩍들었고 갑자기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한, 친구들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활동도 했고, 학교 학생선거에 회장후보로 나가 경쟁하기도 했다. 비록 선거에 패해 회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때 여러친구들과 선거 운동을 함께하며 우정도 쌓고 조직활동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되었다. 고등학교때는 좀더 열심히 공부를 했고, 대학 등록 원서를 준비할때는 굳게 마음먹고 스타벅스 커피샵등에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다. 대입원서 마감이 보통 11~12월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행운이 있을것 같아 그녀의 생일인 9월 28일까지 모두 완성했고 그 이후에 전혀 수정하지 않고 대학에 바로 제출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입학원서에는 3개의 에세이를 써야 했는데, 그중 한가지는 제목이 "쇼핑(Shopping)"이 었다. 대입 원서의 에세이치고는 굉장히 생소한 주제라서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재스민의 어머니는 가수 인순이라서 대부분 알다시피 한인과 흑인50% 혼혈이고, 재스민은 25%흑인 혼혈이다. 한국은 타민족이 많이 거주하지 않기에, 모든 옷들이 한인들의 체형에 맞도록 디자인되어있어 재스민과 어머니는 잘 맞는 옷을 찾기가 쉽지않아, 옷을 쇼핑하는 어려움과 한인사회에서의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서의 삶에 대해 진솔히 썼다고 한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던 그녀가 지난 여름엔 왠지 우울해졌고, 어떻게든 극복해보려 책을 손에 잡았는데, 독서를 싫어하던 그녀가 수십권의 책을 계속 읽으며 독서에 취미를 붙였다. 그녀가 읽은 책중에는 이외수씨의 '감성사전'이 특히 인상깊었다고 하며, 이외수씨가 거주하는 감성마을에 어머니와 함께 방문해서 만나뵜다. 그때 이외수씨가 '길이 있어 내가 가는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 이외수' 라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그녀의 노트에 적어주며 격려해주었다. 그녀는 정이 많고 매우 창의적이며 추진력이 있다. 그녀가 잠시 우울하고 힘들었을때를 기억해 누군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어 잠시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고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H.J.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H.J. 는 스탠포드대학의 친구인 헬렌(Helen) 과 본인 재스민(Jasmine)의 약자이기도 하고 '한줄(H.J.)의 희망'을 표현하기도 한다. 스탠포드대학 여자친구3명이 함께 흰 셔츠에 바지를 입고 화사한 분홍색 천사날개를 달고 서울시의 대학들 및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8곳을 몇일동안 방문했다. 그녀는 아는 사람들로 부터 어려움을 극복한 희망의 진실한 메시지를 직접 한줄씩 적게하고, 본인의 엄지로 지장을 찍은 작은 분홍색 쪽지를 수천개를 마련하여 만나는 사람들에게 미소와 함께 쪽지를 하나씩 전해 주었다. 지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처음에는 광고 전단지인 줄 알거나 종교적 행사로 알고 피하곤 했는데, 정성스런 쪽지를 읽고는 화사한 웃음으로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마지막날 늦은밤까지 희망의 쪽지를 전해주다 연세 많으신 할어버지에게 전해드리게되었는데, 할아버지는 글을 못 읽으신다고 하셔서 대신 큰소리로 읽어드렸다. 다 듣고 나서 눈시울이 붉어지시며 '이렇게 귀한것을 받아서 참 좋다'며 고맙다고 몇번씩 말하시곤 주머니에 쪽지를 잘 넣어서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바라볼때 정말 기뻣었다.
그녀는 좋은 생각과 새로운 계획이 떠오를때마다 그녀의 노트에 자세히 적는 습관이 있다. 좋은 글들과 도표, 그림들로 빼곡히 적힌 그녀의 노트를 보니 어린 그녀가 얼마나 바르고 성숙한 모습으로 인생을 대하고 있는지 깊은 도전을 받는 기회가 되었다. 재스민 세인 박, 그녀에게 밝은 웃음과 희망의 빛이 언제나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