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벨리' 에서 만나는 사막의 아름다움

다 저무는 석양이 찾아오면 어둑해지는 시간을 타고 기괴한 암봉들이 하나의 선을 이루며 사막을 감싼다. 지루하리만치 펼쳐진 메마른 땅 위에서 숨쉬는 모든 생명체를 따라 저녁 별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게 되는 시간 빛과 그림자의 조화로움이 만들어 내는 일몰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스며들고 싶다면 겨울이어서 아름다운 곳, 데스밸리로 가자.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 위치한 데스밸리는 북미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그 길이만 200km 가 넘는다. 집 한 채, 나무 한 그루 없는 땅 위에는 소금 사막이 65km 나 펼쳐져 있기도 하고, 해수면보다 고도가 낮은 땅도 있으며 실개천이 흐르기도 하고 저절로 움직이는 돌들을 찾아볼 수 있는 등 마치 우주 속 외딴 행성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곳이다.

그리고 '죽음의 계곡'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 듯 겨울 밤에는 0℃까지 온도가 내려가며, 한 여름에는 55℃까지 온도가 치솟는 가혹한 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조건에도 이곳에는 1,000여종의 식물과 코요테, 방울뱀, 전갈, 캥거루쥐, 검은 독거미, 작은 물고기 등의 동물들도 살고 있다.

황량한 사막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바위산의 장엄함과 대 자연의 풍경, 데스밸리에서만 서식하는 식물군과 사막의 꽃까지 온화하고 아름다운경치들이 데스밸리로의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skie Point

퍼니스 크릭에서 190번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나오는 전망대로, 360도가 탁 트여서 데스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5백 만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온갖 풍파를 겪으며 견디어온 바위들은 섬세한 조각품처럼 영겁의 능선을 보여주며 믿을 수 없는 풍광을 보여준다. 사막위 초록의 물결 하나 없음에도 대 자연이 빚어낸 바위의 물결들. 불가사의한 지형이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느끼려면 자브리스키 포인트에 꼭 올라야 한다.

자브리스키는 이곳에 자리잡고 있던 붕소광산회사의 부사장으로 데스밸리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광산 노동자들 숙소를 제공하고 관광코스를 만들어 관광을 시켜주는 등 데스밸리 홍보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는 이곳에서 36년간 재직하면서 데스밸리에 펼쳐진 명소들을 답사하고 연방정부에 탄원서를 보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야 함을 알렸고 데스밸리의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다. 결국 미연방은 데스밸리에서 가장 멋있는 이곳을 자브리스키 포인트로 공식 명명하고 그의 헌신적 노고에 보답했다.

솔트 크릭 Salt Creek

메마른 데스밸리의 땅 아래에도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실개천이 흐르는 곳이 있다. 한 때 거대한 담수호였던 데스밸리의 잔재인 솔트크릭은 약 10만년 전 거대한 호수가 말라붙으면서 염분이 많은 물로 바뀌었다. 이 물은 짜서 사람이 마실 수는 없지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 물에 적응해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명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거칠고 메마른 땅을 적시며 흐르는 이 곳에는 펍피쉬라는 작은 물고기도 살고 있는데 펍피쉬는 염분이 가득한 물과 뜨거운 온도에서도 살아남은 데스밸리의 생명체로 물 웅덩이를 들여다 보면 피라미 크기의 작은 펍피쉬들이 헤엄치는 것도 볼 수 있다. 실개천을 따라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솔트 크릭 트레일은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가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다.

유베헤베분화구 Ubehebe Crator

유베헤베분화구는 지름 약 1km, 깊이 약 200mm의 분화구로 약 7천년전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베헤베'는 이곳에서 거주하던 원주민인 팀비샤(Timbisha) 원주민의 언어로 '바위속의 거대한 바구니'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원주민들은 이 분화구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동서남북으로 흩어졌다고 믿었다고 전해진다. 유베헤베 분화구에는 분화구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는 코스가 있지만 경사가 심하고 모래가 부드러워 조심해야 한다.

배드워터 베이슨 Badwater Basin

배드워터 베이슨은 북미지역에서는 가장 낮고 지구에서는 8번째로 낮은 땅으로 해수면보다 85m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인 휘트니 산(14,500피트)을 관망할 수 있는 곳으로 데스밸리의 관광 명소이다. 배드워터라는 이름은 이곳에 도착한 탐험가들이 마실 물을 발견하지 못해 짓게 된 이름으로 이곳은 1-5ft 의 소금으로 덮여있다. 가장 더운 날에는 소금이나 바위 표면의 온도가 화씨 200도까지 오르는 곳이다.

샌드 듄스 Sand Dunes

데스밸리에는 거대한 모래 언덕이 펼쳐져 있다. 이 황량하고 메마른 곳에 이토록 많은 모래가 어떻게 날아왔는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변의 풍광에 이국적일 만큼 솟아오른 모래 언덕들은 오묘한 어우러짐을 보여주며 그 어느 곳과 비교되지 않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모래언덕, 물결 무늬 그림자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뷰 포인트, 샌드듄스는 데스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촬영 명소이다. 여름에는 너무 뜨거워서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겨울 시즌 일몰과 일출 때가 되면 이곳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모래 물결을 보기 위해 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코티캐슬 Scotty Castle

거친 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 이곳 또한 데스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스 패니시 풍의 호 화로운 성은 사막과 어우러져 아 름 다 운 자 태 를 자 랑 하 는 데 데 스밸리 를 찾는 사람들은 꼭 이곳에 들려 시간을 보낸다. 이 성을 지은 사람은 시카고의 백만장자 앨버트 존슨(Albert M. J ohns on) 이다. 앨버트 존슨은 우연히 월트 스코트(Walter E. Scott) 를 만나게 되고 데스밸리에서 큰 금광을 찾았다는 말에 속아 투자를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존슨은 자신에게 사기를 친 스코트를 용서했고 둘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데스밸리에 땅을 사고 겨울이면 이곳을 찾아 지내며 사막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1920년, 결국 당시 돈으로 2백만달러 이상의 거금을 들여 성을 지어 올렸다.

Tecopa Hot Springs Resort 테코파 핫 스프링스 리조트

온천 매니아들이 꼭 찾는 온천이 바로 데스밸리에 위치한 테코파 온천이다. 테코파라는 작은 인디언 마 을에 위치한 테코파 핫 스프링스 리조트는 195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에 초라한 풍광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 천연 미네랄 성분의 치료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하여,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기도 하며, 온천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온천이다.

테코파 온천의 물 온도는 105도로 따끈한 온도이며 비누를 많이 탄 듯 매우 미끄러운 수질 상태를 유지하며 광물 성분이 풍부해 관절 질환에 효과가 매우 좋으며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피로 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 천연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 수영복을 입을 수 없게 되어 있으며 남녀 따로 온천탕이 준비되어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픈하며, 여름에는 너무 더워 온천이 힘들수 있지만, 겨울에는 온천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