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Stop Asian Hate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기점으로 동양인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추라는 시민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COVID-19 사태이후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150% 늘어났다는 통계도 있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21세기에 인종차별이 이렇게 심각할 정도의 사회문제가 되는 것 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다.

미국내에서 아시안들에 대한 차별은 역사적으로도 오래전부터 행해졌다. 1850년대 미국에 첫발을 내딛었던 중국인들은 백인들에게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핑계로 폭행과 살해 등 수많은 박해를 당했고, 결국에는 60년간이나 입국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초기 일본인들도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수 만명의 이민자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

작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 번져나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을 압박했다. 당시 한국의 보수언론들도 '우한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덩달아 표기하며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런 반중(反中)정서가 반아시아정서로 확대대며 증오범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백인 인종주의자들은 한국계, 일본계, 베트남계 미국인들을 향해 똑같이 소리를 지른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한 지도자의 언행이 이토록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공포로 몰아가던 BLM(Black Live Matter)운동도 결국은 소수 백인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에서 시작되었고 아직도 흑인들의 저항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인들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대체적으로 과격하지 않고 온순한 편이다.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그 목소리들이 잘 들리지 않고 저항도 없기에 지속적으로 증오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 주류 정치인들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한인사회도 한 목소리를 내며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권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나서야 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