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의 수필과 작품 감상 코너

나비와 나

삶의 양상을 둘러보면 참으로 신비스럽다.

용모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심성 그리고 취미와 취향, 재능등 모두가 각각이다.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모습으로, 다양한 종류의 세계가 펼쳐져 흥미롭기 그지없다. 나의 경우는 유난히도 나비에 대한 사색이 오랜 세월 나를 지배해 왔다. 나비가 내 속에 자라고 있다고 믿을 만큼 나비에 대한 애착과 사랑 속에 있었다.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위로하며 내 마음에 약속하곤 했다. 언젠가는 내가 너희를 멋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겠노라고.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내 안의 나비들이 더 이상은 작은 공간 안에 머물 수 없도록 다 자랐다고 나와야만 한다는 떠밀림에 휘둘려, 마음속 가득 들어 있든 좋아하는 나비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 좋아하는 것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내버려 두었든 붓과 물감을 잡고서, 멋진 다른 세상을 꿈꾸면서 그려가기 시작하였다. 가끔 남들이 묻는다. 왜 나비만 계속해서 그리느냐고. 무슨 멋지고 기특하고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그 화려하고 멋진 날갯짓의 반짝임이 좋아서 - 그 좋다는 거 하나 그것, 전부인 것이다.

좋아한다는 그 느낌 하나로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에 조금은 다른 눈으로 보게 되면, 더 알고 싶고 더 만지고 싶고 더 가지고 싶고 더 이해하게 되면서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하찮은 것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고서 눈빛을 주고 아껴주면, 바로 내가 좋아해 주는 그만큼 내게 응답해주고 보답해준다. 모든 세상은 내가 느끼는 그대로 그 크기만큼 내게로 오고, 또한 삶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보게 되면 더 잘 보이며 더 사랑하게 되어질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세상은 보다 더 넓어지고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지리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준다.

작은 나비를 좋아하게 되면서 내 삶도 나비처럼 예쁘게 멋지게 날갯짓하며 더 넓게 세상을 향해 날아가리라 믿으면서, 세상의 작은 일에도 진심을 다하여서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