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의 그림과 함께하는 수필 - 짝사랑은 그리움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해마다 4월이 가까워지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괜히 나만 알기엔 아까운 듯, 일부러 달력에 나의 생일이라고 노란색 형광 칠을 해둔다.

일요일 늦은 오후 살풋 잠이 들었는데, 먼 곳에 있는 아들이 전화로 대뜸 어디에 있냐고부터 묻는다. 당연히 집이라고 했더니 바로 나와서 대문을 열어 보란다. 잠결에 문을 여니, 등 뒤로 환한 햇살을 받은 체, 한 아름 꽃을 안고 아주 이쁘고 밝은 미소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아들이 서 있었다. 한 달 동안 계획하여, 비행기를 타고 꽃을 주문하고 친구와 약속하며 준비했다고 한다. 갑자기 밀려오는 감사함과 어느 누가 이렇게 사랑받을까 싶은 커다란 기쁨에, 꽃다발을 안고서는 엉엉 울어 버렸다. 언제나 가슴 저린 엄마의 짝사랑과 그리움으로 내 안의 한구석에선 늘 외로웠는데,,, 난 그날 내 사랑이 단지 한쪽의 사랑만이 아님도 알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은 오고 있지만, 올해는 나 혼자서 여행 계획을 이미 해놓은 상태이다. 나는 그날 나를 낳아 잘 길러주신 부모님과 묵묵히 인생이라는 길을 함께 절대의 동반자가 되어준 남편, 그리고 무한의 사랑을 배우게 해주는 아들에게 감사의 촛불을 켤 것이다.
멀리서 홀로, 그러나 가까이서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