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의 그림과 함께하는 수필 - 얼굴

얼굴이 지닌 뜻은 '얼?영혼' '굴-통로' 즉 그 사람의 마음의 길이라고 한다. 누구든 처음 만나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모습이 바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라는 이야기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마주보는 나의 모습을 보고서 인사한다. 오늘도 수고하며 잘해보자고. 세월에 못 이겨서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주름과 자연의 법칙 탓에 자꾸 밑으로만 내려오려는 처짐이지만 그래도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 모든 것이 바로 6초 안에 다 보여지는 얼굴에 화해하고 부탁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해가 오고 숫자는 또 하나 더 보태지겠지만,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그런 얼굴이 되고 싶다. 시간의 정직함에 저항하지 않으며, 바람 불면서 가끔 설레는 찰나에 흔들리지 않으며, 터무니없는 욕심부려 나를 괴롭히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이기려 하지 않는 마음으로 이제는 겉의 얼굴이 아닌 속에서 만들어내는 진정한 얼굴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

숨기지도 못하며 거짓일 수도 없는 환한 미소 지으면서 -비록 지금까지 조금은 예쁘지 않으며 울퉁불퉁한 인생이었더라도? 책임지는 얼굴로 또 다른 새해 멋지게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