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in, 소리 없이 몸을 망가뜨린다, 카페인

잠이 덜 깬 이른 아침 혹은 점심을 먹고 잠이 솔솔 올때, 커피만큼 좋은 친구가 없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은 감기던 눈도 번쩍 뜨게 해준다. 커피와 커피 안에 함유된 카페인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오죽하면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표현을 '커피한 잔 하자'라는 말로 이야기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카페인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면서 잠을 깨우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카페인이 소리 없이 몸을 망가뜨리는 요소라고 불리고 있다. 심지어는 카페인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카페인 중독현상을 보이는 사람도 늘고 있다. 카페인은 과연 건강의 친구인가 적인가?

카페인은 무엇인가?

카페인은 화학물질이다. 중추 신경에 자극을 주는 물질로 일시적으로 졸음을 없애주기도 하고 긴장감을 유발하여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시험기간에 커피를 달고 사는 학생들을 보면 이러한 효과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카페인은 두통약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작용도 하는데 이것이 많은 두통약에 카페인이 소량 포함되어 있는 이유다. 카페인 자체는 인간에게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카페인에 더 예민해서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더 오랜 시간 잠이 안 오는 사람은 있어도 카페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많은 양의 카페인은 오히려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독이 된다. 카페인도 마찬가지다. 치사량의 카페인양이 있다. 물론 한사람이 치사량의 카페인을 마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치사량의 카페인은 10그램 정도인데 커피 약 100잔을 마셔야만 섭취할수 있는 양이다. 게다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도 체내에서 카페인이 조금씩 분해되므로 치사량의 카페인을 섭취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의 위험성

카페인이 하면 흔히들 커피를 떠올리지만 커피만이 카페인이 든 음료는 아니다. 오히려 커피보다는 에너지 드링크에 많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미국에서도 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너지 드링크는 밤샘 공부를 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마시게 된다. 특히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은 대표적인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 불'이나 ' 몬스터'가 없으면 공부를 하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여지없이 전파되어서 핫식스를 비롯한 에너지 드링크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고 카페인 음료를 과잉 섭취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국 식약청에서 밝힌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mg인데 몬스터 한캔에만 해도 200mg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에너지 드링크 2캔만 마셔도 하루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카페인이 든 다름 음료나 음식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게 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에너지 드링크의 부작용은 먼 얘기가 아니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일단은 뇌가 각성된다. 잠이 깨고 집중력이 올라가는데 이과정에서 불안이나 행동장애 혹은 불면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빈속에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뛰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텐데 이런 가슴 두근거림은 극단적인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약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카페인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직접적인 혈압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카페인으로 인한 혈압 상승이 계속 될 경우 동맥경화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교감신경을 자극한다는 반댓말로 하면 부교감신경의 역할을 줄인다는 것이다. 몸을 긴장 시키는 교감신경의 대척점에 서있는 신경이 부교감신경인데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부교감신경의 역할이 줄어들면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식욕부진, 매스꺼움, 위 점막 손상 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카페인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몸에서 수분을 빼앗고 피지가 왕성해지도록 만드는데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피부노화를 가져오고 피부 트러블이 유발된다. 카페인은 칼슘공급을 더디게 하므로 골다공증이 쉬워지고 신경과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카페인의 분해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에 더해 임산부는 절대 카페인을 섭취하면 안 된다는 인식도 우리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다.
임산부의 경우는 대사 속도가 느려서 카페인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리다. 분해되는 시간과 효능은 개인차가 많지만 보통 3~4시간이다. 커피의 효능을 유지하고 싶다면 3~4시간 마다 한잔씩 마셔야 한다는 말이다. 약 12시간이 지나면 카페인의 약 90퍼센트가 배출된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인체 기관은 간인데 임산부의 경우는 간의 활동이 활발치 못해 커피의 효능이 오래가고 분해하는데도 더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카페인은 철분부족을 유도하기도 한다니 임산부가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카페인과 애완동물

카페인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자극성이 있는 물질이다. 개, 고양이, 말, 조류는 카페인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에게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혹은 식품을 주는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