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올해가 가기전에 무엇을 내려놓을까?

기독교 서적중에 '내려놓음'이라는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2006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76만부가 팔렸고, 후속작인 '더 내려놓음'과 '같이 걷기'까지 포함하면 120만부가 판매되어 기독작가의 책으로는 근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서적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용규 저자가 미래의 보장과 인간의 기대를 전부 내려놓고 몽골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는 자전적인 내용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례가 많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현대인들의 필독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목적도 모르고 우상처럼 생각하며 바쁘게 쫓아 가기만 했던 불행했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우리가 내려놓을 때 그것이 진짜 우리의 것이 되고 하나님이 더 좋은것을 주신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기도 한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야만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는 세상, 미국에 이민을 와서도 집을 사고 비즈니스를 한 두개 갖고 있어야 출세했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다. 남들이 부러워 한다는 글로벌기업에 다니며 럭셔리차를 몰아야 하고, 자녀는 유명대학을 나와야 주위사람들과 대화가 통한다고 한다. 나이 50세가 넘으면 최소 동창회장이나 한인단체장 명함 정도는 갖고 다녀야 한다고도 한다.

지난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요동치는 경제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수 십년간 지켜온 부와 명성을 하루아침에 날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집이 몇 채나 된다고 자랑하던 사람들이 뱅크럽시를 했다고, 대기업 간부였던 사람이 실업수당을 청구하러 간다고 한다. 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자청하던 한 회장은 온갖 추문과 공금 유용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내 것'만을 챙기고 명예를 갈구하는 우매함에 갖혀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니던가.

내년에는 경제상황이 더 안좋을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대기업들은 정리해고를 가속화 할 것이고 물가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들을 내놓는다. 세계정세도 계속되는 전쟁과 각종 자연재해로 좋은 뉴스보다는 사건사고가 많을 것이 자명하다. 앞만보고 달려온 우리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시기다.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려놓을 것을 정하고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한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