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고(高)물가 시대는 계속된다

COVID로 인한 팬데믹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미친듯이 뛰어오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마켓에, 식당에, 주유소에 가기가 겁이 난다는 말들을 한다. 고(高)물가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과 캘리포니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세계는 단일경제권으로 불릴정도로 글로벌화 되어 있기에 한 곳에서 재채기를 하면 금방 여기저기에서 재채기가 나오는 구조다.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국민들과 문을 닫을 위기의 사업주들에게 국가는 보상차원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했다. 남아도는 돈을 준것이 아니고 국가재원의 일부를 떼어준 것인 만큼 세금으로 다시 거둬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되며 국제유가와 곡물가들이 치솟으면서 여러 요인들이 함께 겹쳐 물가인상을 부추긴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식료품인 닭고기, 생선, 계란 등 육류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5% 이상 올랐고, 과일과 채소가격도 10% 가까이 올랐다. 그 무엇보다 개솔린가격이 북가주를 기준하여 갤런당 평균 6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제 차 한대에 100달러를 가지고도 풀탱크를 채우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 한국의 기름값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이 물가폭등이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홍수에 쓸려가서 문을 닫고,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가 바닥나는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대책은 힘을 쓸 수있는 한계치를 벗어나고 있다. 주식 및 가상화폐 시장과 부동산경기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하락 또는 정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소비자의 61%는 그달 벌어 그달 살고 있다고 한다. 한 달만 일을 하지 않으면 바로 생계가 위협받는 불안한 구도이다. 고소득자도 마찬가지로,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이 되어도 36%는 그달 봉급으로 그달 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수입에 맞게 예산을 책정한 후 그에 맞게 생활하라고 재정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물가 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에는 별다른 묘안이 없다.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을 하며 허리띠를 조일 수 밖에 없다. 셀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음식을 편하게 주문하던 버릇도 자제해야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가리라 여겨진다. 과감한 투자나 사업확대도 이런 불경기 속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환상의 아메리칸드림을 쫒아 분주히 달려왔더라도 요즘은 한발 물러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도 감사함을 느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