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땅, NEW MEXICO

뉴멕시코(New Mexico)는 '매혹의 땅'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 매혹적인 별명이 의미하는 그대로 관광할 만한 경치 좋은 국립공원과 내셔널 모뉴먼트가 많다.
내셔널 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는 미국의 유적 보호법에 의거 대통령이 지정하는 보호해야 할 유적지를 말한다. 뉴멕시코 주에는 내셔널 모뉴먼트가 12곳이나 되어 미국에서 애리조나 주 다음으로 모뉴먼트 가 많은 주이다.
그만큼 파괴되지 않고 보존 된 비경들이 많다는 말이 된다.
인구에 비해 넓은 지역의 산과 숲이 자연 그대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평균 고도가 높아 공기가 맑고 쾌적하며, 높고 낮음이 심하지 않은 광활한 대지는 수많은 유적을 감싸 안으며 비교적 적은 강우량 또한 유적지를 보존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중에 화이트 샌드(White Sands) 와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에 대해 알아보자.

화이트 샌드 내셔날 모뉴먼트

화이트 샌드 내셔날 모뉴먼트(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는 뉴멕시코 주 남쪽에 있는 광활한 땅이다. 이곳의 위치는 치와와 사막(Chiwawan Desert)의 북부에 툴라로사 분지(Tularosa Basin)에 있으며 석고의 모래가 흰 파도처럼 800km2의 면적을 덮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석고 모래의 들판이 된다. 이곳은 1933년 1월18일 후버 대통령 재임 시에 내셔널 모뉴먼트(국립기념물)로 지정되었다. 2008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에 올라 있어서 유엔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국립 유적지이다.

화이트 샌드(White Sands) 모뉴먼트가 자리잡은 툴라로사 분지(Tularosa Basin)는 약 2억 5천만 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는데, 7천만 년 전에 융기 현상으로 고원지대가 되었고 1천만 년전에 다시 가라 앉아 분지가 되었다. 이 후 사방에 둘러 서 있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산을 형성하고 있던 석회석이 녹아 석고(Gypsum)물질이 흘러 들어와 분지를 가득 채우며 석고 호수가 되었다.

분지인 까닭에 호수에 들어온 물은 바다로 나갈 수 없이 갇힌 채로 여름에도 가뭄이 심한 까닭에 호수물이 증발되고 물속에 녹아 있던 석고는 투명석고(Selenite Crystal)라는 수정체로 되어 바닥에 남게 되었는데, 단단한 투명석고가 풍화작용으로 깨어지고 부서져서 모래같이 작게 되자 바람에 불려서 이동하다가 깊은 분지에 고이게 되어 오늘의 흰 석고 모래 언덕을 만들게 되었다.

이 석고 모래알들은 원래 수정 유리처럼 투명한 결정체였으나 입자끼리 부딪치고 긁혀서 표면이 부옇게 모래같이 되었다. 그런 까닭에 흰 모래라고 말하지만 엄격히 말해서 이것은 전혀 보통 말하는 모래와는 무관한 것이다. 따라서 색갈이 신비로울 정도로 하얗다.
광활한 자연을 가르며 끝이 없을 것 같은 사막 길을 달리다 보면 뜨겁고 강렬한 햇살 아래마치 눈 쌓인 언덕과 같은 빛나는 언덕과 눈부시게 하얀 넓은 땅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일반 모래와는 다른, 그렇다고 눈벌판과도 다른 아주 새하얀 세계가 펼쳐져 있어 누구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 석고 모래의 특징은, 모래는 열을 잘 흡수하지만 석고는 열전달을 막는 차단 효과가 크다. 뜨거운 여름 볕에 쪼인 흰 석고모래를 맨발로 밟아보면 보통 모래라면 발이 델만큼 뜨겁지만 흰 석고모래는 의외로 그 느낌이 덜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
입자가 곱고 가벼운 가루이다 보니 바람에 날리는 이 가루들은 곧잘 날아올라 옷을 타고 사람들의 몸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따라서 카메라 렌즈를 그곳에서 교환하는 것 등은 절대로 피해야 할일이다.

이 석고모래 언덕은 지금도 바람에 의해서 매년 30피트(9m)정도씩 이동하며 언덕의 모양도 계속 변하고 있다. 이곳 사막에 부는 강한 남서풍 바람이 석고 모래 언덕의 지형을 바꾸어가며 계속 변화와 전진을 계속하게 해 주는 것이다.
석고모래 언덕의 면적은 무려 275평방 마일(710km2)(2억4천 만평)이 되며 약 40%가 모뉴먼트 공원에 속한다. 해발 1,218m(3,996ft)의 고원지대이며 기온은 여름철의 경우 섭씨 35도(화씨 95도)가 평균이며 연중 강우량은 250mm 안팎이다.

공원의 개장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여름철(4월-9월)에는 입장시간이 오전 7시부터 일몰시까지 이며 입구에 있는 방문객 안내소 (Visitor Center)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을 하고 겨울철 공원 입장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일몰시까지이다. 방문객 안내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게이트를 통하여 천천히 차량을 이동하며 마치 눈 쌓인 흰 빙판처럼 하얗게 빛나는 길로 약 8마일을 들어가면서 구경을 할 수 있다. 듄스 드라이브(Dunes Drive)라고 부르는 이 길의 종점 지점에는 넓은 주차공간과 피크닉 테이블들이 있다. 이곳의 피크닉 테이블은 사막바람을 막아주는 범선 모양의 벽과 지붕이 있어서 바람과 햇볕을 가려준다.
남쪽 입구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빅 듄 내처 오솔길(Big Dune Nature Trail)은 1마일 정도 되는 쉬운 코스이며 알칼리 플랫 오솔길(Alkali Flat Trail)은 이른 아침이나 해지기 두 시간 전쯤에 사막 풍경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코스로서 왕복 4.5마일이 된다. 오솔길(Trail)을 벗어나서 하이킹을 할 경우에는 GPS나 나침반을 가지고 갈 것을 권하고 있다. 광활한 모래밭 안에서 방향 감각을 잃어 버려서 고생하는 여행객이 간혹 있다고 한다.
공원 안에는 어떤 유리병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규정이 있으므로 반드시 플라스틱 물병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뉴멕시코의 다른 곳, 예를 들어 산타페(Santa Fe)나 알바커키와 같은 도시를 들려 그곳의 문화를 함께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산타페'에서 공원까지의 거리는 약 235마일의 거리이다.

칼즈배드 동굴 내셔널 팍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은 뉴멕시코 주 남동쪽 칼즈배드 도시 근방에 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한 지하 동굴이 있는 국립공원이다.
지리적으로 볼 때 치와와 사막에 속하는 과다루페산맥 지대에 속한다. 공원의 동굴은 지하에 있는 석회암이 수천만년동안 지하수에 녹아 굴이 형성되었고 수많은 종유석과 석순의 예술품이 만들어졌다.
이 지역에는 약 300개의 동굴이 확인되었는데 그중 116개의 동굴이 공원 안에 있다.
가장 큰 동굴안의 공간은 빅 룸(Big Room)인데 길이는 1200m 폭이 191m에 천정의 높이가 110m에 달한다. 풋볼 경기장 6개에 비교되는 큰 공간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지하공간이 된다.
칼즈배드 동굴은 카우보이 소년 제임스 화이트(James L. White)가 처음 발견했다. 그는 화산에서 내 뿜는 검은 연기 같은 것을 들판에서 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 갔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었고 동굴에서 나오는 수천마리의 박쥐 들이였다. 그는 며칠 뒤에 줄사다리를 만들고 석유등을 준비해서 다시 이곳에 와서 탐험을 시작했다. 그가 본지하의 경관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도 모두들 믿으려 하질 않았다.
그는 수차례 답사를 계속하며 동굴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동굴안의 여러 이름은 그가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1915년 그는 사진사 레이 데이비스(Ray V. Davis)를 데리고 굴에 들어가서 흑백사진을 최초로 찍어 가지고 나와 칼즈배드 시에서 전시하여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소식은 워싱톤 DC 까지 이르렀고 연방정부에서도 조사단을 파견시켰다. 드디어 1923년에 칼즈배드 동굴은 내셔널 모뉴먼트(국가기념물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고 7년 뒤인 1930년 의회는 모뉴먼트를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1995년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공원의 방문객 센터 로비에는 짐 화이트를 기념하는 기념패가 걸려 있다. 기념패에는 아래와 같이 쓰여 있다.

"제임스 L. 화이트, 1882-1946, 1901년부터 칼즈배드 동굴을 처음으로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회와 학계와 연방정부에게 동굴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인식 시키는 일에 기여했다."
동굴을 구경하는 방법으로는 걸어서 내려가는 방법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 붉은색 선을 따라서

빅 룸 코스(Big Room Route)로 방문객 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은 가장 편한 방법이고 대부분의 여행객이 택하는 방법이다.
입장시간은 여름철인 경우에는 오전8:30~오후4:00까지고 여름철이 아니면 오후3:30분이 마지막 입장시간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227m(755피트) 땅 밑으로 순식간에 내려가서 풋 볼 경기장보다 더 넓고 큰 공간으로 나온다. 이곳에는 식당, 선물가게와 휴게실,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있다. 여기서 수평으로 원을 그리듯 한 바퀴를 돌며 빅 룸(Big Room)이라고 부르는 동굴을 보게 되는데 단면도에 적색으로 표시한 길이다. 이 코스는 약 1마일되는 거리로 약 1시간 내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중간지점에는 코스를 단축 할 수 있게 해놓아서 코스의 절반만 보고 돌아 올 수도 있다.
수많은 석순과 종유석들로 입을 다물 수 없는 경이로운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경관으로 19m(62ft)높이의 석순인 거대한 자이언트 돔(Giant Dome)과 그 옆에 있는 13m(42ft) 높이의 쌍둥이 돔(Twin Domes) 석순이 있고 헤아릴 수 없이 빽빽하게 달린 고드름 같은 종유석(Stalactites)들과 동굴 안에 고인 수정같이 맑은 연못인 거울 연못(Mirror Lake)등을 들 수 있으며 동굴 안을 돌며 지하 동굴인 이곳의 넓고 쾌적한 환경에 놀라게 된다.
종유석은 바위에 섞여 있는 석회석 물질이 긴 세월 물에 섞여 내려오면서 고드름처럼 생기게 되거나 물이 떨어진 곳에 이 석회석 물질이 함께 떨어져서 단단하게 쌓인 것이라 하는데 얼마나 긴 세월에 이런 장관의 예술품이 만들어 졌을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걸어서 들어가는 방법 파란색 선을 따라서

걸어서 들어가는 코스(Natural Enterance Route)는 박쥐 비행 쇼를 구경하는 야외극장 옆을 통해서 동굴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입장 시간은 여름철인 경우에는 8:30am~3:30pm까지다. 내려가는 길(Trail)은 포장이 잘되어 있고 조명이 잘되 어 있다. 동굴 속으로 내려 갈수록 높고 넓은 공간으로 바뀌면서 신비로운 지하 세계의 예술품들을 보게 된다. 안전한 트레일 처럼 천천히 즐기며 들어가는 동안 악마의 굴(Devils Den), 마녀의 손가락(Witches Finger)등의 인기있는 볼거리를 만난다.

약 2km(1.25마일) 정도를 걸어 내려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지점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는 빅 룸(Big Room)을 둘러본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문객 센터로 올라오면 된다.
걷는데 무리가 없는 사람이고 시간에 쫒기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권한다.

안내자와 함께 하는 하는 방법 초록색 선을 따라서

단체로 안내자(Ranger)와 함께 구경하는 관광 코스가 몇 개 더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왕의 궁궐과 같이 웅장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킹스 팔레스 관광(Kings Palace Tour) 이라고 부르는데 여름에는 매 시간 마다 출발한다.
1.6km(1마일)의 거리인데 약 한 시간 30분이 걸린다.
빅 룸 에서 출발해서 가장 낮은 249m(830ft)지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코스다. 약 8층집 계단을 올라오는 높이다. 초록색호수의 방 (Green Lake Room), 왕비의 침실(Queens Chamber)등이 특히 볼만하다.

이상 여러 개의 코스로 나누어 선택을 하여 둘러 볼 수도 있으니 자신이 선택을 해서 가장 알맞은 코스를 선택 하면 된다.

박쥐들의 비행쇼를 보려면

이 동굴 안에는 40만 마리 이상의 박쥐가 살고 있다.
저녁 해가 질 무렵 동굴에서 수천, 수만 마리의 박쥐 떼가 하늘로 비행을 하며 멀리서 보면 마치 동굴에서 불이 나고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 박쥐들은 멕시칸 자유꼬리박쥐(Mexican Free-tailed Bat)로 먹이 사냥을 나오는 현상이다. 박쥐들은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하늘을 선회하다 다시 솟구치기도 하고 원을 그리기도 하며 수마일 혹은 수십 마일 떨어진 강가로 먹이를 찾아 날아간다.
박쥐들이 날아오르는 시간은 약 20분에서 2시간 30분에 이르는데 이 박쥐의 비행 쇼를 볼 수 있게 동굴 입구에 야외극장을 만들어 놓았다.
박쥐의 비행 쇼를 시작하기 전 시간에 레인저가 박쥐의 생태에 관해 간단한 설명을 해 준다. 박쥐들이 밤중에 비행하는 거리가 엄청나게먼 거리이며 어떻게 초음파 레이더를 이용해 나방이나 모기를 잡아 먹는지도 설명을 해 준다.
아쉬운 것은 이 박쥐 쇼를 보기 위해서는 6,7,8월경이 가장 좋은 시즌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이들의 남쪽나라로의 이동은 더 따뜻한 나라인 멕시코 남부로 날아가서 겨울을 지내다가 봄이 되면 다시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을 한다.
따라서 겨울 시즌동안에는 단 한 마리의 박쥐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참고로 박쥐 비행 쇼는 촬영 금지이다.
미약해 보이는 작은 동물이 연약해 보이는 날개로 수백 마일을 날아가 겨울을 나고 다시 수백 마일을 날아 이곳으로 온다는 자연의 순리가 참 아름답지 아니한가.

Writer_ Joyce Lee (조이스 리)

하는 일 : 2008년부터 현재까지 Art Magazine Reporter
한 일 : 한국과 LA에서 사진전 10여 회
저 서 : 2012년 여행 에세이 <지구별 한 귀퉁이에 서서> 펴냄
2014년 사진 에세이 <나의 전생은 인디언> 펴냄
2016년 여행 에세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