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구약성경에 보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를 헤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십계명과 함께 지켜야 할 여러 규례를 이야기 한다. 그 중 반복되어 나오는 말 중에 하나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이다. 수 천년이 지난 옛날 고전적인 이야기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좋은 격언이 아닌가 싶다.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것이 꼭 한국사회의 이념논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너무 극심한 흑백논리로 무장된 정치적인 성향의 주위사람들을 많이 본다. 좌파나 우파로 갈린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은 항상 상대를 거의 적들로 여기며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요즘은 언론들까지 합세하여 똑같은 사건을 다루면서도 서로 상반된 시각으로 논평을 내놓아 국민들을 양분화 시킨다.

워낙 정치적으로 관심이 많은 한국국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 만리 미국땅에 이민와서 살고있는 재외동포들까지 이런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보면 때론 안타깝기도 하다. 본지가 함께 운영하는 지역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매일 정치적인 논쟁을 벌이기 일쑤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도 자기가 좌,우파세력의 대변자 인양 침튀기며 설전을 벌인다. 그 시간에 영어공부나 파트타임 일이라도 더 하지..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것은 극단에 치우치지 말고 중간정도에서 평범하게 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너무 유행에 민감하여 패션이나 트렌드만 쫒지도 말고 그렇다고 세상과 담 쌓고 패쇄적인 삶을 살아가지도 말라는 권고일 것이다. 이민자일 경우에는 고국소식에 너무 민감하지도 말고 소속된 커뮤니티에 적당히 적응하며 살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이 말은 또한 동양적인 사상인 과유불급(過猶不及)과 중용(中庸)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공자는 편중되지 않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 군자의 도리로 본 것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살기 위해서는 정성을 요하는 것은 물론 감각의 과부하에 걸린 현대인들이 날마다 싸워내야 할 영원한 숙제인 것은 분명한가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